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저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통보 받은 듯한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프리랜서인 제게 스팀잇은 유일하게 소속감을 부여해주는 유일한 사회, 회사나 다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제껏 애사심을 갖고 누구보다 열심히, 즐겁게 활동했던 저로서는 최근 스팀잇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은 꽤 충격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그분은 제게도 고마운 분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부정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제 오해가 아니었다는 건 금방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분의 날선 표현에 조금씩 생채기가 나고, 나중에는 그게 모이고 모여 제법 큰 상처가 되더라고요.
평소와 같이 아무렇지 않은 듯 그림을 그리고 이곳에 글을 적을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제가 스팀잇에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는 뻔뻔한 컨텐츠 제작자로 비춰질 수 있으니 말이죠.. 아마 저와 똑같은 이유로 상처 받으신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친하게 지냈던 분들이 떠나가는 모습도 지켜봤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이곳에서 따뜻하게 목소리를 내고, 반짝이는 이야기로 서로를 다독여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생각을 달리 해보기로 했습니다.
고마운 분들의 도움 덕에 여기까지 온 것처럼, 저도 이런 때일수록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힘을 실어줘야겠다고요.
그런 의미로, 소소한 기쁨을 드리기 위한 이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제까지 스팀잇에 올린 영화 그림들을 모아서 얼마 전 엽서를 만들었는데요, 갖고 싶으신 엽서 번호(최대 3개) 말씀해주시면 열분을 뽑아서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추첨 방식은 랜덤입니다.
1번 : HER
2번 : 월 플라워
3번 : 봄날은 간다
4번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5번 : 클래식
6번 : 8월의 크리스마스
7번 : 라이프 오브 파이
8번 : 이터널 선샤인
저도 천천히 다시 힘을 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평안한 저녁 보내세요.
※ 위에 있는 영화 일러스트를 그려달라고 요청주셨던 분에게는 해당 일러스트 엽서를 무료로 드릴 예정입니다.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