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eydon 입니다~
이번에 @aruka 님이 진행하시는~
"해외에서의 추억" 이라는 주제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하여~
기억을 더듬어 포스팅합니다~
- 동경 오다이바 연안 레인보우 브릿지 위로 지는 석양
때는 2009년 가을~
저는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지자~
무작정 때려치고 퇴직금을 들고 일본 동경에 여행을 갔습니다~
무려 100일 동안 여행을 했죠~
-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볼 수 있는 신사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가는 아주 가까운 나라였지만~
제 눈에는 모든 것이 이국적으로 보였고~
잡생각을 잊을 수 있는 공간이였습니다~
- 어느 결혼식 하객으로 온 꼬마 숙녀
길에서 꼬마 하나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에 너무너무 재밌었고~
- 동경의 무인 운전 전철
전철만 타더라도 빌딩들 사이로 뚫고 지나가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에~
놀이기구 타는 것 마냥 재밌었습니다~
- 아키하바라의 인형가게
동경은 제가 꿈 꿔왔던 오덕후들의 천국이였고~
- 동경의 흔한 성인샵
성인샵에 가서 몇 시간을 구경해도~
누구하나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 동경 오다이바 연안의 "자유의 여신상"
그냥~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마냥~ 하루하루가 자유로왔죠~
- 도쿄 타워
근데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고있자니~
어디서 이상한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세상의 그 어떤 일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죠~
- 도쿄 도청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동경 시내 모습
이 넓은 도시에 내려가서~ 그 동안 상상으로만 해왔던~일을
시도해보고 싶었죠~
- 나카노역 플랫폼에서
근데 숙소에서 같이 지내던 동생이~
저에게 이상한 바람을 집어 넣었습니다~
"형"은 한국에서는 안통하는 얼굴이지만~
일본에서는 분명히 통하는 얼굴이라고~ 말이죠~
- 동경의 어느 동네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옛 철도" 전시
그래? 정말 내 얼굴이 일본에서는 통할까?
그럼 나도 여기서 난파(헌팅)라는 걸 한번 해볼까?
한국에서 헌팅이라면 꿈에서만 가능했던 일이잖아?
그렇게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충만해져~
그 동생과 바로 옷을 사러 전철을 타고~
옷가게가 많은 "하라주꾸"역으로 갔습니다~
- 시부야역의 유명한 "약속의 장소" 근처에 충견 "하치코" 동상이 있다
"하라주꾸" 옷가게에서 찢어진 리바이스 청바지와 가죽 가방을 사서~
쓸데없는 멋을 내고~
동생과 동경의 중심 도시인~
"신주꾸"와 "시부야"를 누비며~ 미친듯이~
모르는 일본 여자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 동경의 여자들은 어딜가나 매우 친절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안통하는 얼굴은 일본에서도 안통하나 봅니다~
일본 여자들은 매우 친절했지만~
처신이 매우 분명했죠~
동생과 저는 새벽까지 정신없이 안되는 일본어로 난파(헌팅)를
시도했지만~ 동생이 ;; 전화번호 몇 개 받은 것 외에는 소득이 없었죠~
- 동경 생맥주집 안주-보기 좋고 맛은 좋으나 양이 적다
그렇게 녹초가 된 동생과 저는 맥주집에 가서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우리가 오늘 실패한 이유는~
절대 얼굴 때문이 아니다~
일본어가 안되기 때문이다~
라고~ 매우 위험한 결론을 지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다음에는 길거리가 아닌 "신오오쿠보 동사무소"의
"한국어 볼란티어"에 가서~ 친구를 사귀기로 했죠~
"신오오쿠보 동사무소"에서는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을 위해서 한국사람과 일본사람을 "조인" 시켜주는
볼란티어?가 매 주 수요일마다 열립니다~
요즘도 하려나?
일본에 계신분들 요즘도 해요?
- 동경 도쿄역의 관공서(이름 까먹음)
거기 갔더니 10명 정도의 일본인과 또 10명 정도의 한국인이
모여있더라구요~
거기서 서로 짝을 맺어서~
"공부하는 방?"에 들어가 자유롭게 프리토킹을 했습니다~
물론 한국어로만요~;;
이런 일본어 배우러 갔는데 한국어만 늘게 생겼네요~ ㅋㅋㅋ
- 동경 "에비스"역의 맥주 공장과 박람관
근데 한국에서 운이 안좋았던 편인 저는 일본에서도 운이 안좋았습니다~
짝을 맺을때 동사무소 직원이 맺어주는데~
여자분들과는 인연을 안맺어주고 할아버지 한 분과 맺어 주시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한시간 동안 열심히 일본 할어버지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드렸습니다~
하지만 "끝날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한국어 볼란티어"가 끝나고 멤버들 중~ 여러번 참가해서~
짬밥?이 좀 있는 한국분이~ 뒷풀이로 맥주집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나이쑤~ 라고 소리를 질렀죠~
맥주집 가즈아~
^^
- "동경의 도심속 오솔길" - 일본은 도심속에도 자연과의 조화가 잘되어 있음
저의 외로웠던 일본 생활에도 좁은 길이 하나 열리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맥주집에서 저는 "쿠보 시즈오카"라는 또래의 한 여성과 친해졌고~
"쿠보상"은 그렇게 저의 일본인 친구 제 1호가 되어주었습니다~
자~ @aruka 님의 [해외에서의 추억] 이벤트 참여글은
아쉽지만 여기서 멈추기로 하겠습니다~
더 쓰고 싶은데~ 사진이 어디갔는지 안보이네요~
반응을 보고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으면~
어떻게든 사진을 찾아서 남은 동경에서의 추억을~
다시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