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편하게, 천천히 가 보자

오늘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힘들었던 생일날을 맞았습니다. 역시 누군가와 대립된 입장에 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닌것 같습니다. 저의 모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는 느낌입니다. 누군가는 나와 다른 이견이 있고, 누군가는 나를 싫어할 수 있음에도 그것을 인정하기가 너무 힘이 드니 저는 천상 정치인은 못 할 것 같습니다. ^^

그동안 정말 욕심이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고래의 보팅을 많이 받았으니 더 조바심이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보상을 높게 받다보니 그것을 못 받으면 속상하고 자꾸 신경이 쓰였던 것 같네요.

처음에 스티밋을 시작 할 때는 스팀은 사지 않고 글만 쓰고 보상만 받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고래의 보팅을 못 받으면 나는 어쩌지? 나는 이렇게 보상을 많이 받는데 나한테 보팅을 해 주는 사람들한테 나는 해 줄수 있는 것이 너무 없네..이런 생각으로 스팀을 조금씩 사기 시작했습니다. 스팀 가격이 오를거라는 기대로, 사실 투자를 목적으로 스팀을 산 것이 아니었지요.

평생을 살면서 돈을 빌려 본적이 없습니다. 없이 살더라도 남의 돈을 빌려 살지는 말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잠시 남의 파워를 빌려쓰면서 너무 욕심을 부렀던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며칠이었습니다. 빌렸던 파워가 다 회수되고 나니 오히려 더 후련합니다.

이제 파워 회수될 걱정 안해도 되고 제가 구매한 진짜 내 파워내에서 내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파워 임대받아 쓸 생각을 하지 말고 내 파워를 더 늘렸어야 했는데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동안 혹여 저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으시거나 심리적, 상대적 박탈감이 드셨던 분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한테 보팅해 주셨는데 제 보팅을 못 받으신 분들 포함해서 말입니다.

어제는 회사에서 회식이 있어서 늦게 들어갔던 신랑이 아이들과 제 생일 케이크를 만들었다는군요. 자랑질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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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친구들과 회사분들은 제 생일을 양력으로 알고 계십니다. 음력으로 지내는 제 생일을 아시는 분들은 남편과 가족뿐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생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아침에 아버님이 문자를 보내주셨네요. 오늘 기분은 무지 꿀꿀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일 축하해 주는 신랑도 있고 사랑하는 아이들도 있고 이만하면 스트레스 받으며 살 필요없겠지요. 이제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스티밋을 하려고 합니다. 스팀파워는 별로 없지만 쭈~욱 저랑 같이 가 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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