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가 KimEgg / 100년의 정기 - 호텔 1898 in Barcelona

김달걀입니다 :D





▲ 호텔1898 - 건물 보호 차원에서 사진 속의 메인 홀은 로비로 사용되지 않는 듯 하다.



마요르카로 여행기를 시작한다고 말씀드리고나서, 어떤식으로 써갈 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라고 핑계를 대고 이제야 가져왔습니다.) 거창하게 여행가를 꿈꾼다고 했으면 그 기록을 남기는게 응당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고민의 시간 없이 시작한다는 건 예의가 아니기에 이제야 가져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여행지에서의 시간 흐름에 따라 작성해가며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은 물론 그 외의 정보도 가미해서 작성해볼까합니다. 여기서 정보라 함은 역사적인 무언가가 될 수도 있고 그곳에서의 꿀팁이 될 수도 있고 단순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하게 조사(?)를 해서 여담을 가미해볼까 합니다. 그러다보면 저도 어디가서 떠들기(?) 좋을 잡지식이 늘어날 테고, 더불어 독서의 시간도 강제로 더 갖게 될테니 여러모로 득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시간을 내주셔서 제 여행기를 봐주실 여러분도 뭐라도 남는 시간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 않겠습니까. 오셨는데 남는게 없다면 다시 찾아오실 분이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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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 길에 듣던 팟캐스트에서 진행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좋은 작가일 수록 자기 이야기 하고싶은 욕구를 잘 참는다"고요. 저는 작가도 아니고 글도 몇 자 써본 적 없습니다. 포스팅 할 때도 어떻게 쓰면 여러분에게 잘 읽힐지 정도만 생각하며 씁니다. 여튼 그래서 제 글은 가끔은 '여행지'가 중심이 되기 보단 거기를 여행한 '김달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여러분들 비지니스 좌석에 앉아 장거리 비행 떠나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렇게 닭장 같던 비행기였는데 내리기가 싫으셨죠? 손님들이 내리기 싫은 마음이 들도록 매번 기내에서 애쓰는 아내를 위해서, 신혼여행만큼은 비지니스 좌석에서 대접받으면서 가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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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가는 루프트한자 비지니스석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루프트한자 비지니스 서비스는 다음에 소개해드릴게요^^) 한 번에 마요르카까지 가면 가다가 지칠까봐 바르셀로나에서 이틀정도 머물다 넘어갔습니다. 이틀이지만 정말 고심해서 호텔을 골랐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이틀이 어디 그냥 이틀이겠습니까? 바로 '신혼 첫 날 밤'을 보낼 곳인데 말입니다.


▲ 호텔1898 전경 - Picture by Jordi Mira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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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1898이 들어선 건물의 메인 입구 - 투숙 당시 문은 사용되지 않았고 옆 문으로 드나들었다. (움짤)



사실 바르셀로나 호텔들을 비교도 하기 전에 이름에 끌려 한 블로그를 통해 먼저 들여다 봤던 곳입니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호텔 예약을 위해 이곳 저곳 비교해봐도 여기로 마음이 더 굳어지기만 하더군요! 첫인상이 이래서 중요한가 봅니다. 어쩌면 1890년부터 스페인 카탈루냐지방의 정기를 그득 품고 있을 것만 같은 그 곳의 기운을 받고 싶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첫 날 밤을 보낼 호텔을 골랐습니다.


아쉽게도, 호텔1898은 개업한지 100년이 넘는, 존재 자체가 역사인 그런 호텔은 아닙니다. 지금 호텔1898이 들어와 있는 건물은 Lopez가문을 위해 건축가 Josep Oriol Mestres가 1880년에 설계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 후 상업적인 공간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2005년에야 비로서 호텔1898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재미있게도 1898이라는 숫자가 호텔의 역사나, 건물의 역사를 의미할 것이라는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다름아닌 스페인의 마지막 식민지인 쿠바와 필리핀이 독립한 그 해의 숫자를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운(호텔 홈페이지에서는 Colonial flair 이라고 표현하네요) 느낌과 1898이라는 숫자를 보고 역사가 깊을 거라고 추측하고 골랐는데 낚인셈이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잘' 낚였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기 전까지만해도 100년도 더 된 호텔에서 대접받고 온줄 알고 만족하고 있었고, 충분히 추천할만한 호텔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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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1898 - 건물 보호 차원에서 사진 속의 메인 홀은 로비로 사용되지 않는 듯 하다.(움짤)




본격적인 여행기라 말이 많아서 별 내용 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이런 류의 글을 처음써보기도하고, 글이 길면 다 읽기도 힘드실테니 여기서 끊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호텔 1898을 이어가도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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