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앞날이 불투명한 사진가입니다.
20.5살부터 다큐멘터리/보도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동시에 사회 운동과 정치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과 사회와 공간이 충돌하고 화합하는 현장을 찾아다녔습니다.
싸움이든 축제든 그곳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저로 하여금 끊임없이 사진을 찍게 만들었습니다.
프리랜서 사진가로 지냈지만 여러 인연이 닿아 몇 차례의 사진전 및 공식적인 보도사진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예술과 저널리즘을 오가며 사진과 예술과 정치에 대한 철학을 쌓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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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기소개를 끝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젊음과 낭만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회참여적 예술가. 그것이 공적인 제 모습이었습니다.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자기소개 글의 제목이 괜히 암울한 게 아닙니다. 저는 1년이 넘게 사진작업을 쉬고 있습니다.
말이 쉬는 거지 카메라에 이미 먼지가 수북하게 쌓일 정도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돈과 건강입니다. 건강엔 정신적인 문제도 포함됩니다. 의지도 많이 잃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해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침몰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 얘기를 스팀잇에서 하고자 합니다.
// 스팀잇 블로그에 올리는 첫 포스팅입니다.
이미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는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중이었기에 이곳은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약 한 달을 고민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공적인 자세로 보도사진가, 활동가로써 이용했고 트위터는 주로 즉흥적인 감상을 쓰는 데 이용했습니다.
두 곳엔 쓰기 힘든 생각의 정리, 사진 작업의 정리, 그리고 과거의 일기를 스팀잇엔 써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정치적으로 확고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사로잡혀 막힌 사람은 아닙니다. 민감한 주제라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