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글이 심히 뜸하죠?
지난 주에 루띠가 개복 수술을 했습니다.
사유는 이물 섭취.
수술하고 나선 제가 밥을 입으로 직접 떠다 바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먹어서,어제까지 아침 저녁으로 동물병원을 출퇴근 했습니다.
지금도 갖다바쳐야 드십니다...;
올 초에 아버지 고관절 수술 크게 하셨을때도 이렇게까진 안했는데 ㅎㅎ
뭐 잘 고치고 오늘밤 퇴원했으니
그간 병원에서 찍은 사진들이나 좀 올리면서 썰을..
22일 새벽에 봤을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피가 섞인 토사물을 내뱉고
몸을 베베 꼬아대면서 괴로워 하는게 아 이건 늦으면 죽는다 싶더군요.
지체없이 병원을 바로 갔더니만..저런게 위와 장에...
저 큰 거는 장 중간을 틀어막아서 좀만 늦었으면 큰일날 수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금도 저 물건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으로 들어갔는지 알 길이...
행동반경에 위험하다 싶은 물건들은 다 치워버렸는데도 참...
루띠는 처음 볼 때부터 먹깨비마냥 이식증이 있었는데요..
이게 완벽히 잘 안 고쳐지네요.
첫만남부터 워낙 불안정하고 겁많은 놈을
심적으로 안정시켜 주려고 많이 노력해서
꽤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맥이 빠집니다.
뭐 다 제 업보죠...노오ㅗㅗ오오력이 부족했나 봅니다.
아무튼 얜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면서도 사회성은 제가 본 개들 중에서 또 가장 좋습니다..;;
이래저래 할 말이야 많습니다만..
관리 제대로 못한 보호자들 잘못인건 부정할 수가 없으니 각설하고...
루띠는 사진으로는 건강한 잡피츠처럼 보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놈 2년 좀 안되는 시간동안 키우면서 이번 일까지 합치면 병원비만
족히 천만원 넘게 들어갔습니다.
루띠 과거 사진 포스팅 시리즈물로 하던거 멈춘 이유가
슬슬 병원이니 수술이니 나올 순서가 다가오니 쓰기 싫어지더군요 ㅎㅎ;
(17년 2월 슬개골 탈구 수술하고나서//병원 배경이 이제 집같이 느껴진다 ㅠ)
얘가 하반신이 대체로 좀 선천적인 문제들이 있습니다.
생후 5개월 정도 돼서는 다리를 잘 못 쓰길래 알아보니
이미 뒷다리가 두쪽다 슬개골 탈구 3기였구요.
연관성이 있는 문제인지 꼬리도 전혀 못 씁니다.
이건 수술해서 다리 정상 만들어놔도 차도가 없더군요.
덕분에 동네에서는 꼬리 안 흔들면서
사람 유난히 반기는 재밌는 강아지 정도의 유명세는 있습니다.
그래도 개복수술같은 것만큼은 앞으로 받을 일 없어야지 했는데
칼자국이 하나 더 늘어나는군요.굉장히 속상합니다.
요즘 제 몸뚱아리 간수하기도 여러모로 빡센데
며칠 더 견공님 수발도 들어야 하지, 잘 키울 궁리해야지
그야말로 빡셉니다.
아무튼 반려동물 키우는거 정말 힘든 일입니다.
보시다시피 좋은 일만 있을 수가 없구요,
저처럼 난이도 베리하드 익스퍼트 헬파이어 모드로 가는 수도 있습니다.
부디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머그샷이다 이 자식아...
암튼 살았음..
나도 죽었다가 살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