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스팀잇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스팀잇의 미래가 좋은 작가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다 보니 스팀잇의 컨텐츠들 중에 유독 성인컨텐츠가 보이질 않는다. 얼마전까지 줄기차게 성인컨텐츠를 올리던 사용자가 한사람 있었는데 (@erotic) 얼마나 깃발을 먹였는지 이제는 떠난 것 같다. 이 부분은 고래들이 엄청난 수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고상하고, 아름다우며, 철학적이고 , 학문적이며,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등등..... 온갖 그럴듯한 말로 표현 되는글을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소수이다. 스팀잇이 자본주의의 모든것을 품고 있다면 스팀잇은 모든 것을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스팀잇은 애당초 좋은글을 기대하면 되지 않는다. 스팀잇은 좋은 글을 모아 출판하려는 출판사도 아니고 노벨문학상 선정 위원회도 아니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에 따라 돈을 벌려고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리거나 동영상을 올리면, 그것들을 블럭으로 완성하고 그것을 통해 스팀이라는 화폐를 발행하면 되는 것이다. 돈을 벌려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생기고 파벌도 생길 것이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행위들도 나타날 것이다.
스팀잇은 사용자들이 돈을 벌 수 있게만 하면 된다. 이것이 핵심이지 좋은 글이니 등은 핵심 아니다. 소라넷이니 아프리카티비니 하는 것 들 중에 건전하고 고상하고 아름다운 컨텐츠를 지향한 곳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고래들이나 기존 스팀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 스팀을 통해 돈을 벌고 싶다면 스팀에 좋은 글이 올라 오도록 하려고 애 쓸 것이 아니라 스팀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을 심어 주어야 한다.
좋은 글이 올라 오도록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글은 쉽게 올라 오지 못한다. 왜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타고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끔찍한것은 그 숫자가 소수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