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팀잇을 사랑한다

@forhappywomen님의 글을 읽었다. 이분은 스팀잇을 사랑하는 이유에 관한 글을 쓰자고 제안하셨다.
무엇보다 풀보팅과 리스팀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다.

내가 스팀잇을 다른 플랫폼보다 더 좋아하는 이유를 적는다.

보상이 많다

나는 예전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한 적이 있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서 내가 벌어들인 수익은 지금까지 20-3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1년에 한번 꼴로 10만원을 입금받는다. 그것도 티스토리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단 덕분이었다.
티스토리에서 받는 보상의 장점은 내가 티스토리에 거의 글을 쓰지 않게 된지가 거의 3-4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지금까지 매년 10만원에 상당하는 보상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가 스팀잇에서 글을 쓰면서 받는 보상은 1년에 10만원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다.

내가 스팀잇을 시작하고 거의 5개월이 다 되었는데, 스팀 코인을 120개 정도 받았으니까 지금 시세로는 1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다.
보상 금액은 스팀잇을 하면서 스팀파워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많아진다. 블로그의 경우에는 글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수익이 올라가지만, 스팀잇에서는 스팀파워가 커지고, 내 글을 팔로워하는 사람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커진다.

또한 스팀잇은 SMT라고 하는 코인을 쉽게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지금은 스팀헌트에 대한 보팅을 통해서 스팀헌트 토큰을 모으고 있다. 장래에 스팀헌트가 산빡한 물건을 제조하는 업체와 결연을 맺게 될 경우 스팀헌트 토큰의 가치가 크게 뛸 가능성이 있다.

사실 지금은 가능성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는 가능성에서 희망을 찾고, 희망으로 살아갈 맛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댓글이 잘 달린다

댓글에 관해서라면 @forhappywomen님이 쓰신 글과 같다. 나의 블로그에는 몇 천 명이 본 글도 거의 없기는 하다. 나는 아주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 글은 대부분 몇 백 명이 보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글에는 댓글이 달려있지 않다.

스팀잇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글에는 댓글이 달린다. 댓글이 또한 매우 정성스럽다. 그 글을 읽고 있으면 댓글에 댓글이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된다.

암호화폐에 관한 지식의 보고

내가 스팀잇을 시작하게 된 것은 1월말 정도였다. 그 때는 한참 암호화폐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나는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인지라, 즉각 비트코인에 대해 검색했다. 그 때 유독 구글 검색창에서 많이 올라와 있는 글이 "스팀잇" 글이었다. 자연스럽게 스팀잇에 대해 관심이 갔다.

글의 하단부에 있는 달러 표시도 보았다. 보상이 뒤따른다는 말에 관심을 갖게 되기는 했지만, 그것보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하는 수많은 암호화폐에 관해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바로 스팀잇이었다.

스팀잇에 가입했고, 바로 암호화폐에 관한 정보의 홍수에 빠졌다. 정말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정보가 참 많았다. 나는 이곳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도 할 수 있었다.
내가 투자를 결심한 것은 그 후 한참이 지난 뒤였지만, 그래도 스팀잇이 아니었다면 내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게 되었을 리는 만무하다.

암호화폐에 투자를 해서 많은 수익을 보았느냐고?
그렇지 않다. 처음에는 수익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적자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적자의 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스팀잇이 좋다. 설사 지금은 적자이지만, 곧 흑자로 전환될 것임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적자인 상태가 오래 지속되더라도 처음으로 하게 된 투자 행위를 통해서 여러 가지 짜릿함을 맛보았다.

거래소의 화면을 보고 내가 산 코인이 오르거나 떨어지는 광경을 보며 거래 승인 클릭을 하는 것은 마치 "도박"을 하는 듯한 짜릿함이 있다. 예전에 컴퓨터 게임을 할 때의 긴장감이 돌기도 한다. 이러한 짜릿함에 너무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안다. 가끔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되기도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급격한 변동을 겪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를 하는 것은 중독적인 재미가 있다. 이러한 중독성을 깨닫게 해 준 것 또한 스팀잇이다.

사회의 축소판인 스팀잇

스팀잇의 생리를 알게 되면 더욱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팀잇은 조직관리에 관한 생각, 우리 사회의 공평성에 대한 생각 등과 같은 거시적인 담론을 실험하는 사회의 축소판과 같은 느낌이다.

셀프보팅에 관한 논쟁이 있었고, 최근에는 "펀딩"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나는 스팀잇을 통해서 고래가 많은 환경보다는 프랑크톤이 피래미로 성장하는 환경이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부터가 피래미로 성장하기 위해 스파업을 위해서 빗썸에서 1290개의 스팀을 구매했다. 물론 빗썸에서 아직까지도 스팀의 출금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스파업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스팀잇을 통해서 조금 더 공평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이른바 "중산층"이 두터워야 한다는 것을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서 즉각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내가 뭐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스팀잇이라는 사회의 축소판을 통해서 나름대로 실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스템에 의해 인간이 통제되는 만큼 어떠한 시스템이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많은 사람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실험은 아마도 계속될 것이다.
스팀잇과 유사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앞으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 플랫폼은 가장 많은 사람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할 것이다. 과연 보상은 어떤 기준으로 하는 것이 옳은가? 이른바 "어뷰징"을 줄이는 해결책은 무엇인가? 등과 같은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확장되어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글을 더 쓰게 한다

보상과 댓글을 통한 소통은 더욱 글을 쓰게 만든다. 예전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할 때보다 나는 지금 더 많은 글을 쓰고 있다.
물론 티스토리에서 글을 쓸 때보다 조금은 더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다. 티스토리 글은 보는 사람만 볼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부담없이 글을 쓰는 반면, 스팀잇에서의 글쓰기는 보상을 더 많이 받는 쪽으로 글을 쓰게 되어 조금 부담스럽다. 하지만 보상에 대한 욕심을 조금 낮추면 글을 더욱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을 즐기면서도 나태해지는 나를 붙잡아주는 스팀잇, 나는 지금도 스팀잇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나를 중독시키는 스팀잇을,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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