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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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내가 가장 먹기 싫어하는 음식이 있었다.
바로 '닭발'이다.
내가 닭발을 처음 봤을때는 정말 징그러웠다.
닭발의 양념은 매콤하게 생겨 맛있을것 같았지만,
막상 닭발의 모양을 보니까 입맛이 떨어졌다.

그래서 외할머니가 닭발을 사오실때마다
하나 먹어보라고 내손에 쥐어주실때마다
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데 닭발을 하도 많이 보다보니
맛이 어떨지 호기심이 종종생겼다.

학교를 다녀온 어느날,
축구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배가 너무 고팟다.

집에돌아오니 식탁에는 닭발 한접시가 있었다.
나는 너무 배가고파서 닭발을 한입 물어 뜯었다.

와.
정말 맛있었다.
내가 왜 지금까지 이맛있는 음식을
피했는지 후회감이 들었다.

내가 왜 이 얘기를 꺼내냐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선
내면보다는 겉모습만 판단하는 사회가 아닌가 싶다.

어느순간부터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그사람의 모든것을 판단하는
외모지상주의가 활개치고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것이 인간의 본능이긴 하다.
하지만 추구하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추구하다가 정작 중요한 다른것들을
놓쳐 버린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사회가
사람의 겉모습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것을 판단하는 사회가 아니라
사람의 내면을 더 중시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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