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it story] 수태미 마을 속 예술마을(kr-art)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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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수태미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예부흥운동의 움직임을 취재한 르포 기사입니다. 소울메이트 기자가 수태미 마을 속 예술마을(kr-art)를 다녀왔습니다.

프롤로그

 수태미 마을 〈kr-art〉 구에선 kr-art(이하 예술마을)를 활성화하기 위한 이벤트가 끊임없이 진행 중입니다. 예술마을은 늘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많은 화가들과 작가들이 거리를 오가며 교류합니다. @Soyo작가의 를 시작으로, @kimsursa작가의 이벤트를 거쳐, 지금은 @zzoya작가가 바통을 받아 <그림작가&글작가 콜라보> 이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자가 살핀 바로는, kr-art 이벤트는 예술마을의 공동 지원금과 주최자의 사비 등을 합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술마을은 kr-art 소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매우 주도면밀하게 움직여 왔습니다. 예술 마을에 거주하는 몇몇 원로들은 예술마을의 공존과 번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꿰뚫어 보았고, 거기에 다른 거주민들도 적극 지지를 보내며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예술마을에서 번지고 있는 문예부흥의 현상을 알아보고, 그 의미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술마을에 자주 방문하신다는 펜마을 작가 부싯돌님과 함께 동행하였습니다.

예술마을 이벤트의 차별성

 수태미 마을엔 수많은 훌륭한 이벤트가 날마다 벌어지고 있지만, 예술 마을이 보여주는 이벤트에는 차별성이 있습니다. 바로 글과 그림의 원천인 ‘창작성’을 이끌어낸다는 점입이다. 단순히 행운이 필요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예술마을의 이벤트에는 작가들의 쓸 거리를 주고 영감을 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이벤트에 직접 참여했던 부싯돌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 예술마을 이벤트를 몸소 체험한바 있습니다. 영감이 가득한 그림을 만났을 때, 그 영감이 전이되어 내 안에서 창작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글과 그림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요. 그 점을 예술마을 홍보 기획자들은 간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술마을 사람들은 축제에, 그들의 거주자들인 ‘그림쟁이’들만을 부르는 것이 아니고, ‘글쟁이’들도 함께 초청합니다.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입니다. 어떤 장치가 예술마을의 부흥을 가져올 것인지를 기민하게 알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침 거리에서 쪼쪼 댄스를 추고 계신 화가 한 분을 만났습니다.

“다른 동네에 사는 친구들이 늘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예술마을에 가면 마음이 들뜬다. 항상 뭔가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구요. 수많은 부스가 세워져 사람들이 오가고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고수부지와, 횅한 고수부지는 주는 느낌이 다르겠지요. 그 점에서 저는 우리 예술마을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

 기자는 하루 동안 예술마을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예술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참으로 아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놀라운 건 서로를 경쟁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나와 너의 다른 스타일을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그 결과인지, kr-art 예술마을은 하나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오늘도 수많은 관광객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먹자골목’, ‘가구 거리’는 경쟁보다는 ‘공존’을 지향하는 클러스터입니다. 수태미 마을 속 예술마을도 그런 공존의 클러스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태미라는 생명체와 세포들

 한 생물에는 수많은 세포(cell)가 존재합니다. 이 셀들은 생물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입니다. 셀들은 저마다 고유한, 개성 넘치는 활동을 통해 그 생물의 생존을 유지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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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안에는 실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세포들이 생식하고 있으며, 각 세포들이 나름대로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서로 협조하여 인체라는 고용주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몸 안의 기둥이나 벽을 만드는 세포, 물질을 흡수하는 것이 전문인 세포, 분비물을 만드는 공장 세포, 배설을 담당하는 세포, 저장고 같은 역할을 하는 세포, 외부의 적으로부터 인체를 지켜주는 전사 같은 역할을 하는 세포, 운동능력이 뛰어난 세포, 자극을 받고 전달하는 세포 등 마치 인체 안에 또 하나의 인간사회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Daum 백과

 이 곳 수태미 마을은 하나의 생명체와 같습니다. 날마다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그 성장과 변화의 중심에, 수많은 셀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곳의 셀은, ‘소모임’과 ‘태그’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셀들이 제 기능을 하고, 서로 다르지만 어우러져 활동할 때 이 거대한 수태미라는 생명체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갱신하며 발전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kr-art 예술마을의 사례는 다른 셀들이 참고할만한 성공적인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싯돌 작가가 셀의 또 다른 의미에 대해 기고해주셨습니다.

셀의 또 다른 의미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우리는 각자 고독한 환경에서 화면을 마주하고 앉아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고독함을 하나로 묶는 울타리가 있다면 어떨까요. 수십, 수백개의 고독이 하나로 묶여서, 함께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낸다면?

 셀은 수많은 고독을 하나로 묶는 ‘울타리’가 될 수 있습니다. 전 눈에 보이진 않지만, kr-pen 태그의 울타리 안에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합니다. 그곳엔 많은 에세이스트들이, 자신의 삶과 정신을 글로 형상화하고, 창작과 문학의 에너지를 내뿜고 있습니다. 글을 적는 행위를 통해, 또 글을 적고 싶은 갈망을 통해 우린 하나로 묶입니다. kr-pen이라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 속에서 함께 하는 ‘고독’이 되는 것입니다.

 kr-pen에 적을 두고 꾸준히 활동하는 글쟁이들이 많습니다. 원로 격인 @kmlee, @bree1042, @dakfn님들을 위시하여, kr-pen(이하 펜마을)의 활성화를 위한 김 반장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움직이시는 @kimthewriter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마음을 울리는 글들을 써주시는 신규 거주자들도 많습니다.

 하루에 수백 개씩 새로운 포스팅이 올라오는 피드를 보다가, 펜마을로 들어서면 묘한 안도감이 듭니다. 원로에서 신진까지 눈에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고, 가벼운 복장으로 그들의 집을 방문하듯 글을 열고 들어가면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낍니다. 격이 없이 말을 주고받고, 아무 말이나 던져도, 아무 말이 날아와도 즐겁습니다.

 저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소모임’이나 ‘태그’로 표현되는 셀은 이런 의미입니다. 나와 너의 고독을 하나로 묶는 울타리 말입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마음껏 혼자 일 수 있고, 또 함께 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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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에 대한 바람

 수태미 마을의 문예 부흥이 곧 수태미 마을 전체의 번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기자는 수태미 마을에서 수많은 건강한 셀들이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작은 단위의 셀이 성장할 때, 우리 전체가 함께 성장할 것으로 믿습니다. 각종 소모임과 태그들 가운데 활력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울타리들은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새처럼 이 울타리 저 울타리를 넘나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작은 울타리의 공존과 발전에 집중할 때, 수태미 마을의 번영은 절로 따라올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이지만, 또 개성적으로 다른 역할을 수행합니다. 자, 여러분의 작은 울타리는 어디입니까.

 부싯돌 작가도 바람을 들려주네요.

“(제 마음대로) 제가 속한 셀이라고 생각하는 kr-pen이 많은 사람들이 감수성 쩌는 글들을 찾는 매개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즐거운 이웃들의 문학적인 글들을 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기자 개인적인 한 가지 바람은, 제대로 된 그림 한 장 그리지 못하는 손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예술마을(kr-art)을 사랑하게 된 한 사람으로, 명예 시민권을 얻길 바랍니다. 뭐 누구한테 신청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취재에 동행해주신 부싯돌(롸이터)님께 감사드립니다. 거리에서 쪼쪼댄스를 추며 인터뷰에 응해주신 쪼야(@zzoya) 작가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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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이미지 만들어주신 @ceoooofm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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