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랜만에 전시 보러 다녀왔습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너무 아름다운걸 많이 봐서 몽롱했습니다.
작년부터 보고 싶었던 전시였는데,
까먹고 있다가 이번주에 표가생겨서 다녀왔습니다.
(L님 감사합니다!☺️)
[Paper, Present]
종이로 만들어진 마스터피스
이번에 본 전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종이로 펼쳐낸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아날로그적인 종이로 만들어낸 오브제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어요. 또한, 화제의 작가 이정현님의 글귀가 전시 곳곳에 어우러져서 감성이 폭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Ricahrd Sweeney, 리차드 스위니
페이퍼 아트계의 가우디
흰 종이를 다양한 기법으로 접어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종이로 새로운 형태가 만들어지는 이 아름다운 마법에 감탄. 넋을 놓고 봤습니다.
가장 크기가 컸던 작품. 웅장하면서 우아했어요. 그리고 그 옆에 이정현 작가님의 글귀도 같이 적혀있었네요.
[고요한 새벽의 별 빛]
너의 하늘로 내려가 깜깜한 너의 밤에
옅은 빛이라도 보태어 주고 싶어서.
오밤 이정현, [달을 닮은 너에게], '야광별' 중 발췌.
Ricahrd Sweeney, 리차드 스위니
Untitled, 2017, Paper, monofilament nylon and adhesive
Tahiti Pehrson, 타히티 퍼슨
핸드 커팅의 귀재
타공된 종이 사이로 뻗어나오는 빛을 보면 무얼까 찬란하다고 할까요. 이 작가님은 그림자까지 작품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채광이 멋진 건물을 보면 빛까지 설계하는 건축가의 마음이 느껴지는데, 이 작품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네요. 빛과 그림자까지 디자인하다니.
자세히 보시면 사람이 자른 표시가 납니다. 지쟈쓰...
atelier oi, 아틀리에 오이
동서양의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디자인 스튜디오
모빌이 이렇게 가득찬 공간은 처음이에요. 구름 같기도 하고, 꽃 같기도 하고, 작은 바람에 그림자들이 꽃모양을 그리며 뭉쳤다 흩어졌다 하는 것을보면서 넋놓고 바라보았어요. 실제모습에 비해 사진이 담지를 못해서 대림미술관의 사진 가져왔어요ㅎ
Photo by 대림미술관
나비떼, 구름 혹은 꽃 이었던 그림자들
윗 층으로 올라가던 길에, 종이에 대한 아티스트들의 생각이 적혀있었어요. 기록에 대해 이야기나눌 @ideaList 불소소의 다음 에피소드도 잠시 떠올랐네요ㅎ
팟캐스트 '불특정 소수를 위한 영감소'를 @emotionalp 님과 @bombom83 님이 운영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도 이 포스팅을 보시고 '기록' 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신다면 요 글 에서 영감 나누어보세요.
Torafu Architects, 토라푸 아키텍츠
고정관념을 뒤집는 작업을 선보이는 건축설계 사무소
평면에서 입체가 튀어나온것 같기도 하고, 면이 선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하고. 반복된 그림자 형태도 예뻐서 셔터를 멈출 수가 없었네요. 제작 방식이 너무너무 궁금했던 작품중에 하나였습니다.
정말 정교하죠?ㅎㅎ
Zim&Zou, 짐앤주
강렬한 비주얼의 페이퍼 아트를 선보여 온 프랑스 듀오 디자이너
이 팀은 섬세한건 뭐 말할 필요도 없고 유머러스하고 컬러풀해요. 제작영상을 봤는데, 종이 실험실 같더라구요. 종이, 칼, 자, 핀셋 간단한 재료들로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멋진 듀오! 제작영상도 볼 수 있었지만,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못 담아왔어요.
물고기 비늘 표현 대박.
전자제품도 종이로 만들어져 있어요. 직접 보시면 더 디테일 합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
구성도 너무 예쁘고, 하나하나 디테일 하며..
가재
풍뎅이 귀족같지 않나요?ㅋㅋㅋ
멋진 오브제들.
Wanda Barcelona, 완다 바르셀로나
시공간을 초월한 종이 작업을 펼치는 디자인 스튜디오
이 날의 백미는 완다 바르셀로나의 작품이었던 듯 해요. 천장에서 쏟아지는 꽃잎들과 군데 군데 달려있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반짝여서 찬란했거든요. 셀카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금방 비켜줘야 했던게 아쉬웠네요ㅎㅎ
너무 예뻤는데, 폰카로는 담아지지가 않아서 대림미술관의 사진을 첨부합니다.
Photo by 대림미술관
제가 사진을 많이 올린 거 같지만, 담아 오지 못한 작품들이 많아요ㅎㅎ 지난 몇 년 간 대림미술관에서 봤던 전시중에 단연코 가장 아름다웠네요. 전시 기간이 2주 정도 남았어요. 종이로 만나는 아름다운 빛과 질감들 만나러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평일에 가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 - 전시 정보
대림미술관 웹사이트: http://www.daelimmuseum.org/index.do
전시 기간 : ~5월 27일까지
주차 : 주변 유료주차장에 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