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어떻게 네 살 아들이 죽음을 이해하게 할 것인가

“인천할머니는 어디 있어?”라고 네 살 큰놈이 물었다, 코스트코 카트에 탄 채로. 누가 내 심장을 움켜쥐는 것 같았다. 애들은 이렇게 훅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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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은 내 아버지, 그러니까 제 친할아버지를 인천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있는데 인천할머니가 없는 게 문득 이상하게 느껴진 모양이다. 인천할머니, 그러니까 내 어머니는 7년 전에 돌아가셨다. 아들은 친할머니의 얼굴을 모른다.

“인천할머니는 없어”라고 말했다. 왜 없냔다. 네 살짜리에게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돌아가셨어. 저기 하늘나라에 계셔”라고 말했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럼 인천할머니 못 봐?”

“응. 못 봐”

“...”

“인천할머니 보고 싶어?”

큰놈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아빠도 보고 싶다”

큰놈은 입을 삐죽이고 땅바닥만 쳐다본다. 어디서 배웠는지 조금만 속상하면 저런다. 한 1분쯤 그랬을까. 장난감 코너를 향해 손가락질 하면서 “자동차, 자동차” 이런다.

아비 속을 다 헤집어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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