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뭔가? 왜 하필 그 수많은, 글을 안 써도 되고 욕먹을 필요가 없는 그 수많은 코인을 놔두고 스팀을 샀는가?
이유는 명료하다. 스팀이 오를 거 같으니까 샀겠지.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스팀이 왜 오르는가? DPOS라서? 그런 코인은 스팀 말고도 있지 않나? 빨라서? 스팀만큼 빠른 다른 코인이 없는 것도 아니잖은가. 다른 코인이 수십, 수백 배 오를 동안 기껏 10배 정도 올랐다가 다시 1/5로 쪼그라든 스팀이 왜 오를 것이라 생각하나?
아마 스팀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봤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을 주는 것. 여기에서 아마 천지창조 때 손꾸락으로 신의 숨결을 주입당한 듯한, 그런 뒤통수를 후려 맞는 비전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스팀잇으로 인재들이 모여 들 것이라고, 오늘도 개인정보 유출로 하루만에 40조원을 날린 페이스북 같은 것에 질린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들 것이라고, 그렇게 되면 스팀은 투더문 가즈아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스팀을 산 것이 아닌가?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스팀을 살 필요가 없다. 며칠 전에 다른 코인을 거래소에서 샀으면 그것으로 벌써 며칠 만에, 스팀이었으면 욕 쳐 먹어 가면서 대충 숫자 몇개 끄적거리고 셀프보팅 했다가 다운보팅 쳐 맞고 저격당하는 그런 망신당할 필요 없이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을 샀다는 것은, 그런 스팀잇의 가치를 봤기 때문이 아닌가. 언젠가는 분명 오를 것이라는, 그 가치를 믿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지만 어뷰징은 어떤가? 단순히 스팀을 코인이라고 하고 채굴의 관점으로만 생각해서, 그래서 셀프보팅, 보팅풀, 보팅봇 사업 돌려가면서, 그런 짓으로 코인을 늘리는 짓을 하면, 과연 생각해보라. 그게 당신이 피땀흘려 번 돈으로 산 스팀의 가치를 올리겠는가?
그럴 것 같으면 그냥 메모장 켜 놓고 [내 코인 1,000,000,000,000,000 개]라고 써 놓아라. 그리고 거기서 누구한테 문자 메시지로 ‘100코인 보냄’ 이렇게 적은 후에 [999,999,999,999,900 개 남음] 이러면 된다.
그렇게 스팀잇을 단지 코인 채굴의 관점으로만 생각해서 내가 가진 코인갯수만 늘릴려고 하고, 모든 구성원이 거기에 매달리는 순간 스팀이라는 코인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스팀이라는 이름조차 붙일 필요 없는 무의미한 데이터 쪼가리에 지나지 않게 된다.
자신이 가진 스파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열심히 그 과실을 뉴비들과 작가들에게 나눠주는 고래들이 스팀잇 본연의 가치를 올리고, 그렇게 코인의 가치를 올리는 행위를 할 동안, 어뷰저는 그들이 희생하고 협력해서 만들어가는 가치를 도둑질하는 짓에만 몰두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어뷰저는 명백히 기생충이다. 스팀 코인의 가치를 올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룩한 것을 시스템이 허용하니 괜찮다면서 빼 먹기 바쁜 족속들이다. 아마 그들의 관점으로는 이명박도 정치적 희생양이며 정권 교체만 되지 않았다면 정당하게 정치라는 시스템을 이용해서 돈을 번 사람이라고 치켜세울지도 모르겠다.
정의란 무엇인가? 누군가 그랬다. 선은 악을 용서하지만 정의는 불의를 용서하지 않는다고. 스팀의 가치를 높이는 게 정의다. 그리고 스팀의 가치를 없애는 게 불의다. 코인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좋은 글을 올리는 사람과 그런 글을 찾아서 보팅해주려는 사람들이 만든 가치다. 코인이 내려가는 것은 그런 그들이 만든 가치를 훔쳐 먹으려는 자들이 늘어날 때 생기는 일이다. 때문에 어뷰징은 불의이며, 다운보팅으로 응징하는 것이야 말로 정의다. 그게 진정 스팀의 가치를 올리기 때문이다.
어뷰징 논란은 계속되어야 한다. 답이 안 나왔기 때문이 아니다. 답이 나왔음에도 알아먹지 못하고, 동의하지 않으며, 계속 도둑질을 하는 어뷰저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절대적인 선이나 규칙이 아닌,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정의에 대한 것이다.
스팀잇의 정의란 하나다. 스팀의 가치를 올리는 것. 그리고 어뷰저는 절대로 그 가치에 부합할 수 없기에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기생충이다.
(괴상한 글을 본 직후라 글이 감정적으로 격한 점 양해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