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동물을 참 좋아했습니다
시골에서는 흔히 어느집이나 강아지나 개를
키우곤 했습니다
지금처럼 애완견이 아닌 집지키는 개로
키웠던것 같습니다
제게는 어려서 개에대한 추억이 많이 있습니다
너무웃긴 이야기지만
옛날 재래식 화장실은 아주어린 저에겐 무서운 곳이였기에 꼭 급하지 않더라도
집주변 어디쯤 적당한곳에 큰일을 보곤했습니다
혹 개가 사람똥을 좋아하는거 아세요?
그래서 똥개란 말이 있나봅니다
어린제가 큰일을 보고 있자면 개코같은
녀석이 냄새를 맡고 달려들곤 했습니다
그리곤 뒷쪽으로 달려들어 엉덩이를 핥거나
똥을 먹는 일이 자주있는 일이였죠
저는 그게 싫어서 볼일을 보기전에 한손에는
나무 작대기를 준비하고 볼일을 봤습니다
그러다 똥개가 달려오기라도 하면 작대기로
엉덩이 습격을 못하도록 방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웃지못할일이 흔하게 벌어지곤 했는데
좀더 자라서는 그게 싫어서 화장실을 가곤 했습니다
지금처럼 개의 목에 개목걸이를 하고
묶어놓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크게 사나운 개가 아니라면요
그래서 시골엔 어디서나 돌아다니는 개를
만날수 있었고 누구네 개인지도 척 알아보곤 했습니다
그런 이유때문에 길을 걷다보면 개똥은
흔하게 볼수 있는것이였고 개똥을 밟는 일도 흔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개똥을 밟으면 재수가 좋다며 겸연쩍게 웃으며 똥묻은 신발을 풀에 쓱쓱 비벼닦거나 흙모래에 비벼서 똥을 닦으며 위안을 하곤했습니다 ... 오늘 재수 좋을거라며
그리고 민망한 이야기지만
어린 내가 동내아이들과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며 놀다보면 개들이 붙어서 뭔가를 하고 있는걸 구경하게 됩니다
사내 녀석들은 짓궂게 돌을 던지거나
나무작대기로 때려가며 억지로 떼어내려고
심술을 부리곤 했었는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동내아이들이 개에게 물리는 일도 가끔벌어지기도 했었지만 그게 대수로운
일이 아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저는 물려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어른들은 개가 크면 가끔 개장수에게 팔아버리고 작은 강아지를 다시 어디선가
데려오곤 했습니다
팔아 버릴때면
어린저는 매번 눈물을 찔찔 짜곤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새로운 강아지에게 정을 쏟곤했습니다
예전에는 개에게 기생하는 콩알보다 살짝작은
진드기가 흔했는데 저는 그런 진드기가 붙어 있는걸 그대로 보고만 있기엔 안쓰러워서
어떤 용도로 쓰는지도 모르는 농약은 무작정 가져다 나뭇가지에 묻혀서
강아지에게 붙어있는 그녀석들에게 바르곤 했습니다 죽어버리라고 ... 그리고 몇시간 있다가 확인하면 강아지 몸뚱아리에 찰싹
붙어있던 녀석들이 사라져 있곤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우리집 강아지나 개들이
유난히 저를 따르고 좋아했습니다
그옛날 시골 비포장도로에 먼지 날리며
달리는 버스나 트럭들이 아주 가끔 있었는데
재수 없게도 그런 한가한 시골길에서 차에치여 로드킬 당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우리집 강아지가 신작로에서 죽어 있는걸 보고 그녀석을 안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과 개사이는 아주오랜 옛날부터
특별한 사이로 같이 살아온듯 합니다
사람보다 나은 개의 이야기
개보다 못한 사람의 이야기
사람 팔자보다 좋은 반려견 이야기를 듣는데요
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똥개의 추억이 있습니다
동물수채화
ㅡㅡㅡ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