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나와 가족들과 호명호수에 올랐다. 경기도 가평 상천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범한 호수가 아니라 국내 최초의 양수발전소이다.
우리는 상천역 뒤편의 등산로를 선택했다. 등산로 초입에는 ‘상천루’라 하여 가평군에서 상당히 큰돈을 들여 지은 목조건물이 있다.
문제는 3년째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방치되어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금지푯말까지는 없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정상까지 두 시간 남짓 걸렸다. 산에 막 들어서서는 주변 사진 찍기에 바빴다. 사람이 너무 익숙한 새는 내가 다가가도 먹을 것 찼기에 바빴고, 사마귀는 다리를 다친 것인지 무언가를 노리는 것인지 우리가 모두 지나갈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호수는 벌써부터 많이 가물어 있었다. 지난 장마 때까지만 했어도 가득 차이었을 텐데, 지금은 물이 많이 줄어 있었다.
정상에 올라서는 동생에게 카메라를 넘겼다. 정작 호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산을 내려올 때는 버스를 탔다. 산을 내려오기 전에 찍은 사진이다. 잔디 위에서 뒹굴 거리다 나무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