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전의 @leesunmoo

제 자신을 돌이켜볼 때가 온 것 같아 제 계정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실지도 모를 제 계정 @leesunmoo 는 얼굴이 화끈거릴만큼 흑역사를 가진 계정입니다.

첫 글에서 6달러를 받고(이거 신입 계정자 환영인 것도 모르고)"오 이거 굉장한 걸..... " 혼자 착각하고는 시작하고 4번째 글 만에 스팀에 돈질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외국인들 대박 보상을 보고는 눈이 돌아가서 구글번역기로 번역해서 영어로 글을 올려 봅니다. 환영은 커녕 보상금 0달러 입니다.

이런 젠장....

저 엉터리 영작 글을 막내 딸 아이가 보더니 하는소리가 "아빠! 영어 공부 좀 하세요. 창피하게 그게 뭐예요!!!!!" ㅋㅋ

가뜩이나 영어에 자신감 없는 저에게 아이의 한마디는 카운터 펀치가 되어 훗날 슬로워커님이나 압둘라님이 kr을 떠나 영어의 바다로 낚시 나가실 때 저는 나가질 못하고 있게 된 계기였기도 하답니다.

스팀의 가격은 하락하고 마음이 급해진 저는 이런 막장급 글을 올려본 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뭔소릴 하는것인지....

그리고 다행스럽게 어쩌다가 이런 멋진 글도 올린 적도 있답니다. 보상은 여전히 허당 수준입니다.

이것은 2017년 1월경(6개월정도 전) 제가 글을 쓰고 받았던 보상들입니다.

이것은 두달 정도 전에 퍼온거 올리고 자기코맨트 하나 없이 보상받아간다고 조롱받았던 글 입니다. 당시 15달러 정도 보상이었는데 제 가치가 15달러를 탐할만큼 허접한 수준인가 싶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글입니다.

@leesunmoo/3lmsar

아마도 이 글을 올리기전에 제가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본적이 없었다면 그 때 저는 스팀에 글을 올리는것을 포기 했을지도 모릅니다.

제 양심으로 이건 돈을 받으면 안되겠다 싶은 것은 이전부터 거절했었거든요.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제가 오늘 저의 이런 흑역사를 살펴본 것은 저는 스팀잇에서 제가 부정할 수 없는 엄청난 흑역사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들떠 있을지도 모를 제 자신을 살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를 개인적으로 알고 계신분들이 해주시는 제 이야기는 대부분 좋은 면과 짧은 순간 화려했던 부분만을 말씀해주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시고 제게 환상을 가지시면 안됩니다. 저는 여기 계신 그 어떤 분보다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탐욕스럽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하며 어리석기까지 합니다.

모닝님의 말씀처럼 저는 이곳에서 단 한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글을 올릴 때 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오랫동안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좀 더 많은 보상을 받으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짖는 그저그런 속물형 인간일뿐입니다.

허나 제가 이곳에서 끊임없이 글을 써 대는 것은 제가 써 나가는 글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제가 조금씩 더 성숙해 가는것 같은 인간적 느낌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제가 이곳에서 10년 정도 더 글을 쓸 수 있다면 저는 꽤나괜챦은 인간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leesunmoo 올림

대문이미지를 제공해 주신 @leesol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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