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가이드] 자신만의 컨텐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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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비들의 고민을 보면 컨텐츠를 찾는 게 제일 어려운 모양이다. 매일 같이 좋은 글을 쓰기도 힘들고, 뭔가 특이한 걸 해 보려고 해도 뭘 해야 될지 모르겠고, 그래서 흔한 정보 글 같은거 올리면 이미 다 비슷비슷하고...

솔직히 정보 글 같은건 비추다. 어지간한 초 전문가 아닌 이상 그런건 구글 검색하면 나오는데 그런걸 굳이 이런데 올려봐야 별 호응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전문 분야 같은 것이라도 하려고 하면 소수는 공감하겠으나 말그대로 전문, 누구나 공감하기는 힘들 것이다. 자기만 알아듣는 용어와 일을 설명하면 대부분은 속으로 '아 그러세요'할 것이다. 누구는 남들 못하는 자기만의 직업이 없겠나? 그것에 공감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게 나만의 컨텐츠가 될까? 여기서 나만의 직업적 비법을 공개해야겠다.

우리는 대체 어떤 것에서 재미를 얻는가? 그것은 바로 '차이'에서 발생한다. 어떤 기준으로터의 차이. 특히 내가 가진 기준으로부터의 차이. 그 차이 때문에 우리는 남의 삶을 보면서 관심과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내 삶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남의 삶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객관화시키고 그 둘 사이의 간극으로부터 차이를 느끼며 그 차이 만큼이 재미로 작용한다.

모두 각자의 삶은 남과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바로 자신의 컨텐츠다. 특히 '일기'는 그런 면에서 매우 강력한 컨텐츠가 될 수 있다.

"숨쉬는 이야기 쓰지 말라며?"

당연하다. 나도 숨을 쉬는데 왜 내가 당신의 숨 쉬는 이야기에 관심을 갖겠나? 하지만 남과 다른 숨쉬기라면 어떨까? 숨을 10분간 참는 사람의 이야기. 숨에서 불을 뿜어내는 사람의 이야기. 숨을 1시간 동안 못 쉰 이야기.. 남들과는 다른 그런 이야기는 재미를 준다.

내가 특히 재미있게 읽는 건, 당사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신세 한탄하는 글이다. (ㅈㅅ) 그런데, 그런 글이 가장 공감도가 높다. 사람들은 남의 고통에 본능적으로 공감을 하게 된다. 그에 비하면 행복한 자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고통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긴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란 이렇게 누군가의 고통이 해소되는 것을 보여주는 과정이다. (대게 소설이나 영화속 주인공들이 모두 고통을 당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됨을 기억하라.)

남보다 잘나고 행복한 이야기는 별 재미를 못 준다. 대신 그렇게 잘 나가는 사람이 몰락하는 이야기는 상당한 재미를 준다. 뉴스에 나오는, 높았던 분들이 감옥에 가는 이야기는 드라마에 못지 않게 최고의 컨텐츠가 된다. '저 사람은 인생 조졌네.' 하면서 자신의 삶은 그러지 않음의 차이에서 안도와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이렇게 말하니 남의 불행을 즐기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는 것 같아 좀 그렇다. 꼭 그렇지만은 않고, 그냥 그런 속성도 있다는 뜻이다.)

하루 있었던 일들 중, 남은 체험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훌륭한 컨텐츠다. 사고가 난 이야기(큰 사고가 아니길 바란다. 자동차 긁힌 정도?) 사기당한 이야기. 돈 날린 이야기. 속 썩이는 가족 이야기... 하나같이 본인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남에게는 훌륭한 컨텐츠가 된다. TV에는 하루 종일 그렇게 인생 조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걸 수백만명이 본다. 그런 일을 당했다면 속상해 하지 말고, "아싸 오늘 글감 추가!"하고 스팀잇에 쓰시길 권한다. 그리고 보상으로 위로 받으시라 권하고 싶다.

너무 전문적이고 완성도 높은 컨텐츠에 집착하지 말자. 공감 가는 일상의 이야기면 충분하다. (여기서의 일상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남들 다 하는 일상이 아니라 나에게만 생긴 특이한 일상을 말한다.) 지금이야 코인 이야기들이 높은 보상 받는거 같지만, 스팀잇이 코인 토론하라고 만든 곳도 아니고, 어차피 나중에는 코인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도 않을 거다.

라디오에 자주 나오는 사연들을 생각하면 쉽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는지 싶은.. 그런 이야기에 사람들은 울고 웃고 공감하며 재미를 느낀다.

나는 블로그에 신세한탄을 하고 인생 구렁텅이에 빠진 이야기들을 자주 하는데 은근히 그걸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여기까지 따라온 분이 한 분 보인다.) 어차피 본인이 현실의 누구인지 아는 사람도 없을 테니 그런 일들을 마음껏 쓰시라. 내가 볼 때는 그게 최고의 컨텐츠다.

사정이 딱하면 보상으로 위로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이 스팀잇이란 자신의 불운마저 행운으로 바꿀 수 있는 그 얼마나 훌륭한 곳이란 말인가!

(참고로 본인은 이 나이 먹도록 연애도 한 번 못해봤고, 차도 없고, 집도 없어서 월세를 살고 있다. 이 정도 풀었으니 보상이 두둑히 찍히리라 장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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