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잘 마치고 왔습니다. 오늘은 잠깐 머리도 식힐겸 학창시절 배웠던 표현 한가지를 정리해 볼까 하는데요, 바로 Too ~ To~ 표현입니다. 빨리 10개의 전치사와 10개의 동사 콤비네이션에 들어가야 하지만, Too ~ To 표현을 재정립 하는 과정에서 To에 대한 감각을 다시 한 번 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목을 보면 제가 늘 강조하는 '순서대로' 라는 글귀가 보일겁니다. 네, 맞습니다. 이 표현은 그냥 순서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리고 to의 사용방식만 체득하면 됩니다. 우리는 이 표현을 '너무 ~~해서 한', '하기엔 너무 ~~한' 등의 부정적 표현으로 바꿔서 외워야 했습니다. 이 또한 번역식 매뉴얼에 얽매였기 때문이겠죠? 어쨌거나, 이 문장을 순서대로 받아들일때 도움이 되는 이미지 한 컷을 선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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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입니다. 최고의 공격수이지만 최고의 수비수이기도 했죠. 눈을 저렇게 부라리고 앞에 서있는데.. 감히 뚫고 나갈 자신이 생기겠습니까? 한껏 기량을 뽐내며 드리블해 왔지만 마이클 조던 앞에 흠짓 놀라며 서버린 느낌, 그런게 바로 too ~ to ~ 라고 볼 수 있습니다. to의 가장 기본적인 뜻이 어떤 것이었나요? 쭉 연결하는, 이어 나가려고 하는,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일단 예문을 한 번 보겠습니다.
(1) It's too expensive to buy.
먼저 문장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볼까 합니다. 그리고 해석하자면,
(1-1) It's too expensive / to buy
앞 부분 : 그거 엄청 비싸다.
뒷 부분 : (그런데도) 사려고 쭉~ 연결한다, 쭉~ 이어 나간다.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해석하자면 '애쓴다~ 애써..'의 느낌이랄까요? 사려고 하는 물건이 비싼데도, 사보겠다고 쭉~ 밀고나가는 안쓰러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화자 입장에서는 '할 수 있겠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어쨌든 순서 그대로 익히면 됩니다. 굳이 해석 순서를 뒤집어 가면서 '사기엔 너무나 비싸다. 그래서 못산다' 식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예문들을 볼까요? 연속으로 익혀보겠습니다.
(2) She's too pretty / to be your girlfriend.
- 그녀는 무진장 예쁘다.
- (그런데도) 네 여자친구가 되보려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게 되겠는가?)
(3) I'm too stupid / to understand it.
- 난 무진장 멍청하다
- (그런데도) 이해해보려는 상황으로 뻗어보고 있다. (그게 될랑가?)
(4) He's too busy / to have lunch.
- 그 사람은 겁나게(?) 바쁘다.
- (그런데도) 점심을 먹는 단계로 쭉 나아가고 있다. (그게 가능할런지?)
(5) We're too late / to start.
- 우리 무진장 늦어버렸다.
- (그런데도) 시작하는 상황으로 연결해 간다. (과연 될까나?)
자, 이번에 too ~ to ~ 문장을 설명해보게 된 이유는 특이하게도 이번 출장에서 이 Too ~ to ~ 표현을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문득, 그냥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표현을 굳이 뒤집어 가면 익혀야했던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to~라는 전치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겁니다. to라는 전치사가 갖는 성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문제는 바로 too에 대한 부분입니다. Too라는 표현을 긍정적으로 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지 않나요? 하지만 이런 느낌으로 영미권 사람들이 선택한 단어는 바로 enough 입니다. 다음 번엔 enought ~ to ~ 표현에 대해 잠깐 언급하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