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특별한 오지] 그린란드 빙하의 도시, 일루리샤트에서 22만원짜리 카약킹!!(주사위 보팅 이벤트)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방랑자 @rbaggo 입니다.


오늘도 제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편은 저번에 써내려가던 그린란드 여행기입니다. 작년 2016년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2주를 여행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에서 그린란드의 캉걸루수아크(Kangerlussuaq) 19시간 경유하여, 가장 관광화 된 빙하의 도시 일루리샤트(Ilulissat)에 도착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해안가에 떠다니는 빙하를 볼 수 있는 도시, 일루리샤트 여행기입니다.




지난 번 여행기 기억나시나요?

[[북극의 특별한 오지] 그린란드 캉걸루수아크 Greenland Kangerlussuaq]](@rbaggo/greenland-kangerlussuaq)

19시간 경유지만, 여행하기 딱 좋은 시간대라서(사실 여름이어서 새벽에도 밤에도 밝아요..), 경유 시간이 오히려 길었던 것에 감사하며, 캉걸루수아크를 여행했었죠. 정말 운 좋게 퍼거슨 호수를 둘러보던 중, 차를 태워 준 사람이 카우치서핑 호스트여서 공짜로 아이스캡도 보러 가고, 하룻밤 신세도 지고 그랬습니다. 제 여행운은 정말 엄청난 건가 봐요. ㅋㅋ

사진은 캉걸루수아크에서 일루리샤트로 가는 비행기에요. 기내식으로 쿠키와 음료수를 줬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샌드위치를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항에는 카우치서핑 호스트인 필립이 아침 일찍 데려다주었어요. 필립 집은 외딴 곳에 연구소랑 함께 있어서 버스가 올 리는 없지만, 캉걸루수아크에도 마을 버스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1번 타는데 10 덴마크 크로네이고, 한화로 1700원쯤 하겠네요.





그린란드 국내선은 이렇게 조종실에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줘요. 분명 안전상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텐데, 워낙 탑승 인원이 20명 내외이고 그래서 그냥 문화적으로 그렇게 하는가봐요 ㅋㅋ 팬서비스?!





창 밖으로 빙하가 해안가 바로 앞에 둥둥 떠 다니는 일루리샤트에 도착했습니다. 와아아 빙하를 눈 앞에서 볼 수 있어!!! 아이슬란드에서도 많이 봤지만, 왠지 그린란드에서 보는 게 더 특별해보였어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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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걸루수아크에서는 모기가 별로 없어서

뭐야 그린란드 모기 많다더니만... 괜히 방충모 준비해왔네

이렇게 말했는데? 일루리샤트 오니, 모기가 수 백 마리가 제 주위를 맴돕니다...





일단 배낭을 계속 들고 다닐 순 없으니까, 텐트를 칠 만한 곳을 찾기로 했어요. 일루리샤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바위산 위로 올라가기로 하는데... 주변에 썰매개들이 쓰러져 자고 있더라고요. 주변 그린란드 사람들이 말하길, 절대로 개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아라!!! 야생의 늑대개들은 철저히 약육강식의 법칙에 의해 길러지고, 추운 겨울을 나야하기 때문에 강인한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나운 야생의 본성이 있다고 해요. 오직 주인의 명령만 듣도록 길러진다고 합니다.





개인 수영장이 딸린 캠핑 장소를 얻었습니다. 나중에 날씨 좋은 날, 이 곳에서 수영해야지~ 룰루랄라~~





이게 한참 잘못된 계획이었음을 깨닫는데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았지요... 이 물가는 모기의 서식처였던 것입니다..진짜 모기가 수 천 마리가 사는 듯 해요... ㅠㅠ 텐트를 안 가져왔다면 정말 큰 일 났을 것 같습니다. 여름의 그린란드에서는 모기에게 피를 내주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행복입니다!!! 최고의 행복!!! 맛있는 음식도 다 필요 없어요...!!! 모기를 피하자.





간단하게 가지고 있던 음식들로 끼니를 떼우고, 시내로 나갔어요. 그러다 어느 한 건물 간판을 봤는데, 카약킹?! 흠...카약킹은 그 때까지 해본 적 없는 미지의 해상 스포츠였죠. 해 지는 타임에 빙하 옆에서 하는 카약킹, 1시간 반에 22만원..흠... 고민을 해봤어요. 제 생애 첫 카약킹이 빙하가 떠다니는 이런 특별한 곳에서 하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고 저도 모르게 혹 하고 넘어가서 그래 하자!!! 하고 시작.

