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네이버 사전에 take만큼 구구절절 해설이 많은 단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자그마치 42가지 뜻풀이를 해 놨군요. 그만큼 중요한 기본동사가 take 되겠습니다. 이번엔 이 take를 한 번 훑고 가볼까요? take는 한국에서 일상 표현이 된 상용구로도 워낙 많이 쓰이다 보니 크게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이미 take-out 이란 표현은 일상에서도 많이 쓰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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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장 단박하고 직관적인 용례를 한 번 꼽으라고 하면 저는 위 그림과 같이 사진찍는 상황에서의 take를 1순위로 추천하겠습니다. 제가 제목에 '가져다 옮기는' take라고 했는데, 렌즈로 조준(?)한 대상을 카메라 속 필름(또는 메모리)에다 옮겨놓는 행동이 바로 사진찍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와 같이 take 동사는 물리적으로 또는 개념적으로 무언가를 가져다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선 손으로 쥔다거나 뒤집어 쓴다거나(보쌈하듯?) 하는 행동과 이미지도 있다는 점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take a shower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shower 상태를 뒤집어 쓰는걸까요? 아니면 shower(물을 맞고 있는) 상태를 take(물을 끌어다 쓰니까요)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take는 주의만 잘 기울이면 우리 주변 행동에서 쉽게 익힐 수 있는 표현입니다.
일단 네이버사전에서 몇 가지 예문을 한 번 째려보도록 하죠. 늘 말씀드린대로, 세세한 한국식 해석은 지양하고 take 본연의 뜻과 이미지, 상황에 초점을 맞추시길 바랍니다. 제가 어거지로 코멘트를 달아두겠습니다. 해석이 이상해도 신경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1) I fogot to take my bag. 가방을 가져다 옮기는 걸 잊어버렸군요.
(2) I'll take you by car. 너를 가져다 옮겨줄게. (차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by car).
(3) A boy took us to our room. to 를 이용해서 our room으로 인도(?)하였군요. 끌어온거죠.
(4) I passed him the rope and he took it. 건네준 밧줄을 그가 잡았습니다. '옮기다'라는 의미는 희석됐지만 그런 과정에서 발생되는 '쥐는' 상태에 초점을 맞춘 문장입니다.
(5) Free newspapaers : please take one. 무료 신문. 하나씩 가져 가시랍니다.
(6) The sign must be taken down. take-down이란 단어를 보니 갑자기 레슬링이 생각나네요. 집어서 내동댕이 치쟎아요. 그것도 뭐.. 가져다 옮기기는 마찬가지이군요.
(7) The storms took the lives of 50 people : 폭풍이 50명의 생명을 가져다 옮겨갔답니다.
(8) The rebels succeeded in taking the town. 반란군이 도시를 take했다는 군요. (설마 도시를 '옮겼다'고 할 순 없겠죠? 가져다 옮기기 직전만큼 모두 장악한거겠군요)
(9) I'll take the grey jacket. 회색 재킷으로 take하겠답니다. 사서 가져가려나 봅니다.
(10) Do you take sugar in you coffee? 커피 안으로 설탕을 가져다 넣냐 이거죠?
(11) to take somebody's temperature. 사람의 온도를 옮겨다 가져옵니다. 체온계 같은 데로 (온도를) 가져와야 몇 도 인지 알 수 있겠죠? 결국 체온을 재는거군요.
(12) She can't take criticism. 비판을 못 가져 가겠다.
(13) His attitude is hard to take. 그 사람의 태도는 가져다 (내 마음속으로) 옮기기 어렵다. 못 견디겠다는 거군요.
(14) I took the man to be my father. 그 남자를 (내 마음속에) 아버지로서 가져다 옮겼습니다. 아버지로 인식했거나, 인정했나 봅니다.
(15) We need to take another approach to the problem. 다른 접근법을 가져다 옮겨올 필요가 있다네요.
자, take를 워낙 많이 쓰다보니 예문도 15개 씩이나 꼽아 봤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숙어처럼 외운 것들이 꽤 많은데, 숙어라 생각하지 마시고 마찬가지로 take 본연의 뜻으로 한 번 받아들여 봅시다.
(1) take a breath : 한 숨 (내 폐 안으로) 가져다 옮겨왔다.
(2) take a break, take a rest : 한 박자 쉬는거 가져다 옮겨왔다. 덕분에 쉬는군요. ㅎㅎ
(3) take a step : 한 발자욱 가져다 옮겨왔다.
(4) take a bath, take a shower, take a wash : 모두 샤워나 목욕과 관련된 상황이나 보조물을 가져다 왔습니다
(5) take a look : 한번 보는거(a look) 가져다 왔습니다. 힐끔 쳐다 봤나 보군요.
이제 이 이미지가 한 방에 들어오시나요? 한 방에 여러분 가슴이나 머릿 속으로 가져다 옮겨 왔으면 제 설명은 성공한 셈이겠군요. 부디 이 설명 take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