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동안 든 생각-4: 싫어해서 못하는 건지, 못해서 싫어하는 건지.

군대 와서 처음으로 풋살이란 걸 했다. 벌써 대여섯 번은 한 것 같다. 축구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풋살은 오죽하겠다.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하게 된다면, 가능한 공을 피해 다니고, 가까이 온 공은 일단 멀리 차고 본다. 둥그런 공이 익숙지 않다. 내가 차는 공이지만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 이런 내가 어제 또 풋살을 했다.

싫어해서 못하는 건지, 못해서 싫어하는 건지. 아마 못하니 싫어했고, 싫어하니 점점 못해진 것 같다. 어렸을 적 남들보다 한 뼘은 작았다. 축구, 농구 같이 몸이 부딪기는 운동에서 난 한상 구멍이었다. 남들이 경기에 껴줄려고도, 내가 끼려고도 하지 않았다.

싫은 건 싫은 거다.

아, 공으로 하는 운동 빼고 운동은 다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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