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야기 4번째입니다. 이전글들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쭉 볼 수 있습니다.
이전글 - 명상이야기 #3 명상하면 좋아지는 것들
명상을 처음 할 때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이 바로 "잠"입니다.
출처
명상할 때, 이렇게 곤히 주무신 적 있으시죠?
지난 번 명상글의 댓글 중 @sampling님께서도 잠만 자셨다고 댓글을 다셨습니다.
사실, 명상 중에 잠자는 것은 꿀잠입니다. 짧은 시간 그렇게 단잠을 자면 몸이 얼마나 개운하겠습니까? 저도 명상한다고 하면 절반은 의식이 있는데 절반은 의식이 없습니다 ^^; 그래서 그런지 명상하고 나면 정말 개운합니다.
아 잘 잤다~
출처
명상을 처음 할 때, 잠이 오더라도 괜찮습니다. 잠이 필요해서 오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잠이 잘 오시는 분은 명상을 "꿀잠"자는 목적으로 사용해 보셔도 좋겠네요.
명상은 다양한 방면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실용적인 효과들이 많습니다!
- 생각 정리
- 아이디어 발굴
- 꿀잠
- 수 없이 많은 것들: 심신 치료, 자아 발견, 심신 이완, 유체이탈, 기 느끼기, 신과의 대화...
저는 명상하며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릅니다. 오늘 아침에도 명상하며 블락체인 dApp 아이디어 한개와 회사 아이디어 공모전 한개가 떠올랐으니까요~ 룰루랄라~ 고민끝!
명상의 목적은 개인이 선택하면 됩니다. 꿀짬은 어떠세요?
그다음 살펴볼 것은 명상할 때 집중이 안되는 것입니다.
지난 명상글에도 @dachshund님께서 명상을 할 때, 생각을 비우는지 좋은지, 머리카락 같은게 자꾸 신경쓰여 집중을 못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어보셨습니다.
질문 댓글에 제가 답변을 간략히 달았는데,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명상하면 온갖 생각이 떠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복잡한 생각들이 명상하면서 정리가 된다고 할까요?
정신없이 지나간 사건들을 차분히 명상하며 관찰할 때 "왜 내가 그렇게 행동했지? 왜 그렇게 말했지?" "아~ 내가 의도한건 이런거였는데.." 하며 보다 자신의 마음에 다가서는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명상하면서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그렇게 차분히 앉아 있지 않으면 생각 정리하기 힘들걸요? 명상할 시간이 있다면 스티밋이라도 하겠다 하시는 분이 많으실거 같네요.
명상을 오래하게 되면 생각의 질도 좋아지고, 차차 생각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치 제3자의 입장이 된 것처럼 생각들을 관찰하게 될거예요. 처음에는 명상 중에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생각 자체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점점 생각과 의식이 나누어지는 걸 느낀다고 할까요?
명상이 익숙해지면 생각을 관찰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명상할 때 머리카락이나 침 넘어가는 것등이 신경 쓰이시죠?
아마, 차분히 앉아있기를 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도대체 뭘 하라는 거지?" 하며 난처할 수가 있습니다. 또 그렇게 차분히 있으면 온갖 것들이 신경 쓰이기 마련이죠. 평소에는 못느꼈는데, 머리카락이 얼굴을 간지럽게 한다던지, 허리가 아프다던지..
이렇게 새로운 느낌을 얻는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겠네요.
명상을 할 때, 그 효과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자신의 상태를 관찰하시는게 좋습니다. 뭐든 기대하게 되면 조바심 나고 될 것도 되는 법이거든요.
명상 중에 신체부위가 신경이 쓰인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호흡에 정신을 집중한다.
머리카락이 얼굴이 간지럽힘을 알아챈다.
머리카락에 관한 생각을 확장하지 않고, 의식을 호흡에 집중한다.
머리카락이 여전히 간지러움이 느껴진다. 그러나 의식을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에 집중한다.
머리카락의 느낌은 서서히 약해진다.
사실 머리카락 뿐만아니라 외부 소리 들도 의식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합니다. 뇌가 그런 부수적인 것들을 초기에 진압해 버립니다. 뇌는 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처리하는 에너지 효율 0등급 기관입니다. 그리고 뇌는 "하인"입니다. "주인"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녀석이죠.
법정스님 일화를 간략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법정스님이 한 절터에서 잠을 자는데, 한밤중에 포크레인 공사소리가 너무나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한 밤중에 이런 공사를 한다는 말인가?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공사소리와 씨름하다가 법정스님은 깨달았습니다. 아 저 사람도 어떤 사정이 있어서 이 시간에 일을 하는구나... 사건을 "이성적"이 아니라 "인간적?" "통합적"으로 관찰한 후에 법정스님은 그 소리에 연연하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외부의 자극을 없앨 수도 있습니다. 쉬운 얘기만은 아니지만 핵심은 이것입니다.
외부자극을 그저 관찰하세요. 의식을 숨이 들어가고 나오는 것에 집중하세요.
참고로, 명상 시작하시는 분이 아래 글도 같이 보시면 좋겠네요.
명상 초기에 겪을 수 있는 세 가지 문제
아직도 명상법을 안 알려드렸네요. 다음 번엔 간단한 좌식 호흡 명상에 대해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오늘의 실습: 자신이 명상하며 힘들었던 점을 알려주세요. 좋았던 점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