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팀잇 여러분! 이유입니다~ ( ´ ▽ ` )ノ
방탈출 게임... 좋아하세요? 이것은 어릴때 '왜 탐정놀이 오락실이 없을까?'하고 상상하던 게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 최신의 게임은 기본적으로,
주어진 제한 시간동안 밀폐된 공간을 구석구석 잘 뒤져 힌트를 찾고 추리해서 하나씩 열쇠를 얻어 최종적으로 방을 탈출하는게 목적
인 오지고지리고렛잇고거문고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는 슈퍼두퍼와퍼 꿀빅잼 게임입니다. (요즘 급식체를 배워서... 한 번 써봤어요. 묘하게 중독성이)
큰 틀은 '탈출한다!'이고, 방은 아주 다양합니다. 최근 갔던 곳은 절반 정도의 프로그램이 19금이었어요. 궁금하긴 했는데 공포 난이도가 '상'이라 못들어가봤는데... 도대체 19금 방탈출게임은 뭘지 @_@ 저는 무조건 안 무서운 방만 가는데, 야한 방은 다 무서운가 보더라구요. 흥, 안 궁금해...
처음 했던 방탈출 게임은 "당신은 어느날 게임을 하다가 게임 속에 갇혀버렸다! 1시간 안에 탈출하지 못하면 영원히 비트의 세계에 갇혀야한다"는 컨셉이었어요. 저와 친구는 "하하하! 너 알아? 나 머리 되게 좋아" "난 최소 너보단 더 좋음 ㅇㅇ" 하면서 자신만만 + 흥분상태로 게임을 시작했고, 1시간 후에 영원히 비트의 세계에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인생이란... ㅎ 방탈출 게임도 결국은 '게임'이라, 게임의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첫번째 게임 할 때는 자신만만해서 3번 쓸 수 있는 찬스도 전혀 쓰지 않았는데, 두번째 할때는 근자감을 반성하며 쓸 수 있는 찬스란 찬스는 다 써가며 탈출 성공! 와~ 정말 기분 좋았어요. 이 맛에 방탈출 하나보다!!! 그리고 세번째 게임을 바로 부다페스트에서 했던 것입니다.
부다페스트에 가면 하고 싶은 일이 3개 있었습니다.
- 부킹닷컴 부다페스트 배너에 나오는 사진과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사진 찍기
- 루인바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기
- 역사적인 장소 방문하기 - 방탈출게임장
방탈출게임은 2007년 일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재미있으니까 당연히 빠르게 확산되었고, 미국을 거쳐 유럽에서 최초의 방탈출게임 회사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설립됩니다. 2011년 부다페스트 베이스에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유럽과 호주 20여곳에 브렌치를 가지고 있는 큰 회사가 되었습니다. 즉, 부다페스트는 방탈출 게임의 유럽 성지나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한때 제국이던 시절의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유산과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스타일의 삭막한 건물들의 미묘하게 썰렁한 조화가 '밀폐된 공간에서 탈출'이라는 컨셉과도 잘 어울리는듯 합니다. 이를테면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달리는 기차의 밀폐된 방, 살해 위협을 느끼는 백작부인의 방, 비밀스런 사랑을 속삭이던 멘델스 과자점의 방 같은 느낌들이 '부다페스트'라는 도시 어딘가에 있을거라 상상해도 무리가 없는거죠. 실제로 많은 게임들이 20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야만적이고 비과학적인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법한 어둡고 매력적인 시기죠.
자, 그래서 오늘은, 부다페스트에서 갔던 방탈출 게임 이야기 입니다. 예이~
우리 일행은 부다페스트 한복판에 있는 고즈두 우드바 거리의 "Gozsdu Mission"에 갔습니다. 혹시 부다페스트 갈 분들이라면 고즈두 우드바를 매우 추천합니다. 지하철 역 3개 교차점이라 교통 완벽하고, 근래에 부다페스트 젊은이들 사이에서 뜨는 핫한 노는 동네예요. 숙소도 많고요. "고즈두 미션" 방탈출 카페에서,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루인바 중 하나인 "Szimpla Kert" 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밖에 안됩니다!
지하에 있어요. 시작부터 방탈출 느낌이 물씬... 핡핡. 저 카페에서는 3개의 방을 취급하고 있고, 요금 및 난이도는 이 link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략 총액이 10,000HUF(4.5만원선) 정도 됩니다. 아참, 이 가게 카드가 안되고 무조건 현금박치기라 현금 준비하셔야 하구요...
저는 스태프가 난이도 9/10, 제한시간 75분 짜리 "Maffia Mission" 추천하길래 그거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진짜 방처럼 생겼어요! 소품도 그럴싸하고요! 우리나라는 대개 보안이 생명이라, 사진 찍는건 엄격히 금하는데, 헝가리는 원래 그런건지 외국인이라 괜찮은건지, 사진 백장 찍어도 되는데 물건들 부수지만 말라고 하더군요. ㅎㅎ 신나서 막 사진 찍고 "우와 우와" 하면서 20분 정도를 허비했습니다.
지금 사진 보니 어디에 무슨 힌트가 있었는지 새록새록 기억납니다. 그리고 진짜 딱 2분 남겨두고 탈출 성공! 마지막에 나름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있어서 막 엄청 두근두근하면서 탈출했거든요~ 영화 속에 나오는 '위기 상황에서 열쇠로 한번에 문 열고 나가야 하는데 열쇠구멍 못찾고 덜덜 떨면서 못돌리고' 하는 상황이 좀 이해가 갔습니다. ㅋㅋ
게임이 끝나면 방명록에 후기도 쓸 수 있어요. 노트가 탐나던... ㅎㅎ 방명록에는 온갖 나라의 글자들이 다 써있었습니다. (:
사실 보통의 여행자들이 여행지에서 '방탈출게임' 같은걸 하지는 않죠. 하지만 게임 자체도 재미있고, 부다페스트라면 나름 역사적인 의미도 (갖다붙일수)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ㅎㅎ 혹은, 기상 이변의 혹한으로 눈보라 속에서 오갈데가 없다면 분명히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처럼요... 하하하
게임 마치고 갔던 루인 바가 눈에 잠겼어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른 여행일기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