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나의 고향인 대구, 그리고 경북에만 겨우 명목을 유지했을 뿐이다. 아니 솔직히 이름값도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삼국지를 생각해보자. 싸움을 잘하고 힘이 센 장비, 덕망있고 용감한 관우, 뛰어난 지략가 제갈량, 덕과 인품이 넘치는 유비.... 누가 우리 사회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
우리 사회 리더는 지금까지 똑똑한 집단... 법과 정치를 알고 있는 집단, 언론을 장악하는 집단에서 많이 배출되었다. 변호사, 판사, 검사, 언론인... 팔은 안으로 굽어 왔다... 너무나도 부끄러울 정도로 말이다. 솔직히 후손들이 우리 나라의 역사와 정치를 검색하는 것이 나는 부끄럽고 창피하다. 우리 사회의 <법>이란 .... 철저하게 강한자에겐 약하게... 약한자에겐 강하게..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는데 일조해 왔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정치란 무엇일까?
대의 민주주의란 과연 우리 사회를 바른 길로 이끌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든다. 그것이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정이 아닐까? 그런 대의 민주주의, 간접 민주주의 한계를 절실히 느낀다. 요즘 떠오르는 블럭체인이나 암호화 화폐에 대한 환호와 열망도, 어쩌면 그런 소수 기득권 리더에 대한 의구심... 반감 등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명의 뛰어난 리더, 소수의 대표 그룹들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냐, 없냐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른 방법은 없느냐고 묻고 싶다. 왜 여당와 야당 외에는.... 다른 방법은 시도하지 않는가?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가 권력을 나눠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야당이든 여당인든 마찬가지였다. 정치인과 기업이 결탁하고, 기업들의 요구와 재개발로 인한 로비, 군대의 정치 개입, 수 많은 낙하산 인사... 지금까지의 정치는 그리 만족스런 모습이 아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나라를 더 심각하게 망쳐왔다.... 도대체 왜? 기득권의 죄를 심판하지 않는가? 그 많은 세금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선거 시즌만 되면 위험하게 사거리 도로에서 인사하며 투표를 권유한다. 허리를 90도 굽혀 인사한다. 정작 선거가 끝나면 그들의 목은 뻣뻣해지고, 인사를 하던 <을>의 편이 아니라 돈과 권력을 가진 <갑>의 편에 서왔던 것이.. 정치인들 아니던가?
기존의 정치, 선거 방법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지 못했다. 우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했다. 아직도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보다, 부모 잘 만난 친구가 더 잘 사는 사회가 되고 있다.
더 다양한 집단에서 정치인을 배출해야 한다. 개발자, 과학자, 예술가, 교육자, 노동자... 이들이 더 많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정치인에게 위임하는 권한을 줄여야 한다. 사람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이제는 우리가 직접 결정하고 시행해야 한다.
정치인은 우리의 권력을 빌려 받은 것일 뿐이며, 우리의 생각을 대신 옮겨주는 일만 하면 된다. 그들이 우리보다 더 똑똑하다거나, 현명해서 위임한 것이 절대 아님을 잊지말자. 정치인들 마음대로 결정하고, 나라를 팔아먹고 환경을 훼손하라고... 시민들은 말한 적이 없다.
그리고... 온 도시 길거리에 현수막 걸 돈 있으면, 그 돈을 조금 줄이고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반찬 도시락에 한 번 더 보탰으면 좋겠다.
지금 사람들이 원하는 건 똑똑한 리더가 아니라, 주변을 따뜻히 안아줄 수 있는 리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