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스팀잇. 그리고 조금은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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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 중에 "암호화폐"관련 커뮤니티인 줄 알고 가입했던 스팀잇.
이젠 제게 풍성한 컨텐츠와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스팀잇에 고마운 점, 그리고 조금은 경계할 점 느낀대로 적어봅니다.


<고맙다 스팀잇. beta>



1) 불특정 다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 고맙습니다.

학연/지연/회사 등 얽혀 추천받은 친구들.
좋은 사람들이지만, 몇몇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말도 더 조심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자신이 어떤 뻘짓을 했는지까지도 편하게 이야기 나눕니다.
'굳이 이런 거까지?' 라고 느낄 정도로 오픈되어 있습니다.
마치 "브레인 스토밍(Brainstorming)"처럼 많은 생각을 접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해외 사람들의 생각도 알게 됩니다.

더 많은 이들의 생각을, 그 문화를 이해하고 선입견도 적어지게 되네요.


2) 다방면의 사람들의 관심사를 볼 수 있어 고맙습니다.

보통은 끼리끼리 놀게 마련인데, 여긴 무슨 목적으로 들어오게 되었든 간에,

예술하는 사람도 재테크를 많이 접하게 되고, 때론 역사공부도 하게되며
소위 "잡학박사"가 되어갑니다.

일반 직장/자영업으로 바쁜 사람들은 관련 정보 외에도
평소 접하기 힘든 역사, 철학, 미술 및 음악까지도 접할 수 있습니다.

다른 블로그나 SNS라면, 보통은 찾아나서야 한두가지 볼 수 있지만,
여기서는 트렌딩이나, 피드를 통해 피하려 해도 자연스레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폭넓은 존중을 하게 되고, 겸손해집니다.


3) 무엇보다 "정말 실컷, 진짜 말을 할 수 있는 장소"라 감사합니다.

스팀잇은 타 블로그들처럼 화려하게 글을 꾸미는 기능은 없습니다.
저는 그것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

여기서는 "순수하게 문장이 가진 생명력"에 집중하게 됩니다.

빛나는 많은 글들을 보며, 이 분들은 대체 이런 말들을 못하고 어떻게 살았을까?
서점에 쌓인 수많은 책들을 볼 때마다 놀라던 바로 그 심정입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자기 마음을 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느낍니다.
혼자 바빠 그가 말하는 마음을 깊게 이해하려 하지 않던 제가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좀 더 마음을 열고, 깊이있게 들어보자는 생각을 갖습니다.
심지어 "감사"를 뜻하는 영단어 "AUDIT"의 어원은 "듣다"입니다.
남을 조사하는 과정조차도 듣는 것이 우선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림/영상 같은 것들은 그 자체로 문장 이상의 생명력이 있다는 점도 상기해 봅니다.


4) 여기서는 "저자에 대한 선입견 없이 글이 가진 힘"에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느낀바로는 바깥 사회에서는 서론이 긴 혹은 애매모호한 말을 한다거나,
예술/철학/역사적인 접근의 말을 하려면 타박이 들어오기 일쑤입니다.
그들이 가진 현재의 모습을 먼저 본 뒤, 그런 말을 해도 되는지를 재단해버립니다.
"니 앞가림이나 잘하고 다녀라", "결론이 뭔데?"식의 선입견 말이지요.

여기서는 스스로 공개하지 않는 한 저자의 백그라운드 없이 글만 봅니다.
(물론, 여기서도 스파나 명성 같은 것로 살짝은... :D )
그래서인지, 오롯이 글만 보고 마음에 들면,
본인의 평소 생각과 상관없이 살며시 업보트를 누르고 반성도 하게 됩니다.

라라랜드를 꿈꾸는 많은 분들이 멋진 글로 스타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미 베타도 훌륭하지만, 알파에선 얼마나 더 좋게 개선할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조금은 경계한다. 스팀잇.>



스팀잇에 갇힌, 스팀잇의 생각을 우선시하는 선입견을 조금 경계할 겁니다.

밖에서는 "코인충"이니 머니 하며 사람을 "충"에 비유하는,
다소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고 화도 납니다.
투기꾼스럽다같이 적어도 인간은 인간으로 비유를 해줘야지요.
그 투기꾼들의 소위 "투기(Speculation)/차익*스프레드거래"가 바로
투자론 혹은 기업발전자금의 주축인데요 사실.

물론 "코인충"끼리는 웃으면서, "꺼억충", "심상충", "떡락/떡상충","가즈아충" 등
오히려 더 많은 충들을 만들어내고, 크게 개의치는 않는 모습입니다.

여튼 그래서인지 스팀잇에 오면 마음이 편합니다. 동질감이랄까요?
마치 예전에 활성화된 주식 게시판들처럼 코인에 대해 활발히 의견교류를 합니다.
스티미언 전부가 코인을 하진 않지만,
글 보상을 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대체로 우호적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스팀잇 밖의 세상 즉, 기존 질서의 사회에 대해 귀는 열어놓으려고 합니다.

스티미언이 된 것은 혁신적 변화 속에 기존의 나와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인데,
반대로 기존 사회와의 간극이 너무 벌어진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깐요.
발가락 한 개 정도는 걸쳐 놓고 밖의 소리도 들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미 바깥 세상에서 살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너무 많이 접하니깐요.

물론 한쪽에서 성공하려면 올인해야 하듯이,
아예 밖은 닫고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걸친 놈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뉴비에겐 리스팀이 제일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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