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IT LOVE challenge] 왜 스팀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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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happywomen 님께는 두 번의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의미를 담은 이 대문을 선사해주신지 몇 달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서야 처음 사용합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런 챌린지를 제안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플랫폼에서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메타컨텐츠를 나누는 일은 즐기지 않습니다만,
한 번은 이야기나누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Steemit 이라는 플랫폼의 힘

지금껏 한 번도 온라인 상에서는 제가 어떠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린 바 없습니다만,
이 스팀잇이라는 것이 저에게 어떠한 의미인지에 대한 배경을 말하기 위해서 지리하지만 한 번 늘어 놓아 보겠습니다.

01


KEEP!T


작년 이맘 때,
스팀잇의 생태계와 관련된 거대한 가능성을 보고, 또한 한국과 외국의 정보 격차를 보면서
해외의 기사를 퍼오는 것으로 시작한 프로젝트 @keepit 입니다.

혼자의 힘으로 스낵뉴스를 퍼나르다가, 비슷한 컨셉의 미디어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반발짝 씩만, 크지 않게, 대단하지는 않지만 앞서나가기 위해
한 분 두 분 섭외해서 이루어진 하나의 팀이 되었고,
현재는 아마도 스팀잇 내 꾸준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독특한 포지셔닝을 하기 시작하는 작은 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덕에 블록체인 상식사전이라는 전자책을 내기도 하고,
이 밖에도 쌓은 뉴스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02


MEDITEAM


KEEP!T을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이 스팀잇이라는 것의 주 독자층은
기술에 관심이 많고,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40대 남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이 SNS로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일로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시작해보자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그룹입니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20개 과의 500여 개의 글이 쌓여 있으며,
소소하지만 오프라인 매거진을 발간하거나,
을 만들어버리거나
쌓인 글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가출판의 길로 빠지거나,
카드뉴스를 만들거나,
하는 잡다하지만 우직한 정보전달의 길을 걸으며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의료매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03


EASYSTEEMIT


스팀잇 초기.

말로 설득하는 것은 힘들기 그지 없다는 주변의 의견을 듣고,
스팀잇 내의 유명인사들을 모아 시작한 프로젝트 Easysteemit 은,
수십여개의 게시물들이 쌓여 100여 페이지의 PDF가 만들어졌고,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제작중이며,
PDF의 경우는 1000 다운로드가 넘는 스팀잇 초보를 위한 교재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

04


채널스팀잇


AI 시대,
소리와 영상이 중요해질 시기에 맞추어
스팀잇의 양질의 글을 AI 스피커에 검색이 되게 해보자는 작은 아이디어는

피.땀.눈물을 흘리며 만든 '분'의 컨텐츠들이 하나 둘 쌓여
네이버 오디오클립, 유튜브에 느리지만 켜켜이 쌓여
수십여개의 동영상과 음성파일과 대본 파일들을 모아가는 중입니다.

05


우간다 프로젝트


우리는 우습게 아는 1-2달러의 힘은
개발 중인,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에게는 훨씬 거대하게 다가옵니다.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게시물 수, 유저 수의 변화는 스팀의 가격의 출렁임에 맞춰서 움직이지만,
우간다는 아닙니다.

물론 전체 명수도 적고, 글이 많지도 않습니다. (저는 약 40여 명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 작은 금액은 그들의 하루 일당과 같습니다.
NGO를 거치지 않는, 국경과 환율을 뛰어넘는 지원은 이 스팀잇 위에서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는 소득이 적어 포기하는 포스팅이, 우간다에서는 9시간의 육체노동에 필적합니다.

혹시, 그들의 포스팅을 보신적 있나요?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Steemit, 그 적립의 힘

저는 보시다 시피 글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그저 많은 분들이 글을 쓰는 것을 지원해주었을 뿐입니다.
Sugata Mitra의 TED 강연에 나오는 할머니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작은 지원의 힘은 사람들을 지속케 하였고 쌓였고, 쌓아갑니다.

그런데 왜 STEEMIT 이었냐구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만, 돌이켜 정리해보니 이렇더군요.

