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 3. 1장. 이력서는 과거를 근거로 찍은 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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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기업 인사담당자: 저희 회사 입사경쟁률이 200대 1이에요. 100명 뽑는다고 하면 2만 명이 지원한다는 얘기에요. 자소서를 볼 사람은 10배수로 정하는데, 100명에 10배수면 1,000명입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1만 9,000명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얘기에요. 아니, 2만 명의 자소서를 어떻게 다 봐요? 그건 미친 짓이잖아요. 걸러내야 되잖아요. 뭘로 날려요? 이력서죠. 그 사람들의 자소는 볼 필요도 없다는 거죠.

기업의 목적은 이윤창출이고, 기업의 모든 행위는 이윤창출 가능성을 높이는데 집중된다. 채용에서도 다르지 않다. 기업은 이윤창출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 채용하기 위해 채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업이 성과가능성을 판단하는 데에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은 직무적합성, 그 다음은 조직적합성, 기업적합성(기업로열티)이다. 쉽게 말하면 일 잘하고, 함께 일할 맛나고, 오래 다닐 사람을 뽑는 것이다.

기업이 그 사람의 과거를 보는 논리 투자원칙과 다르지 않다. 미래만 보는 투자는 대게 망한다. 따라서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지금까지의 결과를 값을 본다. 그게 사람한테는 이력서고, 이력서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력서의 처음은 글자가 아닌 숫자(계량화된 스펙들)에 의해 결정된다.

명심해야할 것 기업은 우량 부품을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불량품을 쳐내는 작업을 먼저 한다. 시스템으로 필터링되지 않을 최소한의 지원자격을 갖춰야 한다. 그러한 최소한의 지원자격은 숫자로 나타난다.

8대 스펙: 학교(학과)(94.3%), 학점(85.9%), 어학성적(68.6%), 인턴십(57.1%), 자격증(57.1%), 공모전(22.9%), 어학연수(11.4%), 봉사(5.7%)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복수응답 데이터이다. 흔히 8대 스펙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똑같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작가는 순위별 가중치를 반영한다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한다. 특히 봉사활동 부분에 대해 지적한다. 봉사활동이 왜 8대 스펙인지 의아해하는 인사담당자들도 있다고 한다. 기업이 뽑으려는 사람은 성과가능성이 높은 사람이지 착한 사람이 아니다. 기업역시 자선단체가 아니다. 정의로운 단체 역시 아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효율성과 이윤만을 계산한다. 그리고 최고의 이익을 위해 온갖 차별을 한다. (간혹 봉사활동이 중시되는 영역이 있지만, 그러한 분야는 극히 적다.)

학벌에 따른 등급별 점수차가 있다: 인사담당자 83% 있다.
나이에 따른 차별 및 불이익이 있다: 인사담당자 86% 있다.
채용에 남녀차별이 있다: 인사담당자 82% 있다.

남자는 괜찮으면 뽑고, 여자는 뛰어나야 뽑는단다. 여자가 스펙도 더 좋고, 자소서도 더 잘 쓴다. 심지어 면접이 끝나고 나면 상위 30%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하지만 합격자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같은 점수면 남성이 붙는다고 한다. (분명한 강점이 있거나, 여자를 원하는 업종에 지원한 경우 여자를 뽑는다.)

쓸데없는 고민들
취미, 특기는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 74%
사진은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 63%
사진보고 떨어뜨린 적이 있다: 있다 46%(사진 때문에 붙지는 않아도 떨어지기는 한다. 특히 복장, 포샵, 셀카 등이 이유로)
졸업 연기가 유리하다: 유리하다 66%(1년 까지는 상관없음. 공백이 길어질수록 가치는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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