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새벽부터 자동차를 몰고 아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무엇이든 나아지는 것 같다.
불과 6주 전 어리버리했던 대한민국 남자 아이들이 6주만에 군기가 바짝 들어 있다.
그리고 저 군기가 바짝 든 신병들중에 둘째 아이가 함께 하고 있다.
둘째 아이는 이제 2년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더 성장해 갈 것이다.
대한민국 군대는 꽤나 힘들긴 하지만 남자들에게는 그래도 고마운 곳이다. 인생에서 2년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니 말이다.
신병들은 훈련소를 수료하면 2박3일간의 수료 외박을 받는다. 아이는 2.3초의 휴가라고 한다. 훈련소 생활이 꽤나 힘들었나보나 보다. 2박3일이 2.3초로 느껴지니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전 현충원에 들렀다. 그 곳에 장인 어른이 계신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조금씩 달라지고 나아진다. 현충원도 예외는 아니다. 이전에 없던 추자장도 생겼고 벤치도 생겼다. 메타쉐콰이어는 더욱 크게 자라 육안으로는 꽤나 멋진 경관을 제공해 준다.
현충원 메타쉐콰이어를 사진에 담으려고 애쓰는 아내의 자세도, 이제는 자세만으로는 프로 사진가처럼 보인다. 겨우 몇 개월만에 제법 사진가 티가 난다.
스팀잇도 예외는 아니다.
시간이 흐르니 사용자는 늘어 지금 428,476명의 사용자 계정이 만들어 졌다.
조용하던 스팀잇이 디도스 공격을 받아 버벅거려 보기도 하더니, 이제는 사용자 환경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버벅거리던 성능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오늘 아침부터는 드디어 추천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 세상의 모든 것은 점점 나아지는 것 같다.
지금은 누가 뭐라하던 내 할 일이나 하면서 스팀을 조끔씩 사들이는 일이 제일 중한일 아닌가 싶다.
나 스스로에게 행운을 빌어본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