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일지 2화 내가 스팀잇을 하는 이유

처음 스팀잇을 접했을 때는 체계적인 질서가 없었을 뿐더러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감이 잡히지도 않았다. 스팀잇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나보다 더 일찍 시작하셨던 스티머분들이 매일같이 응원과 보팅을 주셨고, 어느 순간 스팀잇이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되어서 스팀잇을 내 라이프 스타일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내가 스팀잇이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확신을 가졌던 가장 큰 이유는 ‘투명한 디지털 컨텐츠 공유’ 시스템이다. 당연히 스팀잇을 통해서 부수입을 올리고 싶었던 점도 있지만, 한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유저들이 올리는 글들에 금전적 가치가 포함되게 된다면, 서로 배려하는 커뮤니티가 자연스레 형성되지는 않을까?”

스팀잇이 아닌 다른 플렛폼이나 웹사이트의 댓글들을 한 번 생각해보자. 이번 올림픽에서 스노우보드 게임 선수인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금메달을 땄을 때, 나는 너무나 어리고 예쁘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실력은 말할 필요도 없이 전세계 탑인 선수를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모두의 칭찬과 따뜻한 응원을 받는게 당연한 선수였고 나 또한 따뜻한 댓글들을 기대하면서 네이버에 클로이 김을 검색해보았는데…

“한국인 코스프레하고 미국가서 미국 사람 행새하는 왜국노.” “어디가서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다니지 말아라 쪽팔린다.” 등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댓글들이 꽤 많이 보였다. 물론 그렇게 수준 낮은 댓글은 아직 철이 안든 어린 친구 일수도 있다. 요점은,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디지털 컨텐츠 플렛폼에서는 이런 비상식적인 댓글들이 모두 필터링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렇다 클로이 김은 미국인이다. 국적보다도 한사람의 노력과 그에대한 결실이 더 주목받아야되지 않을까???)

자, 그렇다면, 하고 싶은 말을 모든지 할 수 없는 투명성을 가진 소셜 미디어 플렛폼이 스팀잇인가? 표현의 자유가 스팀잇 커뮤니티의 문화로 억제되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스팀잇 플렘폼은 디지털 컨텐츠 제공자들에게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에 유저들이 보다 더 서로를 격려해주고, 서로를 챙겨주고, 서로에게 진심 어린 의견을 공유할 기회를 더 제공 할수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팀잇 커뮤니티의 ‘문화’는 결코 표현의 자유를 억제한다고 볼 수 없다. 단지, 스팀잇 유저들이 한 번 더, 두 번 더 생각하게되는 “시간”을 (즉 생각 없이 내뱉는 똥 이 아닌 말) 금전적인 보상을 통해 만들어내며, 진실된 마음으로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면서 포스팅을 올리고 다른 스티머들과 여러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올린 글들이 전해주려는 내용과 의견에 대해서 반대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댓글을 올리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어가 완벽하지 않은 내가 한국어 단어를 오해의 소지가 있게 써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고 나와 다른 시점으로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스티머분들이 적극적인 댓글을 남겨주실 때는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

100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100명의 각기 다른 가치관과 생각들이 있을텐데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모든 가치관과 생각들은 공평하게 존중받아야될 의견들이며, 나 또한 나와 다른 생각들과 가치관들을 접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내가 생각치 못했던 시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티머분들을 볼 때는 감탄스럽다.

나는 누구에게나 어떤 의견 들에나 오픈되어 있고 앞으로도 많은 스티머분들이 나의 의견들과 정보들에 대해서 잘못되거나 동의하지 않는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나에게 알려주면 좋겠고, 나에게 좋은 가르침 주시고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시면 좋겠다. 내 글이 완벽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너무나 모자른 포스팅들이기 때문에 내 글을 읽는 스티머분들의 생각들과 의견들로 부족한 부분들을 매꾸고 싶은게 내 진심이다. 너무 바쁜 스케줄로 인해서 모든 댓글들을 볼 수 없고 모든 분들께 댓글을 달아드릴 수 없는게 정말 죄송하지만, 나의 포스팅의 부족한 점들을 새로운 정보나 참신한 의견 (나와 같은 의견이던 다른 의견이더)으로 채워주시는 분들께는 보팅을 드리려는 생각이다.

스팀잇의 미래 가치, 금전적 가치 뿐만이 아닌 정말 ‘스팀잇’ 자체의 가치를 믿고 스팀잇을 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항상 좋은 자극을 받고, 뿌듯하다. 얼마 전에는 내 글을 읽는 구독자 분께서 연락이 왔는데 내 글을 읽으면서 가상 화폐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공부하셨다고 했다. 구독자 분께서 미국에서 유학을 하시면서 가상 화폐 공부를 내 글들을 통해서 하셨고, 이번에 경영 대학원에 지원하면서 인터뷰를 볼 때 내 글들로 배운 지식들과 쌓아온 자신만의 가치관을 모두 보여줬더니 인터뷰 담당자가 너무 흥미로워했고 정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다.

(이 이메일은 인터뷰가 끝난 후 인터뷰 담당자에게 받은 follow-up email 이라고 한다.)이런 연락을 가끔 받을 때마다 내 자신에게 너무 뿌듯하고 나의 글을 읽고 진심으로 가상 화폐에 관심을 갖게 되어주시고 스팀잇 커뮤니티에 참여하시는 스티머분들을 볼 때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에 빠지게 된다.

http://v.media.daum.net/v/20180216110604284

그리고 오늘 나의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스팀잇이 이런 구조냐고 링크 하나를 보내면서 연락이 왔다. 한겨례 신문에서 다음 웹사이트에 올린 글인 ‘좋아요를 돈으로 바꾸는 블록체인 스팀잇’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내용보다는 첨부 이미지에 관심이 갔다.

스팀잇이 어떤 식으로 구동되는지 샘플 이미지를 첨부한 것 같은데, @granturismo 님의 글이 눈에 띈다. 내가 아는 분이 신문사가 쓴 글의 이미지에 나오니까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물론 내 글이 나온 것도 아니지만, 내가 아는 분을 발견하니까 기분이 아무 이유 없이 좋았다. 아마도 내 자신이 스팀잇 커뮤니티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는 스팀잇 커뮤니티가 더욱 더 활성화되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고, 뉴비분들 또한 스팀잇을 단순히 ‘돈 버는 페이스북’이 아닌 ‘제대로된 소통의 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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