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김치는 정말로 인기가 있나?

한식의 인기에 관한 글을 몇 번 쓴적이 있습니다.

뉴욕시에서는 그 인기를 정말 체감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여서 더욱 그렇겠지요? 외곽지역, 작은 마을에서 만나는 한국 음식은 아직도 놀랍습니다.

김치 담그는 백인 서퍼


하와이 제도 카우아이섬의 하나레이라는 작은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백인 서퍼 girls들이 운영하는 주스 집에 갔다가
제품 진열대에서 김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동양 사람도 찾기 힘든 곳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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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Instagram via @kauaijuiceco, Kauai Juice Co

세련된 김치 유리병을 만지작 거리니
멜빵바지를 입은 직원이 다가와 말합니다.

“우리가 지난 주에 직접 만든 김치야 ^^ ”
“Really? 너희가? 코리안인 나도 안 만들어 보았는데”
“우리가 만든 김치는 코리안 전통 김치와는 조금 달라!”

한국 전통 김치에는 fish sauce (액젓을 말하는 듯)가 들어가, 냄새가 너무 강해서 먹기 힘들다. 우리가 만드는 김치는 fish sauce가 안들어가서 먹기 쉽고, 100% vegan 식물성이다... 라고 합니다.

방법이야 어쨌든, 김치를 만들어 먹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작은 섬에 사는 금갈색 머리 서퍼께서..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김치를 먹는 인구


세대 교체가 일어나며 음식 소비 패턴이 바뀌는 모습 중 하나인가 싶습니다.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 인구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오븐에 의존한 식사 - 냉동육, 냉동 야채, 통조림 등의 편의성 중심 (차 트렁크에 한가득 사와서, 집 한켠 창고에 비축해놓고 먹는) 가공된 음식 소비를 해왔는데


1950년대 미국의 슈퍼마켓 모습 일러스트 Source: Human Textuality Blog

source: potatopro.com

이런 가공음식 식사로부터 오는 건강 불균형 문제를 보며 자란 밀레니어들, 힙스터와 여피족 사이에서 신선한 채식 중심, organic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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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미국 음식은 샐러드를 제외하고 신선한 야채 식사 조리법이 별로 없습니다.
야채 중심 레서피가 다양하고, 새로운것을 시도하길 좋아하는 밀레니어와 여피족들의 need에 맞아 떨어져
몇가지 한식 레서피가 보편화가 시작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김치 인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기존에 먹던 주식, 샐러드와 식감이 비슷하다
게다가 발효 음식
fish sauce (액젓)을 빼고 만들면 강한 냄새가 없다
재료를 구하기 쉽고, 만들기 쉽다
패키징 하기 쉽다 (요즘 패키징은 제품만큼 중요하지요)

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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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채식 식사, Kimchi vegan meal Source: Instagram via @the.vegab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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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담그기, kimchi in a jar by WaterThruSkin Source: Water Thru Skin Blog

저의 경험처럼 은근히 자주 김치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인기있다는 의미 이겠죠.
우리가 먹는 그 김치와는 맛이 조금 다르지만요.




그 외...


이 사람들에게는 종종 먹는 사이드의 일부일것 입니다. 그래도 한국 전통 음식이 새로운 문화에 정착하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정말 옛날에는 상상조차 못한 모습들이 미국 마트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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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인구가 있는 지역의 마켓에는 김치섹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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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트에 흔한 신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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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마트에서 사서 오는 길에 녹은 메로나, 다시 얼려먹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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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한식이 뉴욕에서는 메인스트림에 가깝다고 쓴적이 있습니다. @mattchoi님께서 그것이 진짜냐고 질문해 주셨는데요, 이 사진들로 답변을 대신드리겠습니다 ㅎㅎ

이번에 여행하며 마주친 한국식 메뉴들입니다:
고기류는 한국 스타일 인기가 정말 많은것 같습니다. 작은 섬의 시골에서 만날 수 있을정도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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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식당 같은 곳을 추천받아 갔는데 메뉴에 갈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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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블루 항공사 기내식 메뉴


문화는 언제나 재밌습니다!

저의 글은 한국말을 잘 하는 와이프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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