카약킹 시작시간은 저녁 10시반에 카약킹 사무실로 모이는 거였고, 수트로 갈아입고 간단한 설명을 한 뒤에 2인 1조로 카약을 옮기게 됩니다. 제공되는 장비는 카약, 노, 수트, 카약 안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끔 하는 특수한 막과 아쿠아슈즈 등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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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10시반인데, 이제 해가 질 듯 말 듯 하고 있네요. 사진 이쁘게 찍었죠? 저도 잘 찍었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먼저 강사와 보조강사 1명으로 이루어진 강사팀이 카약은 어떻게 타는지, 노는 어떻게 젓는지 그리고 카약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줬어요. 지금은 플라스틱 이런 거로 만들어졌고, 좀 더 넓은데, 고대 카약은 더 가늘고 나무로 만들어졌었다고 하네요.





자 이제 출발해봅니다!!! 여행객 14명과 강사 2명, 총 16명이 카약킹에 참여했고요. 카약킹은 해본 사람도 있고, 처음인 사람들도 있고, 국적도 스페인, 중국, 미국, 호주, 이집트, 한국 등등 다 다르고 그랬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카약킹은 혼자가 더 편하고 쉬운 것 같아요... 2인 1조 더블은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요. 방향도 맞추기 힘들고... 제가 처음이라서 앞에 있는 호주 형아가 고생을 많이 했죠. 그리고 호주 형아가 열심히 노를 저을 때, 저는 몰래 고프로로 사진을 찍느라 바빴어요.





아!! 카약킹 에이전시에서 방수 카메라로 사진 찍어주니까, 카메라 들고 올 필요 없다고 그랬는데요. 나중에 사진 받아보니 진짜 별로였어요.. 사진을 개발새발... 저는 고프로 들고 가서 떨어뜨릴 뻔 하기도 했지만, 나름 방법을 터득해서, 고프로 방수캡에 뚫려 있는 구멍들에 신발 끈을 넣어 제 팔과 묶었어요. 그럼 잃어버릴 염려가 없죠!! 아무튼 고프로를 가져가서 찍었기에 인생샷을 건질 수 있었어요.





해상 위에서 강사가 혹시라도 카약 도중 배가 뒤집어졌을 경우, 일어나는 방법(원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과 카약킹 속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줬어요. 가격은 비쌌지만 그래도 나름 값어치는 하는 카약킹이었던 것 같아요.





카약킹의 마지막은 보조 강사님이 빙하 근처로 다가가 떼 온 얼음을 잘게 부수어 작은 잔에 담고, 깔루아를 따라줬어요. 둥둥 빙하가 떠 있는 해 지는 아름다운 바다 위에서 마시는 빙하 깔루아란..? 최고입니다!!


여기서 카약킹 시, 정말 중요한 점은 빙하 근처에 가지 않는 거에요. 가끔 빙하가 갈라져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무게와 힘이 엄청나다보니까 떨어질 때, 소리만 들어도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거든요. 그것을 맞는다면 뭐 즉사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카약킹을 그린란드 이후에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와 같은 발칸 국가에서 2시간에 5유로 내고, 타고 그랬는데, 그린란드에서 쓴 22만원이 너무 비쌌다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다 지나고 보니 이것도 제 삶의 한 부분을 채우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값어치가 있는 듯 느껴졌어요. 카약킹 여행기로 22스달 벌겠습니다 ㅋㅋㅋㅋ

오늘의 여행기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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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에 그린란드의 문화를 엿보다 - 바위산에서 이뤄진 가족 BBQ파티 / 처음 먹어보는 물개 고기!




르바의 주사위 보팅 이벤트



  • 이벤트 참여 방법

  • 당첨자 대상 :
    자유롭게 보팅하시고,

@주사위

라고 적어주시면 됩니다.

  • 이벤트 참여 마감 시간 :
    포스팅이 된 그 날 24시까지(한국 시간)

  • 당첨 보상 :
    마감시, 포스팅 저자수익의 15%를 제가 던진 주사위 값과 가까운 5분께 분배하여 보팅.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해당 글을 리스팀해 주시면 0.1SBD 를 보내드리거나 보팅해드립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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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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