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간보기] 글쓰기 꿀팁! - 고종석의 문장 1

책 간보기 - 고종석의 문장 1


안녕하세요! 오늘은 책 <고종석의 문장 1> 맛보기를 대접하려 합니다.

어떤 책인가?

글쓰기에 관심 많으실 스팀잇 유저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좋은 책입니다.
저자 고종석씨는 기자 출신으로, 기사 뿐만 아니라 각종 소설 및 수필을 낸 작가이기도 합니다.
'당대의 문장가'라는 명칭을 얻었을 정도로 문장에 능하신 분이죠.

<고종석의 문장>은 저자의 대학교 글쓰기 강의를 정리하여 펴낸 책입니다. 자신이 예전에 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셀프 피드백하는데, 아주 신랄합니다. 겉멋이 들었었다느니, 글재주가 원체 없었다느니 하며 아주 객관적으로 평가합니다. 올바른 우리말 문장에 대한 감각을 기르기에 좋습니다.

문장 피드백을 넘어 문학, 사상, 역사 등에 대한 저자의 식견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너무 두껍다.

책 자체는 꽤나 깊이 있고 다양한 내용을 다뤄 도움이 됩니다만, 정말 두껍습니다.
총알도 막을기세
일종의 강의록이다 보니 옆으로 새는 이야기도 참 많습니다. 좋게 말하면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고, 조금 나쁘게 말하면 독서의 효율이 떨어지는 책입니다.
그래서 시작하려는 코너가 '책 간보기'입니다. 저는 좋은 책을 읽고 나면 2회독 때 종이를 펴놓고 마음에 와닿은 내용만 그 때 그때 정리합니다. 분량은 한 권에 A4 1-2장 정도가 나옵니다. 며칠 뒤, 몇 주 뒤 이렇게 정리된 종이를 읽으면 책을 한 번 더 읽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록 읽지 않은 책이더라도, 제 정리본을 쭉 읽어 내리시면 이 책의 매력이 어떤지 정도는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음식에 비유하면 마트의 시식코너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예 '책 간보기'라고 지어봤습니다. ('맛보기'라고 했다가 책을 제대로 음미한다는 오해가 생길까봐 바꿨습니다..~)

각설하고! <고종석의 문장1>, 함께 시식해보겠습니다!


책 간보기 - 고종석의 문장 1

글쓰기의 재능

  • 글쓰기는 음악, 수학과 달리 재능의 영향보다 노력의 영향이 크다. 압도적으로 조력의 결과다.
  • 잘 쓰려면 잘 쓰인 글을 많이, 되풀이 읽는다

선전과 선동

  • 선전 : 독자의 이성에 호소
  • 선동 : 독자의 감성에 호소

접속부사

  • 없을수록 좋다. 글이 간결해 보이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긴장감이 생긴다. (그러나, 그리고 등을 말합니다!)

~적

  • '~적인'은 가급적 빼자.(이 문장에 '적'을 또 사용한 건 저자의 유우머인듯 합니다.)
    ex) 사적인 대화 -> 사적 대화
  • 단, 부사가 앞에 왔을 땐 '인'을 넣어야 한다.
    ex) 매우 사적인 대화

일본식 조사 '의'

  • '의'는 되도록 빼는 것이 좋다.
    ex) 스위스의 호수의 빛깔의 아름다움 -> 스위스 호수 빛깔의 아름다움

독자 중심 호칭

  • 특정 인물을 지칭할 때 필자와의 관계를 위주로 쓰면 안된다.
  • 저널리즘일 경우엔 '우리나라' 보다는 '한국'이라 표현할 때 더 객관적이다!

정치적 올바름

  • 부정적 뉘앙스 있는 말을 버리고 중립적 또는 긍정적 뉘앙스를 담은 말을 쓴느 것.
    ex) 청소부 -> 환경미화원, 형무소 -> 교도소, 외국인 노동자 -> 이주 노동자

한자어냐 한글이냐!

  • 본인의 스타일에 달려 있긴 하지만, 고민해보면 좋을 대목입니다.
    ex) 한국사회는 압도적으로 미국의 영향 하에 있다.
    한국 사회는 압도적으로 미국의 영향 아래 있다.

'가운데'

  • 저자의 10년 전 말버릇이었다 하는데, 그리 나쁜지 모르겠습니다. 꼭 뺴야할까요?
    ex)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 "그들 상당수는"

보조사=군더더기

  • 보조사는 뉘앙스를 세밀하게 해주지만 별 도움 안 될 때는 군더더기일 뿐입니다.
    ex) "그들도 말하면서는 그렇게 난해하거나 아름답게 말하지는 않는다." -> '말하지는'에서 '는'을 빼도 아무 이상 없습니다. 오히려 더 깔끔해집니다!

