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이주한지 이제 5년차.
2년반정도 시내까지 출퇴근하면서 개발자로 일했고...
10개월 정도는 스타트업에서 원격근무 하면서 일했고...
그리고 10개월 정도는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고 코딩강사 준비하면서 거의 백수로 지냈습니다.
사실 저의 진짜 제주 생활은 1년정도 밖에 안된 것 같아요.
회사를 다닐때는 거주지만 제주였지 사실 그냥 직장인과 같은 생활이었고,
원격근무를 하면서 조금 제주 사는구나를 느끼고,
프리랜서 하면서 코딩강사 준비하면서 정말 제주 사는구나를 느낍니다.
근데 그 제주 사는구나가 사실 그렇게 긍정적이고 좋지는 않습니다.
아마 솔로고 제주에 잠시 온거라면 아주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집안의 가장이고 돈을 벌어야한다는게 좀 다른 점이죠.
그런면에서 제주의 동쪽 시골 마을에서 관광에 관련된 일을 하지 않고 가장으로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좀 많이 어렵고 힘든일 이라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인건비가 제일 낮다는 제주.
최저임금도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고 사람들의 인건비에 대한 인식도 서울만큼은 안되는 곳.
이런 곳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는 건 사실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돈이 많아서 땅사고 집지어서 숙박업 하면서 카페도 하고 그럴수는 없거든요..ㅎㅎ
오로지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제주는 많은 부분이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이제야 내가 제주에서 뭘 할 수 있을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들을 하면서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