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초반을 되돌아보면 지금 모습은 정말 천지개벽입니다. 예전에는 사람을 모으려고 해도 관심도 안 가졌는데 지금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많이 오십니다 ^^;
이미 KR은 제가 처음에 알던 KR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소수의 인원이 적은 스팀파워를 가지고 어떻게든 커뮤니티를 꾸려보고자 똘똘 뭉쳐서 움직였습니다. 스팀길드 및 큐리와 협약을 맺고 큐레이터를 뽑아서 활동하고, 서로 스팀파워를 늘리도록 독려하고... 그렇게 나아갔습니다. 한 목소리가 중요했고, 선택과 집중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많은 분들이 오셨고, 활동도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한 목소리보다는 다양성, 집중보다는 분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에는 해야겠지만요.
큐레이터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 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거의 유일한 스파 대량보유자였고, 그렇기에 제가 고용(?)한 큐레이터는 커뮤니티의 큐레이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스파를 임대해드리는 분은 그냥 제 큐레이터.. 아니 그냥 제가 믿고 좋아하는 회원일 뿐입니다. 조만간 임대 기능이 사이트에 활성화되면,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 자유롭게 본인들의 파워를 임대하면서 상생하는 커뮤니티를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커뮤니티에 대한 각자의 생각도 다르기에 이제는 반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관점이 다르고, 모두가 완벽하게 맞지도, 완벽하게 틀리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커뮤니티도 KR 하나일 필요가 없습니다. 더 좋은 생각이 있는 분들은 다른 커뮤니티를 꾸리셔도 좋습니다. KR은 한국으로 치면 co.kr 도메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앞에 무슨 사이트를 붙이는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해주면서 공생해나가는 것입니다. 나만 살자고 내 보상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외연적인 확장을 추구해야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다보면 어느새 모두가 행복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