~것은 ~것이다

  •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비효율적 문장 구조입니다. 평소에 의식하면 많이 개선할 수 있는 팁이었습니다.
    ex)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일부 언론이 사용하고 있는 '30년 동안의 삼김시대'라는말이 사실과 부합하냐 하는 것이다."
    -> "내 관심은 일부 언론이 사용하는 '30년 동안의 삼김시대'라는 말이 사실과 부합하냐 하는 데 있다."

군더더기 제거

  • 예시 두 개 공유합니다.
    ex) "그 30년은 아마도 40대 기수론을 그 기점으로 삼는 것 같다."
    -> '아마도' 대신 '아마'를 써도 충분합니다.
    ex) "상당한 기간 동안,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언론에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 '상당한 기간' 대신 '상당 기간'을 써도 충분합니다.

되풀이 제거

  • 역시 예시만 공유합니다. 비교해보시면 어떤 말을 제거 했을 때 더 깔끔해지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ex) "부모의 성을 함께 쓰는 것이 우리에게는 매우 낯선 일이다."
    -> "부모 성을 함께 쓰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낯설다."
    ex) "학술서적의 경우엔 옛 전통에 따라 저서 앞에 이따금 스승이나 학계의 선배가 쓴 서문을 올려놓는 경우도 있지만, 서문은 저자가 쓰는 것이 지금의 일반적 관행이다."
    -> '경우'란 표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학술서적은 ~~~ 서문을 올려놓는 경우도 있지만 ~~~~"으로 써주면 더 깔끔합니다.
    '학계의 선배'란 표현도 '학계 선배'라고 다이어트 시킬 수 있습니다.

'~에 대한' 제거

  • 예시 보겠습니다.
    ex) "광신에 대한 깔끔한 정의 가운데 하나는 '진리에 대한 무시무시한 사랑'이다."
    -> "광신의 깔끔한 정의 하나는 '진리에 대한 무시무시한 사랑'이다."

끝이 비슷한 말 변경

  • "더 근본적으로는, 그렇게 '철없게'만든 기성세대의 철없음일 따름이다."
    -> '그렇게'와 '철없게'가 붙어있어 추레한 느낌을 줍니다. '그렇게'를 '그리'로 바꿔주면 좋습니다.

훈민정음의 의도

    1. 백성세계 의식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통제수단
    1. 중국의 발음에 맞추기위한 표음수단
      이런 학설도 있답니다!

~ㅁ으로써

  • '~ㅁ/음으로써'는 '~아/어'로 고치는 것이 좋다. 표현이 무겁기 때문이다.
    ex) "나는 휴전선을 지킴으로써 국가안보에 이바지하겠다."
    -> "나는 휴전선을 지켜 국가안보에 이바지하겠다."

~하는 이유는

  • '~하는 이유는 ~때문이다' : 명백한 오문입니다. '때문이다'는 '왜냐하면'과 호응해야합니다.
  • '~하는 이유는'이란 표현을 꼭 써야한다면 '이유는 ~에 있다' 혹은 '이유는 ~한다는 사실이다' 같이 써줘야합니다.
    ex) 이 글에 보팅해야 하는 이유는 내용이 아주 알차기 때문이다 (X)
    이 글에 보팅해야 하는 이유는 내용이 아주 알차다는 사실에 있다.

거듭

  • '되풀이'는 부사로 사용 못합니다. '되풀이해서' 혹은 '거듭'을 사용해야합니다.
    ex) "짜증스런 절차를 되풀이 거치고 비행기에 오르면 실제로 어느 정도 안도감이 생겼다"
  • 사실 요즘에 '되풀이'란 표현을 잘 쓰지 않아 오류 역시 마주치기 힘듭니다. 다만 '자꾸'. '자주' 란 표현만 쓰다가 '거듭'과 '되풀이해서' 두 가지를 얻은 부분이라 메모했습니다.

잘못된 인용

  • 예시 보겠습니다.
    ex) "... 우리 정치 문화에서 군사 쿠데타의 가능성을 도려냈다는 커다란 공을 세웠다."
    -> '도려내는 커다란 공', '도려낸 공'으로 바꿔줘야합니다. '~했다는'이라 표현하니 마치 인용한 말 같습니다.

'~들' 제거

  • 예시 보겠습니다.
    ex) "그런데 그 때 추 의원이 비판한 것은 이 씨의 문학적 발언들이 아니라 정치적 발언들이었다."
    -> 여기서 '들'은 필요없습니다. '들'을 계속 쓰는 것도 일종의 번역체입니다. 우리말은 영어처럼 복수를 표현하는데 집착하지 않습니다.

'~화하다'

  • '~화하다'는 '~화되기', '~화시키기'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정당화되기 힘들다"
    -> "정당화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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