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세 명의 사기꾼

인터넷 교보문고를 뒤적뒤적 하다가 자극적인 [세 명의 사기꾼 모세, 예수, 마호메트] 라는 제목에 홀려 산 책

책 커버 뒤에는 '종교는 사기술이다!' 라고 느낌표까지 더해서 씌여있는데 호오?

나는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권사님인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일요일마다 디즈니 만화 동산을 포기해가며 교회에 반강제로 끌려가곤 했다.

하기 싫은데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하고, 가끔은 교회 수련회를 1박2일 가기도 했고(물론, 여기서 좋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면 졸려 죽겠는데 다른 신도들의 집을 방문해서 새벽송을 부르고, 할머니와 통화를 할 때면 기도 해줄게, 기도를 해다오 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할머니는 유독 몸이 안좋고 약했던 우리 아빠와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아빠는 크게 병이나서 중환자실에서 몇 달을 보내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앞이 보이지 않기도 하는 둥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 쯤의 나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문득 드는 생각

할머니가 수요일이며, 토요일이며, 일요일이며 계속 교회에 나가서 기도를 하는데, 왜 아빠는 이렇게 아프지?

이해 할 수 없었다.

내가 신이라면, 이렇게 자주 교회에 나가고 기도를 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전도하려는 할머니의 기도를 1순위로 들어줄 텐데, 왜 상은 못줄 망정 괴롭히는가?

하면,

신께는 이겨낼 수 있는 시련만 주신단다. 기도하자.

시련은 왜주는 거지? 

그냥 살면 심심하니까?

뭐 결국에는 아빠가 이겨낼 수 있는 시련이라서 아빠는 건강하게 다 회복하시긴 했지만!

아무튼, 아직도 궁금한 부분이긴 하다.

신은 과연 있는 것인가? 하하핳


사실 종교인의 입장에서 이 책이 어떻게 느껴질지는 잘 모르겠고... 나도 이 책에서 말하는 세계 3대 종교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또 지식이 습자지와도 같이 얕은 나에게는 좀 어려운 책이라서

책 내용에 대해 깊은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이 17세기에 출판된 책을 쓴 미지의 저자의 생각은 정말 굳은 내 머리를 망치로 톡 치는것만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신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궁금해 하면서, 거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거나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닌가?

하핳

아무튼 내가 뭐라 내용에 대해 말하는 것이 여러모로 쉽지 않지만, 읽어서 나쁠 것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제목이 괜히 관심을 유발하려고 세 명의 사기꾼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그럴 수도 있겠지만) 책 내용에 실제로 그들의 사기수법(?!)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혹시라도 신흥 종교를 창시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면, 부디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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