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언어의 천재들-세계에서 가장 비범한 언어 학습자를 찾아서

에빵이의 첫번째 [북리뷰]입니다. 수수님의 도서목록에 올라가고 싶어서 써봤는데... 재밌네요. 가끔 써보는걸로~

19세기 이탈리아의 주세페 메조판티 추기경은 72개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언어를 구사할수 있을까.


이 책은 부제가 말해주듯 세계에서 가장 비범한 언어 학습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인 마이클 에라드는 수많은 초다언어구사자(hyperpolyglot)들에 대해 조사하고 인터뷰하는 과정을 호기심 많은 모험가적 관점에서 기술한다. 그는 역사적, 과학적, 인문학적인 분석을 통해 언어학습이 진행되는 뇌의 활동 방식과 현대 세계에서의 언어 학습과 문화 자본에 대한 생각을 반영하고 반사하기도 한다.  

초다언어구사자라 함은 영국의 딕허드슨이 주창한 개념으로 6개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이들을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다언어구사자의 뇌는 일반인의 그것과는 다른점이 있다. 부검이나 단층촬영등을 통해 드러난 그들의 뇌는 유별난 신경학적 자원을 소유한 것이다. 즉 일반인에 비해 시간과 두뇌 능력을 풍부하게 소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단순히 이러한 유전적 또는 신경학적인 요소에 의해서  그러한 능력이 계발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의 노력에 주목해야 한다. 한 초다언어구사자는 새로운 언어를 익히기 위해 하루15분내지 20분씩 할애해서 30개 언어를 동시에 매일10시간 이상씩 공부한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지 아니한가.

그렇다면 인간은 대체 얼마나 많은 언어를 구사할수 있는 것인가.


이 책에 소개된 대표적인 초다언어구사자들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19세기의 메조판티 추기경은 72개의 언어를 구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스스로는 하나님의 주신 능력이라 하지만 그가 새로운 언어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방식은 과히 천재적이라고 볼수 있다. 그는 사전이나 문법을 이용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주기도문을 듣고 난 뒤 그 언어의 소리와  리듬을  파악하고 여러 부문으로 쪼개었다가 다시 묶어 새로운 문장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학습했다. 이러한 뛰어난 구조감각과  함께 들은건 그대로 기억할수 있는 완벽한 기억력이 만나 이러한 천재성을 낳았던 것이다. 당시 그를 시기하던 많은 이들로부터 앵무새, 오르간, 사기꾼이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그는 역시 “언어계의 전설”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언어 능력자는 기네스북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레그콕스이다. 그는 64개의 언어를 구사하며 그중14개는 아주 유창한 수준이다.  그외에도 56개의 언어를 구사한 걸로 유명한 자마르 피자- 그는 그의 능력을 검증하는 티브쇼에서 망신을 당한걸로 유명하다-  육체 노동자 오브라이언과 정원용품 제조업자 일라이후 버리트, 서번트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토퍼 외 다수가 소개된다.

자 이제 언어공부를 하자


하나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보다 이중 언어 이상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좌우 뇌의 활동의 연결 부분이 발달한다고 한다. 이것은 지능의 발달과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다중언어에 노출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미 늦어버려서 다행이다.

얼마전 발표된 통역 이어폰에 열광하면서 미래에는 아마 다수 언어를 구사하는 스킬이 필요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계적인 통번역의 불편함을 호소하는걸 보니 그냥 내가 공부해서 문학집이라도 읽어봐야겠다는 비현실적인 의욕이 생길뻔 했다.
우리 아들은 현재 5개국어를 동시에 공부하고 있다.  잘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럭저럭은 하고 있는듯하다. 나는 3개국어를 구사해야만하는 상황에 있음에도 구사 능력은 늘지않고 오히려 가장 낮은 언어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되었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공짜로 얻어지는건 없다. 언어학습은 이 책에서 보여지듯이 왕도는없다, 그저 노력뿐이다 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돌아보게끔 한다. 결론이 너무 구태의연해서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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