소득구조



현재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아마추어를 다 담기에도 버겁습니다. 프로는 더하죠.
대신, 최소한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스토리펀딩도, 크라우드 펀딩도 모두 자신의 자산을 깎아서 주어야 하는 구조는 지속할 수 없습니다.
노벨상 재단의 자금 운영과 같이 자신의 원금을 건드리지 않고 이자에 대한 소득을 나누어주는 형태로 운영 되기에,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지원이 가능하고,
기본소득을 기반으로, 글의 수준이나 활동에 따른 더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탈중앙화적 소득배분구조 였기에

돈을 틀어쥐고 정산을 하는 한 명이,
글쓴이의 가치를 전적으로 혼자 좌지우지 하지 않는 소득 구조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한 개의 알바를 덜하고,
글을 쓰기 위한 소재를 공부하는데,
그리고 글 하나를 창조하는 데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스팀잇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비용


제가 만약 이 저자들을 다 고용한 하나의 기업이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저는 엑셀을 정리하느라 모든 시간을 다 보내고 있었을 겁니다.
이 분 한테는 원고료를 얼마주지? 제대로 주었나? 잘못 보낸건 어쩌지?
하는 수많은 행정처리, 전송, 서류정리들을

스팀 블록체인 위의 시스템인 "업보팅 한 번"으로 완벽히 해결합니다.

잘못 갈 일도, 두 번 갈 일도, 회계에 대한 감사를 할 일도 없습니다.
원고 펑크날까봐 다른 사람을 대기시키고, 닦달을 하고, 괴롭히지도 않습니다.

적립


일주일에 한 두번, 2시간의 투자로 쓴 글을 모아만 주면,
한 명이서 하면 너무나도 어려운 꾸준한 적립은 이렇게 쉽게 가능해 집니다.

이 적립은 '마나마인'이라는 프로젝트로 한 단계 도약시켜 보려고 합니다.
과연 스팀잇 내에서의 이 집단적 적립의 힘은 어디까지 가는지에 대한 한 단계 더 높은 실험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프로도 녹여낼 수 있을까,는 여전히 궁금합니다.

협업


저는 이 스팀잇 내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협업하였을 것이라 감히 말해 봅니다.

문서 디자인을 입히고
일러스트를 부탁하고
로고를 만들고
카드뉴스를 만들고
외국어로 번역하고
스팀페이를 도입하고
스팀샵에 입점하고
출판하고
앱만들고
PDF를 제작하고
해외 구매대행을 하고
예술 작품을 사고
나만의 펜을 만들고
공연 선물을 주고 받고
미디어 스타트업 공간을 빌리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기 까지

스팀잇의 높은 문턱을 넘어선, 호기심이 많은, 훌륭한 분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식견을 쌓았습니다.
스팀의 보상은 협업을 하는데 좋은 구조가 되며,
커뮤니티스, 베네피셔리 시스템의 본격적 도입은,
그리고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SMT의 출발은 합종연횡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기억나실리 만무한)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
저는 행정, 입법, 사법의 3권 분립의 시스템이 어떻게 도입되었나를 봅니다.
스팀잇은 그 중 '행정'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그 어떤 플랫폼 보다도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었고, 시도되는 장입니다.

물론 차세대 플랫폼은 스팀잇보다 뛰어난 것이 나올 수 있고, 분명 나오리라 생각하지만,
스팀잇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이루어진 선구적 실험을 폄훼할 수는 없습니다.

"실험의 장소" 입니다.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합니다.
대신, 적립해야 하고, 이 적립을 통해 정밀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스팀잇의 "도덕"을 만들어야 합니다.
모호한 범위의 도덕을 통해 "입법"을 하고, "사법"을 해야 합니다. (이 점에서 EOS의 arbitrator를 주목합니다.)
셀프보팅의 몇 퍼센트까지 허용하자, 펀딩 프로젝트를 어떻게 해야한다는 논쟁을 통해 다수의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겪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물론 '의회' 가 있지만..)
민주주의적 협업을 시행하고,
탈중앙화적 소득을 배웁니다.

네드나, (마치 일을 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 스팀잇 개발팀이나, 증인들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개방된 토론을 통해 합치시키고, 커뮤니티를 통해 제시하는,
서양에서는 마그나카르타 에서부터 시작했기에 익숙할 지도 모르는, 지리하고 괴로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스팀잇 입니다.
추상적이고 와닿지 않는 모호한 의제로 영혼없는 말이 떠도는 것이 아닌,
진짜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것, 피부로 와닿는 것에 대해,
일반적인 사람들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블록체인 공간입니다.

스팀잇 이라는 훌륭한 실험의 장에서
더 잦은 실험을 하고
더 많은 실패를 하고
더 깊은 배움을 얻고
더 크게 누리고 가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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