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odolbak 입니다.
친구녀석 아버님 고희연에 다녀오고 나니 몇년전 아버지의 고희연이 생각이 나서 글을 적어봅니다.
친가, 외가쪽 친척들만 초대를 해 치뤘었는데 제가 짧게나마 감사의 편지겸 시를 하나 써서 읽어 드렸었습니다.
첫 운(?)을 띄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당시 아버지는 1일 1교대로 작은 건물의 경비일을 하시며 늦은 나이에 중,고등학교 공부를 하고 계셨어요.
아버지가 8남매 중 장남이신데 할아버지가 자신의 동생 공부시키신다고 정작 자기 자식들은 공부를 하나도 안 시키셨습니다.
지금은 왕래도 없으신 작은할아버지는 그래서 대학도 나오시고 초등학교 장학사까지 지내시다 퇴임을 하셨었습니다.
뭐 저도 당시에나 그런 사실(?)을 알게된거고요.
배움에 한이 되셨는지 그렇게 경비일을 하시면서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시고 지금은 방통대에 다니고 계십니다.
자식의 입장을 떠나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참 대단하시다고 항상 느낌니다.
또 언젠가 어머니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한 가정을 이끌어 가다 보니 이제야 조금이나마 어머니, 아버지 마음을 이해할까요~
근데 다 아시죠.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면서 어쩌다 한번 가면
말은 또 어찌나 그렇게 살갑게 하는지......
이래서 자식 다 키워봤자 소용없다 하나 봅니다.
잘 해야겠지요.
잘 해야하고요.
세월이 참 빠르네요.
아버지의 이름
언제나 고운 여인의 남편
철부지 삼남매의 아버지
딸같은 두며느리의 시아버지
귀염둥이 다섯요정들의 할아버지
든든한 경비원 김씨아저씨
칠순의 늦깍이 고등학생저마다 다른 아버지의 이름
때론 주름지고
때론 미소짓고
때론 잊혀지는
아버지의 이름부를수 있음에 감사하고
느낄수 있음에 사랑하고
배울수 있음에 존경하는
아버지의 이름내일은 또 다른 아버지의 이름을 응원합니다.
아버지의 칠순을 기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