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야기] 베를린에서의 시작, 50 유로 방과 아트 스튜디오

2011년 건축 학부 졸업을 앞두고 저의 몇 동료와 함께 생각했습니다. 아직 어리니 우리 여러가지 경험해보자. 회사에 바로 들어가지 말고, 다른 커리어 길을 가보자 생각에서 저와 잘 맞는 친구 세명과 독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Hitheryon Design Collective (Hither yon = here and there 여기 저기) 아트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스팀잇 올 때 @hitheryon 페이지에서 친구 @voronoi와 저희 일에 관해 쓴게 그것 입니다.

우리가 베를린으로간 이유:

1. 물가가 싸다
2.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

베를린 북쪽 끝에서 정말 싼 아파트를 하나 찾았습니다. 한달에 200유로짜리 이였습니다. 한사람당 50유로 이니 정말 좋은 숫자입니다. 일단 그 위치는 도시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거기서 부터 북쪽으로 가면 더 이상 사람 사는 곳이 안나오고 폴란드와의 국경이 나왔습니다. 아마 이것이 도시의 마지막 빌딩인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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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6 m x 6 m 였습니다. (11평 정도). 방 2칸이 있었는데 방 한사람이 들어갈만한 공간에 침대가 두개씩 놓여있었습니다. 일단 제 친구를 설명하면 3 명 다 몸이 큰 편인 백인애들. 남자 넷이 사는데... 정말 집이 꽉 찼었습니다 ㅎㅎ 화장실은 1.5 m x 1.5 m, 그 안에 세탁기와 싱크. 부엌은 거의 없어서 저녁때 작은 테이블을 놓고 한방에서 남자 넷이 오붓하게 함께 먹었습니다.


자주 사먹은것은 슈퍼에서 생선 통조림. Herring fish / 과메기 1 유로짜리 였습니다. 하루에 생활비로 평균 8유로를 썼습니다. 데이트 할 돈도 없고, 유럽에 있지만 여행할 돈도 없어서 정말 집이랑 아트 스튜디오만 왔다갔다 하며 살았어요.

남자끼리 형편 없이 먹는데 사실 이런 부분이 재밌는거 같습니다. 서로 바라보면서 “우리가 이것을 선택했다.” 친구들과 그렇게 1 년 넘게 살았는데, 다른 사람의 기대를 신경 안쓰면서, 부모님의 기대 보다 우리가 원하는 길을 걷는것이 좋았습니다.

그 50유로 방값은 정말 자유로운 맛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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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일하던 스튜디오는 집에서 1km떨어진 곳, Weißensee Kreativstadt, European Creative City/ 유럽의 창조 도시 스튜디오. 아파트와 같은 개발 소유인데 큰 공장을 아트 스튜디오로 개조한 빌딩입니다.

스튜디오 렌트로는 한달에 넷이 각 70유로 정도를 현금으로 냈습니다. 아직까지 그 당시에 빌딩에 몇명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은 저희와 비슷한 아티스트들이였는데 정말 배고픈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그나마 저희는 넷이였습니다. 혼자 살고, 작업하러 오는 사람들은 정말 우울해보였습니다. 이 빌딩은 (마치 한국 폐교처럼) 밤이되면 무엇인가가 나올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ㅎㅎ

그 당시는 정말 충격적이고 무서워서 소화하지 못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정말 crazyyy 미친... 일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집주인, 미스터 피. 그는 마약중독자였고 이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다음에 계속 베를린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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