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추얼;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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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추얼은 내가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널다가도 문득 생각나면 펼칠 수 있도록 커피테이블 위에 놓아두는 책이다. 그날 펼친 페이지 두세장만 읽고 배부른 듯이 책을 닫아버리는데, 그 때마다 다음에 나올 사람을 기대하며 가슴 두근거리곤 한다. 책을 구입한 지 일 년이 넘었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서 아직 읽어보지 못한 페이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러면 어떠랴, 이것도 나의 리추얼이다.

  메이슨 커리는 지난 400년동안 소설가, 시인, 극작가, 화가, 철학자, 건축가, 영화감독,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161명 지성들의 하루에서 찾아낸 창조적인 순간을 재현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예술가들이 나오는데, "정직한 예술가는 밤에 일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위스턴 휴 오든이 있는가 하면, "잠이 깬 밤은 훔친 시간과도 같다"라고 말하는 메릴린 로빈슨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 데이비드 린치의 일화도 있다. 그는 1973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초월명상을 했다고 한다. "나는 지난 33년간 단 한 번도 명상을 중단한 적이 없다.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매번 20분 정도 명상을 한다. 그러고 나서 하루 일을 시작한다"라고 말한다.

  오늘은 니컬슨 베이커의 일화를 읽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일상의 삶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걸 하나만 찾아내도 유용하다는 걸 깨달았다. 일상의 습관에서 약간만 다르게 할 부분을 찾아내면 그에 따른 흥분감은 대단하다. 나는 새로운 책을 쓸 때마다 예전과 다른 뭔가를 찾아낸다."라고 말한다.


  최근 나에게 새로 생긴 리추얼이 있다. 스티밋에 매일 한 개의 포스팅을 하는것이다. 나는 보통 저녁을 먹은 후 8시부터 글쓰기를 한다. 처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올릴까, 늘 걱정이 앞섰지만 보름 정도 지나자 어느새 그 고민을 즐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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