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도웨일등의 보팅 봇 서비스들에 반대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코인에 투자를 하면서 스팀을 선택 한 이유는 바로 스팀잇이라는 명확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플랫폼"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PoW 방식의 코인들은 의미없는 에너지 소비 (채굴)에 사회적 합의에 의해 가치를 부여하고
  • PoS 방식은 의미없는 채굴행위는 없지만, 단순히 먼저 들어온 사람이 stake에 대한 보상을 받는 방식입니다.

어떻게 보면 다단계와 비슷해 보이며 직접적으로 창출해내는 가치가 없기에, 난립하는 수많은 코인들이 과연 우리 사회에 어떤식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팀잇의 소개 페이지를 보는순간, 블락체인과 Decentralization 트렌드가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지가 명확해졌습니다.

스팀 White Paper의 Introduction 첫문장을 인용하자면

Collectively, user-generated content has created billions of dollars worth of value for the shareholders of social media companies, such as Reddit, Facebook, and Twitter. Steem supports social media and online communities by returning much of its value to the people who provide contributions by rewarding them with virtual currency.

번역: 레딧, 페이스북, 트위터등의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컨텐츠는 누적 수조원의 가치를 만들어냈고, 그 가치는 소셜 미디어 회사들과 그 주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스팀은 컨텐츠에 기여한 사용자들에게 이 가치를 가상화폐의 형태로 다시 돌려줄 수 있는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지원합니다.

컨텐츠 생산자와 큐레이터들에게 금전적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수단" 으로 스팀잇과 스팀이 이루려는 최종 목표이자 존재의 이유는

컨텐츠 생산자에게 더 높은 동기부여를 하고 그들이 생산한 좋은 컨텐츠들이 더 잘 발굴 될 수 있도록 "지원" 하는것입니다.

이 목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스팀과 스팀잇의 존재 이유는 사라집니다.

저는 셀프 보팅, 각종 이벤트, 퀴즈, 스팀 마켓, 댓글 봇 활동등 다양한 시도들에 대해 반대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스팀 파워로 어디에 보팅하고 무엇을 하고 싶든 자기 자유라고 생각하며, 스팀잇의 핵심가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셀프보팅"의 경우에는 "어뷰징"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기의 글을 셀프보팅 하는 행위는 자신의 글이 좋아서 다른사람들에게 추천한다는 의미로 어떻게 보면 당연한 행위입니다. 저는 셀프보팅은 굳이 틱박스를 만들 필요없이 자동으로 되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행위들은 "어뷰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의미없는 다수의 글을 포스팅하여 자기 보팅 파워를 모두 자기한테 셀프보팅 하는 경우
  • 멀티 계정을 만들어서 서로 보팅하며 보팅을 조작하는 경우

물론 이것도 자기 스팀파워로 하는 일이고 "내 스팀파워로 내 맘대로 하겠다는데 왜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모든 유져들이 계속 보팅을 어뷰징하여 개인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때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은 가치가 없어질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란도웨일같은 돈을 보내고 보팅을 사는 "보팅 봇" 서비스들에 반대합니다.

란도웨일 한개만 있고 사용량이 적었을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수많은 아류 서비스들이 존재하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돈이 되기 때문이죠 ( @twinbraid 님의 분석에 따르면 봇 사업자들은 정상적인 보팅을 통한 큐레이션 보상에 비해 6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사용자들은 보내는 금액대비 최대 1.8배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모든 사람들이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란도웨일을 만들거나 사용한다면 스팀잇에서 보팅이 가져오는 "좋은 글들을 작성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기부여와 보상"이라는 핵심 가치를 잃게 될 것입니다.

죄수의 딜레마란 경제 심리학 이론은 인용하자면

각 행위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하는 경우 모든 사람들에게 최악의 결과가 생긴다.

라고 요약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도 독점 규제, 주가조작 규제등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국가의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잇에는 아직 이런 "어뷰징"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만약 한사람이 멀티계정을 이용한 셀프보팅 어뷰징을 하다가 커뮤니티에 발각되면, 단체로 다운보팅을 하는등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까지는 이런 스팸 행위도 거의 반수동으로 작업이 이루어지기에 노력에 비해 수익율이 좋지 않고,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스팸 계정을 massive 스케일로 자동화 시키는건 시간문제입니다. 스팀의 가격이 오를수록 이런 시도는 더 많아질것이고, 스팀잇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들은 스팸글이 차지하게 될것입니다.

"보팅 봇"또한 이 문제를 가속화 시킬 것입니다.

제가 만약에 스팀잇을 어뷰징하여 최대 수익을 내려고 한다면 이렇게 할 것입니다.

  1. 계정 생성 자동화를 통해 수백개의 계정을 만들고, 자동으로 아무컨텐츠나 인터넷에서 긁어서 하루에 10개의 글을 포스팅합니다.
  2. 모든 스팸 계정들은 서로 서로 보팅하여 보팅을 조작합니다.
  3. 모든 스팸글을 쓸때마다 란도웨일등 수많은 보팅봇들에게 돈을 보내고 보상받는 방식으로 보상을 극대화 합니다. (란도웨일등 보팅봇에서 블락을 먹는 계정들은 잔고 이체 후 버리고 새로 계정을 생성합니다).

개인 개발자가 며칠정도만 투자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스팸 봇이고, 현재의 스팀잇에서 법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스패머들이 지금은 과연 안하고 있을까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스팸 유져가 많지 않고 반 수동이라 효율적이지 못할뿐이죠.

더 늦기전에 이런 어뷰징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팅 봇 사업자들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고, Decentralized 시스템인 스팀잇에서 스팀 파워는 곧 의사 결정권이기도 합니다. 봇 사업자들의 규모가 더 커질 수록 하드포크를 통한 어뷰징을 제재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점점 낮아질것입니다.

여기까지 제 개인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정정해주시고,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댓글에서 더 토론해보고싶습니다.

공감하시는 분들은 리스팀으로 이 문제를 더 공론화 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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