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1편에서 언급되었던 책,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Talent is overrated]를 읽었다. 제프 콜빈은 모짜르트, 아인슈타인, 타이거 우즈, 워런 버핏, 잭 웰치 등 세계적인 거장과 일을 그럭저럭 해내는 사람의 차이를 여러 각도에서 풀어낸다.
그는 책 전반에 걸쳐 한 사람이 위대한 마스터가 되는데 필요한 요소로 재능과 지능이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말한다. 재능과 지능이 인자가 아니라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 조건일까.
1. 연습
천재로 알려져 있는 모차르트도 어릴때부터 장시간 강도높은 연습을 해야했다. 초기에 작곡한 작품들은 대단한 작품은 아니었을 뿐 아니라 모방과 편곡 등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연습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걸작으로 평가받는 피아노협주곡 9번은 그의 나이 스무살에 작곡했다. 분명 어린나이이기는 하다. 하지만 18년동안 혹독한 훈련을 마친 스무살이었던 것이다.
2.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그렇다면 예술가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영감의 실체는 연습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거장들이 하는 연습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막연한 연습이 아니며 단지 열심히만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어떤 부분을 훈련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기술이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성과중에서 특별히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 특정부분을 예리하게 찾아내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연습을 할 때는 이미 성취를 한 쉬운 부분만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시간때우기'지 연습이 아니다. 거장들은 가장 어려운 부분만 집중공략한다.
유명한 소프라노 조안 서덜랜드는 트릴연습에만 오랜시간 집중했다고 한다. 그녀는 기본 트릴만 연습한 것이 아니라 온음, 반음, 바로크 등 다양한 트릴을 마스터했다.
프랭클린 역시 뛰어난 작가가 되기 위해 선택한 부분을 집중해서 연습했다. 형의 인쇄소에서 힘들게 일하면서 출근 전과 퇴근 후 저녁시간, 일요일에 계획된 연습을 하기 위해 짬을 냈다고 한다. 그는 문예지 [스펙테이터]에 실린 글의 문장을 하나하나 요약하고 고쳐썼다. 방대한 양의 문장을 붙들고 지루한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고 원래 문장과 비교하며 스스로 피드백을 받았다. 어휘력을 늘리겠다고 결심하고 "시로 바꿔 쓰기"라는 기발한 연습방안도 설계했다. 그 시를 다시 산문으로 고쳐쓰면서 문장구조 연습도 했다고 한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재미없을 수 밖에 없다. 우리를 위대함의 길로 인도하는 활동이 쉽고 재미있다면 누가 그 길을 마다하겠는다. 따라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힘들고 지루하다는 사실은 확실히 당신에게 희소식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연습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프랭클린의 사례를 읽은 후 글쓰기에 대한 나의 전략을 검토해보았다. 스티밋에 글을 쓰면서 그저 '열심히' 1일 1포스팅 하기에 촛점을 맞췄는데 너무 안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앞서 부족한 어휘나 문장구조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맞춤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