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뒷북 강아지 육아일기?라고 해야하나
생각날 때마다 하나 둘 적으려고 합니다
그래도 폰카에 날짜가 다 적혀있으니 이럴때 좋네요
기억도 잘 나고
어렸을땐 반려동물을 적잖게 키운 경험이 있는데
정작 사진이나 글로 추억을 많이 남기지 않은게 가장 아쉽더군요
서론은 짧게하고 바로 시작
2016 10월25일
일과를 마치고 무거운 몸과 정신으로 집에 오니
뜬금 스피츠로 추정되는 갓난쟁이가 한마리 있다
얘네들 성깔 좀 있는 애들인거 익히 아는데 이 놈은 굉장히 순해보인다
그와는 별개로 개한테는 미안한데 보자마자 약간 짜증이..
보나마나 스피츠 전도사 둘째 외삼촌이 주셨을텐데
아 난 싫다...키우기 싫다 그냥 싫다...너무 갑작스럽다..
근데 조카들이 이름도 지어놨다고 한다
'루띠' (...)
왜 초딩들은 세상에 없는 언어로 자꾸 뭘 만들어 낼까...
혹시 뭐 불란서 감성 그런건가? 모르겠다 이게 베스트였을까...
중요한건 나는 작명 권한도 없고 뭐도 없는데 내가 키워야 한다고 한다..ㅎㅎㅎㅎ;;
엄마는 이미 집이며 옷가지며 기타등등 다 준비해놨다...절망적..
그런데 스피츠라면서 색이?
누렇다...
사진으로 잘 표가 안나는데 암튼 누렇다 ㅠㅠ
이게 그 포메라니언 특유의 털색과 섞이면서
은은한 브라운 빛 감도는 뭐 그런 고상한게 아니고
길바닥에서 황사 하루종일 맞고 돌아다녀서
누렇게 뜬 자동차같은 누런색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름은 '배추' 뭐 이런게 좋아보이는데 모르겠다
이 새끼 내가 괴로워 하는걸 아는지 자꾸 눈치보고 의기소침해 한다
에휴 니가 무슨 죄냐...여러 생각 안하고 일단 자기로 했다
내일은 반드시 널 쫒아내겠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