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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은 바로 달의 탄생이 아닐까.
달이 없는 지구를 상상해 봐.
밤하늘에 아리따운 달이 없겠지.
그 정도가 아니다. 달의 역할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달의 기조력이 사라지면 밀물과 썰물이 거의 사라진다. 태양의 기조력이 남긴 하지만 달에 비해 훨씬 약하다.
조력발전이 불가능해지고, 개펄이 마른다.
지구는 23.5도 기울어진 채 자전하는데, 달은 지구의 자전축을 안정적으로 붙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Image Credit : Wikimedia Commons
화성의 자전축은 25.2도로 지구와 비슷하지만 위성이라곤 지나가다 붙잡힌 두 소행성 뿐.
이제부터 내 위성
위성1 : 포보스, 직경 22킬로미터, Image Credit : NASA
위성2 : 데이모스, 직경 13킬로미터, Image Credit : NASA
화성에는 달과 같이 크고 안정적인 위성이 없다보니 11도에서 49도까지 흔들린다. 달이 없으면 지구도 화성처럼 쓰러지기 전 팽이처럼 마구 흔들리며 자전하게 된다.
(인셉션 토템)
지구 자전축이 1.5도만 흔들려도 빙하기가 오고 가는데, 화성처럼 흔들리면 지구의 기후는 격렬하게 요동쳐 폭염과 혹한으로 생명체가 살아남기 힘들어진다.
달이 있어 정말 다행이네.
달이 없을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알게 된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천문학과 닐 코민스 교수는 이런 책을 썼다.
<만약 달이 없다면?> What If the Moon Didn't Exist?
반응이 좋았던지 후속작으로 이런 책도 썼다.
<만약 달이 두 개라면?> What If the Earth had two moons?
다른 모습의 우주를 상상해 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우주를 조금은 새롭게 보게 된다.
우주는 수많은 우연으로 가득하다. 지구는 테이와와 부딪히지 않았을 수도 있고, 달이 없을 수도 있다. 어쩌면 작은 달이 여러 개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 우연 속에 지금 우리가 있다.
태양계의 역사는 명중과 간발의 빗나감이 거듭되는 지루한 이야기
로버트 M. 헤이즌 <지구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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