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운의 bookreview] 넛지(Nudge)

으 어제 눈도오고 요즘 날씨가 많이 춥네요 ㅠㅠ 저는 수족냉증이 좀 심하다보니까 추운것보다는 차라리 더운게 낫더라구요ㅎㅎ 스팀잇 이웃 여러분도 감기랑 수족냉증(?) 조심하세요!


넛지(Nudge)

지은이 :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출판사 : 리더스북


이번에는 문어체였던 저번과 다르게, 좀더 친근하게 존칭을 사용하면서 리뷰해 보겠습니다. 제 생각에 올해 가장 히트를 친 경제서적이 [넛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넛지]는 2009년에 출간되었지만 저자인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타게되면서 다시한번 주목받게된 책입니다!

여기서 '행동경제학'은 기존의 주류 경제학과는 달리 '비합리적인'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생각해보니 지금은 행동경제학이라는 용어가 익숙하지만 2009년에는 굉장히 생소한 단어였던것 같네요. 저는 이 단어를 [괴짜경제학]이라는 책을 보면서 처음 접했습니다.

잡담끝!


넛지(Nudge)는 "'(특히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의 영단어로 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뜻한다" 라고 보통 설명을 합니다. 이게 무슨말일까요?

예를 하나 들면 쉽게 이해하실수 있으실겁니다.

이런 횡단보도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이 횡단보도는 마치 땅에서 떠있는 듯한 착시를 줘, 운전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횡단보도 앞에 오면 속도를 줄이게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넛지' 입니다. 누군가가 강제로 운전자들에게 "횡단보도 앞에선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라고 강요했나요? 아니죠. 하지만 운전자들은 횡단보도 모양에 의해 자발적으로(물론 유도된 거지만) 속도를 줄였죠. 이렇게 강압하거나 강제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특정 행동을 취하게 만드는것. 그것이 넛지입니다.

넛지는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공익적인 부분부터 상업적인 부분까지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공익적 예시로는 '디폴트'(초기값)를 이용한 넛지가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은 국민이 특정 조건이 되면(EX-취업) '기본적으로' 사회보험에 가입되도록 정해놓습니다. 비록 대한민국은 근로자의 4대보험 가입이 의무지만, 의무가 아닌 국가들 또한 대부분 사회보험의 디폴트를 "자동가입"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사회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되지만 나중에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이는 조건이 '자발적 가입' 일 때와 비교해, 획기적으로 사회보험 가입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항상성을 좋아하고, 초기값에서 변화주는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혹은 변화주겠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까먹습니다) 결국 국가는 디폴트 값을 '자발적 가입' 에서 '자동적 가입'으로 바꾸는것 만으로, 사람들에게 (법으로)강제하지 않고도 사회보험 가입률을 획기적으로 높일수 있게되는 겁니다.

여러분이 핸드폰을 바꾸었을때 '스트리밍 서비스 3개월 무료제공' 이라는 혜택을 받아보신적 있으신가요? 여기도 위와 비슷하게 '디폴트'를 이용한 넛지가 숨어있습니다. 어떤 디폴트일까요? 3개월이 지난후, 우리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음달 결제를 합니다. 우리는 서비스를 연장한다고 한적이 없는데 말이죠.

이 경우가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넛지의 예시 입니다. 무료 기간이 끝났을때 디폴트를 '서비스 중단'이 아니라 '자동으로 서비스 연장'으로 설정함으로써 사람들이 추가적으로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디폴트'사례 외에도 넛지는 우리 주변에서 굉장히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넛지]에서 파생된 책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는 '넛지'의 활용사례가 그만큼 무궁무진 하기 때문입니다.


'넛지'는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서 우리 삶에 유익할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넛지'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디폴트'사례를 읽고 '디폴트 값'이라는 것을 의식적으로 인식한다면, 무료 서비스 기간이 끝난후 의도하지 않은 결제를 당하거나 프로그램을 설치할때 원하지않는 광고 프로그램이 함께 설치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 겁니다.(설치 체크박스의 디폴트가 '설치'로 되있는 경우가 있죠)

두번째로 회사나 국가등 조직에서 활용하면 매우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보험 사례와 같이 다수의 사람들의 복지를 증진시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거꾸로 말하면 지도자가 "나쁜 방향으로" 넛지를 사용한다면 사람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아마 과거의 파시즘 정부도 많은 넛지를 사용했겠죠

여기서 앞서 말한 "넛지를 인식하는것"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 넛지를 인식하는것 또한 "우매한 대중"이 되지않는 방법중 하나가 될수 있거든요. 한번쯤 우리에게 주어진 '디폴트 값'의 의도를 의심해보는게 어떨까요?


추천사 : [넛지]의 앞부분은 제가 예시로 든 사례처럼, 가벼운 이야기에서 시작하다가 뒤로 갈수록 점점더 사회적인, 논쟁적인 이슈를 다룹니다. 다만 2009년 출간된 책이기에 그 내용이 살짝 올드한 내용이라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넛지'가 우리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수 있을까에 대해 좀더 궁금하신 분들을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1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