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clayop님께서 특별 주문해 주신 요리를 내놓을까 합니다. 사실 저한테도 만만치 않은 부분, 바로 관사(article)입니다. 바로 a(an)와 the가 되겠군요. 관사가 어렵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한국 영어 교재에 굉장히 많은 규칙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한국어엔 사실상 없다고 봐야하니 실제 어렵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도 이참에 제가 대략 알고 있던 개념을 포괄할 정도의 근본적인 원칙을 찾을 수 있는지 한번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두 편 정도에 나눠 공부해 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일단 이 '관사'란 이름이 어떤 의미로서 붙게 되었는지 각각 영어와 한자어를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관사의 영어명인 article을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더군요. 일부만 발췌해 보았습니다.
Wikipedia says :
An article is a word (or prefix or suffix) that is used with a noun to indicate the type of reference being made by the noun. Articles specify grammatical definiteness of the noun, in some languages extending to volume or numerical scope...
뭐, 대충 해석해보니 명사랑 같이 쓰면서 명사가 어떤 형식인지 언급하는 역할을 하나 봅니다. 뭐, 거기까지. 이번엔 한자인 (冠詞)의 冠를 살펴보니' 닭벼슬'에서 파생된 의미 같군요. 일반적으로 '모자'를 지칭합니다. 결국 한자어로는 단어에 모자를 씌우나 봅니다. 빨간 모자, 파란 모자.. 서로 구별할 수 있겠군요.
먼저, a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한 개 : a의 고대 철자는 an이고, 이것은 엄밀히 '한 개'를 의미했나 봅니다.
(2) 어떤 것
제 추측으로는, 이 두 가지는 사실 다른 내용이지만 같은 표기로 통일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만.. 어쨌거나 우리는 이런식으로 접근하지 말고 달리 생각을 풀어가 보면 어떨까요? 제가 생각하는 한국인이 영어를 대해야 하는 자세 No.1.. 바로 '순서대로 받아들이자'에서 부터 물꼬를 터보겠습니다.
위키피디아의 관사에 대한 썰을 좀 보니 재미있는 언급이 있습니다. 어떤 언어들은 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어떤 언어들은 그다지 사용하지 않더라.. 뭐 이런식의 내용이더군요.. 영어는 명백히 관사를 엄청나게 중요히 다루는 언어입니다. 그렇다면.. 왜? 한번쯤 '왜 영어에서는 관사를 빼먹지 않으려 할까?라고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10년에 한 번쯤 생각해보는 화두이긴 합니다.
자, 영어를 글자 순서 그대로 받아들이고, 각각의 단어도 액면 그대로 뜻 풀이를 하기 시작하면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어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between이 있겠습니다. 우리는 "between = ~ (둘) 사이에"로 해석하지만, 단어를 액면 그대로 한 번 풀어보자면 tween은 twin과 다를바 없는 단어로서..
be+twin
'있더라' + '쌍둥이가'
이렇게 뜻풀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뭔가 있는 것이 결국 같은거더라.. 양쪽에 뭔가 비스므리한 것들을 둔 상황, 즉 달리 해석하면 양쪽 무언가의 사이에 있다는 의미로 재탄생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사용한 언어라면, 태생부터 모든 문장은 '존재하더라' 부터 시작할런지도 모릅니다. 그게 바로 연어의 추측이었습니다. 다음 사진을 한 컷 보시죠.
그림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저기~ 뭔가가 있구나.. 뭔가 희끄므리한게 하나 보이네.. 좀 더 가까이 가면 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가까이 다가가니 뭔지 알겠구나..
문장을 시작합니다.
A 가 나옵니다.
뭔진 잘 모르겠지만 희끄므리한 것이.. 뭔가가 (하나 정도) 있어 보입니다.
그 존재감이 뭔지 좀 더 파보니..
멍멍이 개군요!
그럼 생각의 순서대로 읊어보면 어떤 문장이 나오나요? 네, 바로..
A dog 되겠습니다.
A - dog -.. 이런 순서로 문장을 받아들이면 그들의 생각 흐름을 파악해 나갈 수 있습니다. 테스트 한 번 해보죠.
(1) 어떤 (희끄므리한) 존재가 있더라. (A)
(2) 좀 자세히 알아보니 개더라. (dog)
(3) (그 녀석이) 뭔가를 행동을 하더라. (do)
(4) 그 행동도 뭔가 자세히 살펴보니 달리고 있는거더라. (run)
자, 순서대로 읊어보면..
A dog do run이 됩니다.
do는 모든 동사를 대표한다.. 뭐 그런 얘기 들어보신 것 같죠? 제 생각으로는 사실 모든 동사 앞에는 do가 있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그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뭔가 강조할 때 동사 앞에 do동사를 붙인다'는 요상한 설명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아마도 원래 do가 붙어야 할 것이 언어의 효율을 위해 사라졌다가, 필요에 의해서 뭔가 동사를 강조할 때 살려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뭐, 연어의 소견입니다. 언어학적으로 맞는지는 모르겠구요.
어쨌거나 do를 지워도 무방하다면.. A dog run이 될 것이고, 영어의 다른 중요한 규칙..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면 다 필요없으니까 ~s로 구별을 짓자..
A dog runs.. 뭐 이렇게 탈바꿈 할 것입니다.
자,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핵심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의 수다에 정신줄을 놓으시면 안됩니다. 원래 설명하려던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a의 역할과 본질입니다. 저는 이렇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a를 쓴 이유는, 진짜 그게 필요했으니까! 간혹 @yangyang님이 그림 작품을 만들 때 초안 스케치 한 것을 보여주곤 하는데, 희끄므리하게 대강의 형태를 잡아놓은 상황을 보여주시더군요. 바로 그게 a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점점 상세한 그림으로 탈바꾸면서 비로소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상세한 내용으로 변해갑니다. 그렇지 않나요? @yangyang/mid-autumn-day-s-pc-paint-drawing 한번 살펴보시죠. 뭐.. 보팅도 해주시면 땡큐고요. ㅎㅎ
어쨌든 a를 단순히 '하나' 또는 '대강의 개념'의 역할을 갖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진짜 희끄므리한 그림부터 시작하는 상황, 대략적인 개념부터 잡아도 무방한 상황, 뭔가 하나 정도 골라잡아도 되는 랜덤한 상황에서 풀어나갈 때 a를 끄집어 낸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오늘은 그냥 부정관사(?) a에 대한 기본 개념만 설명하고 이쯤 마칠까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꽤 그럴듯한 해석이 아닐까 생각하실겁니다. 하지만 언어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다 제 썰이고, 제 해석은 모두 일명 '야메'이니 책임은 안 질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