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다시보는 영어 (4) have

중요한 동사 두어 가지만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to같은 전치사가 워낙 잘 따라 붙으니 말이죠.

우리는 have의 뜻을 대개 아래 순서대로 배웠을겁니다.

  1. 가지다
  2. (음식을) 먹다
  3. (남을) ~하게 시키다
  4. have + p.p : 경험, 완료 등

상당히 막연하지 않나요?
(비슷한 막연함을 주는 동사로는 get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막연함'이란
have가 써 있는 문장은 그런대로 해석할 수 있지만
거꾸로 영어 문장을 만들 때 have를 뽑아쓰긴 어렵다는겁니다.

자,
우리의 관습(?)대로 네이버 사전에서 5문장만 뽑아 볼까요?
(적당한 샘플이 없을 경우 제가 만들어 쓰도록 하겠습다)
당부드리지만 기존의 해석 방식은 잊어버리시기 바랍니다.

  1. He has a car
  2. I'll have the salmon
  3. i'll have you know i'm a black belt
  4. I've finished my work
  5. I've been to America

쉽진 않겠지만 이 다섯 문장..
또는 좀 더 쉽다고 생각되는 문장을 사전에서 찾은 후
5분 정도만 뚫어지게 쳐다보십시오.
기존 지식을 배제하고 그 공통점을 들여다보면..

have의 공통적인 함축 의미는..
"결국 내것이 되어 남이 쉽게 뺏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다"입니다

좀더 확장하면
"남이 쉽게 가져갈 수 없는 내 경험, 내 몸, 내 인식, 내 소유가 되는 것"
그것이 have가 나타내고자 하는 포인트입니다

have가 '갖다'의 뜻으로 해석되는건 당연할터이고,
왜 have가 '먹다'의 뜻을 갖습니까?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이 어디 가겠습니까?
다 내 몸에 흡수되어 내 조직세포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완료'라는 문법 구조로 해석되는 have도
비가역적인 상황.. 즉,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면
그게 일종의 '완료'가 된 상황처럼 되기 때문입니다.
다 끝냈어..
다 끝낸 상태에서 돌이키기 어렵게 됐어..
그게 완료된 의미이고, have의 본질과 일맥 상통합니다.

"너 미국 가봤니? / 응, 가본적 있지."
여기서 왜 have를 쓸까요?
(have been to <- 이런 숙으로 배우니 문제..)
내가 미국에 가본 경험을 누가 뺏을 수 있겠습니까?
이건 온전히 나의 경험이요, 나의 추억인 것을..

어쨌든 이런식으로..
have의 주 포인트는 내것이 되어버린..
그래서 남이 가져가기 어려운..
온전히 내 안의 무언가로 남게 되는..
그런 상황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유명한 'have to'를
왜 '~해야만 한다'라는 이상한 번역구문으로 외워야 하나요?
have와 to의 의미를 합쳐보면 그리 이상하지 않습니다.

to는 쭈욱~~ 연결시켜 목적 대상에 닿게 해주는 역할이고
(@jack8831/2-to <- 전치사 to편 참고)
have는 결국 온전한 내것이 되는 상황이라면

have to 는..
쭈욱~ 연결되어 마침내 온전히 내것이 되어야만하는 당위성을 의미합니다.

i have to go
내가 /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상황이 되는데 / 그게 뭔고하니 쭈욱~가보면 / 가는 상황, 떠나는 상황

기본적으로 위 영어 문장은 이러한 논리 구조로 연결되어 만들어진 셈입니다.
이걸 무턱대고 'have to'는 '~해야 한다'라는 숙어 공식으로 외워버리게 되면
정작 이 문장이 내포한 의미와 뉘앙스를 놓치는 것은 물론이고
기초적인 단어들을 맘껏 뽑아 각자 쓰고 붙여 쓰고..
이렇게 언어적 조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초반부터 박탈당하게 될것입니다.

이제 have를 보시게 되면 쿨하게..
흡수되는 기분, 주어의 것이 되는 기분,
주어의 일부가 되어 남이 쉽게 뺏기 어렵게 되는 기분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아무 영어책이나 긴 문장을 펼쳐보시면
수많은 have를 접하게 되실 겁니다.
문장이 이해가 안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눈으로 스피디하게 훑어가면서 have가 보이는 자리마다
위와 같은 느낌을 스스로 심어보십시오.
그 문장이 나타내려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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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8831/2-to <- 전치사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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