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팀을 보며... 위선적인 “민족성, 혈통”

여성 아이스하키 남&북 구성 보다 저의 관심을 끈 부분은, 남한을 대표하러 온 4명의 미국 국적 선수들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2명의 재미교포, 1 명의 혼혈인과 1 명의 입양아 입니다.

다른 국적, 문화, 언어, 사고방식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국인 피” 에 기반해 만들어진 팀입니다.



여성 아이스하키 대표팀 Source: AP Photo/Ahn Young-joon via KRMG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저 같은 교포 친구들이 한국을 대표해 참여하는 것에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들이 한국 땅에서 북 한국인과, 토종 한국인들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트레이닝하고 경기하며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기대를 합니다.

좋은 일인데, 매우 불편하게 다가오는 한가지가 있습니다.



중요한 일, 좋은 일에는 "우리 민족"


재미교포, 입양인, 혼혈인은 평소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으로 속하기 어려운 그룹입니다. 아무리 한국의 피가 있어도, 모습과 사고방식 차이 때문에 사회의 일부가 되는 것은 도전적인 일입니다. 정확히 한국인도 아니지만 금발의 외국인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왼쪽: (입양아) 마리사 브랜드 source: kare11


오른쪽: 한국인 혼혈 렌디 그리픈 source: cdnak1.psbin.com

이들은 귀화했을 때 현실적으로 “한국인”으로 사회의 일부가 되기 불가능한 부류입니다.
선수가 아니고 일반인이였다면 우리는 이들의 한국인 정체성에 전혀 무관심했을 것입니다.

나라의 일에 재능이 필요하니 일반적으로 한국사회가 한국인으로 여기지 않는 이들에게
"한국 혈통"을 내세워 남한 대표 Korean 이라는 모습이 매우 위선적이게 다가왔습니다.

아이스 하키팀에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는 “민족성” 에 저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재능이 필요하니 그들은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성공하면 한국사람이 될 수 있다



한반도에서는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못하거나, 한국사람처럼 생기지 않으면 한국인 대접을 받기 힘듭니다.


하지만 좋은일이 있거나, 성공을 하게 되면 "자랑스러운 한국인, 자랑스러운 동포" 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반대는 여전히 처음부터 한국의 일부가 아니였던 무관심의 대상입니다.


재미교포 골프 선수 미쉘 위,
미식 축구 선수 흑인 혼혈 하인즈 워드…
미국에서 대성공한 이유에서 자랑스러운 동포,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하인즈 워드와 어머니 내한, source: wktvusa

솔직히 말해
그가 미국에서 대성하지 않았다면...한국인의 정체성을 한반도에서 인정 받을 경우는 거의 없었다 봅니다.

한반도 바깥에서 한국 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정체성에 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합니다.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

성공했을 때, 좋은 일에만 비로소 한국 땅에서 나를 “민족, 한국인 피”라고 받아주는것,
말로 설명하기 힘들게 답답하고 가슴 아픈 부분입니다.




“민족, nationhood”


한국은 한반도 보다 큰곳 같습니다.

우리 민족들이 사는 곳으로 한국인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한국은 한반도 보다 훨씬 큰 문화와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이 세계로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제적 이벤트를 계기로 다양한 한국계 문화권의 사람들이 한반도에 한국인으로 진정 자리하는 모습이 있으면 합니다.
정치적으로 '민족' 카드를 사용하는 모습 말구요...

anyways, 화이팅 to all Koreans

세상의 모든 한국인을 응원하며...

저의 글은 한국말을 잘 하는 와이프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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