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만들어 낸 전쟁의 피해자가 만들어 낸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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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스팀파워가 원하는 스티미언이 남는다. 그래서 스팀잇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스팀파워 밖에 없다. 만약 누군가가 스팀잇을 바꾸어 놓고 싶다면 높은 스팀파워를 지니거나 스팀파워가 자신의 생각에 따르도록 해야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힘을 휘두르는 스팀파워가 높을 수록 스팀잇 전체가 내가 원하는 공간이 되어 간다. 내가 원하는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원하지 않는 공간일 것이고, 내가 원하지 않는 공간에는 내가 있고 싶지 않을 것이다. 탈중앙화를 표방하였지만 황제가 없다고 만민평등이 실현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칭왕자들이 가득하다.

개발자들이 Proof of Brain이라 표현한건 스팀파워가 차가운 권력으로 남는게 아니라 하나의 뉴런처럼 작용하길 원했던 것이리라. 뉴런들은 시냅스를 형성하고 시냅스들이 모여 육체라 할 수 있는 스팀잇 닷컴 내지는 스팀 블럭체인이 긍정적으로 기능하도록 지혜를 모으는게 개발자들의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틀렸다. 각각의 뉴런들은 육체의 안위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뉴런들은 생각보다 폭력적이었다. 육체가 뛰고 걷고 말하고 노래 부르고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이 모든 기능을 무시하고, 밥을 먹고 자신에게 포도당을 공급하기만 하면 된다고 여기는 뉴런들이 있다. 그렇게 포도당을 독점하는 뉴런들은 다른 뉴런들을 현혹한다. 그리고 세력을 키워나간다. 서두에 말했듯 스팀잇은 스팀파워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여러분들은 알게 모르게 이러한 현실에 피해를 입고 있다. 이처럼 육체의 안위에는 관심 없는 뉴런들이 득세할 수 있는 스팀잇에는 발전 가능성이 부족하다 여겨 투자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이들이 만약 의심을 거두고 적극적으로 스팀을 매수한다면 일차적으로 스팀의 시장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차적로 이들은 육체가 제기능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이들이기에 육체가 제기능을 하길 원하는, 비교적 공생을 원하는 스티미언들에게 보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날은 오기 힘들 것 같다.

거창하게 글을 시작했지만 개인을 지목하지 않고 글을 쓰는 일은 참 어렵다. 어차피 무가치한 글, 이쯤에서 줄이겠다.아침부터 썼다 지웠다를 몇번이나 반복했을까. 다 털어놓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일이다. 새해 첫날부터 한심한 꼴을 보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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