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가 3%대에 재진입(10년물 기준) 하면서 소위 "머니무브(Money move)" 우려가 나오는 모습입니다. 자금규모가 커질수록 자산배분전략이 꽤 중요한데요. 개인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자산배분 점검법인 「Fed's law」위주로 소개 드릴께요.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데 작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1. 자산배분의 중요성 및 종류
자산배분은 덜 손실을 보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의외로 이 사실을 상기하고 계신 분이 적습니다. 위 사진처럼 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더 벌려고 하는 것이라면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에 몰빵을 하는 것이 맞지요. 한두번 성공할 수 있으나, 주요 금융위기를 만나 한 번에 큰 손실을 내게 되면 추후 회복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에 조심하는 것이지요. Shortfall Risk, VaR(Value at Risk) 등 관련 용어가 많습니다.
코인 시장조차도 연초 급락장을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조약돌 몇 개는 쉽게 쌓을 수 있으나 약한 법이고, 오랜 세월을 견뎌내는 석탑을 쌓으려면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산배분은 전략적 자산배분(장기적 방향성 예측, 큰 그림)과 전술적 자산배분(중단기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나뉘는데,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 혹은 담아라 같은 말은 주로 전술적 자산배분 단계에서 신경 쓸 부분인 듯 하고, 전략적 자산배분 단계에서는 자산군별로 얼마의 비중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생겨나면서 전략적 자산배분은 더욱 어렵게 되었습니다.
2. 전통적 자산배분 (참고)
연기금을 예로 들면 주로 마코위츠 모델에 의한 평균-분산 기법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산별 기대수익률과 위험 수준을 예측하고, 기금 목표수익률과 Shortfall 위험을 고려해 최적해를 찾아 배분하는 것이죠. 70%이상(2010년말 기준)을 채권에 배분했던 국민연금은 최근 약 49%정도(18.1월말 기준)까지 채권 비중이 낮아져 있습니다. 목표수익률은 높은데 금리는 낮아지면서 점차 주식/대체투자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연금 측 자료에 의하면, 현 연금제도하에서는 2043년을 정점으로 규모가 줄어 2060년 경 음(-)이 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물론, 수급연령 추가상향, 기타 제도 변경 및 목표수익률 상향 등을 통해 이를 방지하겠지요. 약간 불안한 마음에 잠시 샜습니다만, 저 그래프만 보더라도,자산배분을 꾸준히 그리고 매우 잘해야 할 것 같네요.
좀 더 작은 단위의 운용에서는 최근들어 블랙 리터만 모형을 통해 좀 더 정교화하려고 하는 시도가 많고, 애널리스트들도 이를 많이 제시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내외 많은 기관들은 유사한 모형을 통해 대체로 비슷한 시기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Rebalancing)하게 되는데, 시장규모 대비 거래대금은 극히 작기 때문에 큰 변동성을 촉발하게 됩니다. 개인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에도 영향을 안 끼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참고로 국내만 해도 채권 약 1,880조원, KOSPI 1,653조원, 코스닥 286조원이나 됩니다.(4/27 시가총액 기준)
3. ★ 개인의 자산배분
개인이 기관처럼 하기는 어렵지요. Fed's law에서 핵심만 추려 응용해 보겠습니다.
Fed's law는 美 FED(연방준비위원회)가 통화정책 수행을 위해 자산의 거품을 비교할 때 사용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혹자는 그린스펀 법칙이라고도 합니다.
위험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무위험자산의 그것 대비 얼마나 프리미엄 상태인가로 해당 자산의 저평가/고평가 여부를 판단하고 목표수익률 및 위험을 고려해 자산별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무난합니다.
★ 1) 미국의 현재 사례
구분 | 예금 | 국채 | 주식 |
---|---|---|---|
기대수익률 | 1.75 | 3.0 | 4.11(실질 최소 5.07 + ⓐ) |
위험프리미엄 | 0 | 1.25 | 2.36(실질 최소 3.32 + ⓐ) |
변동성예상치 | 없음 | +/- 1% | +/- 15% |
환금가능성 | 낮음 | 좋음 | 아주 좋음 |
수익률 범위 | 1.75 고정 | 3.00 +/- 8% | 4.11 +/- 29.4% |
(단위 %, 예금금리는 FED기준금리, 국채금리는 10년만기물(듀레이션 8년), 주식은 S&P 500 지수의 12개월 Trailing P/E 24.3배의 역수를 사용하고, 수익률 범위는 1시그마 =15% * 1.96=29.4%가정)
어떻게 보이시나요?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4.11%로 좀 낮은 상태구나 싶지 않으셨나요.
<기억할 포인트>
★미국 주식시장의 적정 위험프리미엄은 약 3~5%정도로 본다는 것입니다.
리만 사태 이후 소위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 불리면서 조금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100여년 이상의 장기 데이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할만 하지요.
주식시장의 위험프리미엄이 3~5%라는 말은, 5%로 갈수록 주식 수요가 늘고, 3%로 내려올수록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현재는 약 2.36%까지 내려와 있네요? 원래 같으면, 주식 자산에 대한 투자에 있어 유의해야한다는 해석이 손쉽게 가능하고 이를 근거로 자산배분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현재는 독특한 이슈가 있기에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주된 이슈는 바로 트럼프의 파격적 법인세율 인하 의지(35%-> 20%) 때문인데요. 이미 상원을 통과하여 2019년부터 적용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기존에 주당순이익이 1조인 기업은 그 EPS가 어떻게 변화할까요? 35%세율에서 대략적으로 볼 때 법인세차감전이익은 1.538조(=1조/0.65)였을 것이고, 20%세율로 인하시에는 EPS가 1.23조(=1.538조*0.8)로 약 23%급증해 버리네요. 세울 변화로 인해 가만히만 있어도 기업은 약 23%의 순이익 증가효과를 얻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당선 후 주요 언론에서는 미국 망한거처럼 보도했으나, 이 부분에 주목해 지수 급등을 예측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기도 했는데요. 마구잡이식 뉴스보도 대신 실제 팩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S&P 500의 현재 P/E는 외관상 24.3배이지만, 23%이익이 늘어나는 2019년 이후를 감안시 추가적 기업이익 증가가 없다해도 19.7배 수준(=24.3 / 1.23)인 셈이 되는 것이지요. 아마 2년간 기업이익 증가가 약 10%정도 있다고 가정시에는 그만큼 더 낮아지게 되어 역사적 평균인 15.7배 대비 조금 높은 P/E멀티플인 상황일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면,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실제로는 4.11%가 아니라 최소 5.07%(=1/19.7) + ⓐ라 할 수 있고, 현재 실질 위험프리미엄도 최소 3.32%(=5.07-1.75) + ⓐ수준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적정 위험프리미엄 수준인 3~5% 범위 내에 있으니 기대수익률이 아주 낮은 것은 아니지만, 3%에 가까우므로 여전히 주식 수요는 크게 높아지기가 힘든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해서 美FED는 올해 3~4회의 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요. 3회로 가정하면 대략적인 예금금리 수준이 1.75%에서 2.5%로 올라가게 되고 주식의 위험프리미엄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3.32%+ⓐ에서 2.57%+ⓐ로 낮아지게 되어 적정 수준을 조금 하향이탈하는 모양새가 될 겁니다.
연말로 갈수록 주식시장에 더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지요.
변수는 많습니다. 주식, 경기 및 금리에 대한 예측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특정 섹터 집중투자를 하시는 경우라면 지수의 P/E 대신 섹터 P/E를 보조 사용한다던가 하는 등 다른 접근이 가능할 것이며, 원하는 목표수익률/위험 수준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위의 사례를 감안하여 적정 수준의 자산배분을 하면 좋을 것입니다.
기본은 주식과 채권 간의 비중 조정이지만, 주식만 하시는 분이거나 자금규모가 적은 편이라면, 채권 대신 CMA계좌에 현금을 보유하셔서 이자를 얻으시는 정도로 주식 비중을 조절해 나가도 충분할 것입니다. 비상장주식, 대체투자 등의 옵션도 활용하시는 경우라면 그 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별도로 예측하셔서 위 사례와 비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길어졌네요. 다음 시간에는 한국 시장 사례를 보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주식/채권/예금 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까지도 고려해서 어떻게 자산배분을 해나갈지 생각해보고, 이 때 암호화폐시장은 또 어떻게 함께 고려할 수 있을지를 조금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잠시 균형추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