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 논쟁 이해와 관련 거래전략: 디지털메탈리즘과 인프라구조적상호주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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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비트코인캐시는 얼떨결에 수익을 꽤 주었던 코인이지만,
비트코인과 캐시 간의 논쟁은 오랜 이슈기도 하고
여러 이유로 비트코인캐시에 대한 관심 자체가 많이 떨어진 상황인데요.

차이점과 그 본질(주된 포인트)을 조금 학문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한 뒤,

관련 트레이딩 전략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견상 차이



① 블록크기 제한 여부
비트코인: 블록크기 1MB 고수, 확장은 다른 방법(세그윗, 라이트닝네트워크 등)
캐시: 블록크기 제한 하에서는 어떠한 방법도 확장성 한계에 봉착

② 로고
비트코인: 「B」가 오른쪽 방향, BITCOIN이라는 말 외에 주석 없음
캐시: 「B」가 왼쪽 방향, Peer to peer 전자현금이라는 주석 존재


실질적 핵심 차이



① 사토시의 비전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

로저버, (비트코인 개발진 리더였던) 개빈 안드레센 등 캐시 지지자들은
캐시의 "피어-투-피어 전자 현금"기능이 사토시의 오리지널 비전이라면서
캐시가 진짜 비트코인이라고 말합니다.

비트코인의 심각한 거래지연, 높은 수수료는 그 근거가 되었고,
작년 한때 비트코인을 위협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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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사이트에 소개된 캐시의 장점>

비트코인 진영에서는 그것이 탈중앙화라는 기본 철학과 어긋난다고 합니다.
오히려 거대채굴자 진영으로 부가 쏠릴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상위 1만 개 지갑의 코인집중도는 캐시가 66.4%, 비트코인은 56.5%이며,
상위 100개 집중도에서도 캐시는 24%대, 비트코인은 19%대입니다.
https://bitinfocharts.com/bitcoin%20cash/ 참고

② 캐시진영의 논리: 인프라구조적 상호주의
: Infrastructural Mutualism

이를 조금 심오하게 풀어보겠습니다.

혹시 어산지가 말한 사이퍼펑크(Cypherpunks)를 아시나요?

감시로부터의 자유를 뜻하는 용어로, 약자에게는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는 투명성을 높이자는 의미입니다. 즉, 중앙화된 기관 등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그에 종속된 일반 개인들에게는 좀 더 많은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주는 형태로 탈중앙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이 사이퍼펑크를 발전된 형태로 구체화할 수 있는 사상이 바로 인프라구조적상호주의입니다.

사이퍼펑크를 이뤄내려면 탈중앙화되고 투명성 있는 시스템 하에서 Peer to peer로 상호간에 빠르고 저렴하고 간편하게 많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이 블록체인 시스템 하에서의 비트코인이기에 비트코인은 사이퍼펑크를 지지하는 인프라구조 형태로 계속 유지발전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Mutualism이란 단어에서 보듯, 이를 지지하는 상호간에 서로 지원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도 이 사상에는 들어 있습니다. 상호주의는 사실 스팀잇에서 많이 나타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캐시진영이 생각하는 사토시의 비전인 것 같습니다.

③ 코어진영의 논리: 디지털 메탈리즘(Digital metallism)

크립토 아나키(Crypto-anarchy)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암호화폐는 현재 화폐제도의 하나의 대안이라는 생각입니다. 사토시는 "화폐의 근원적 문제는 그것이 작동되도록 하는 신뢰이다. 중앙은행은 그 신뢰를 유지해야하지만, 종이화폐의 역사는 그 신뢰에 대한 위반으로 가득찼다."고 2009년에 말했습니다. 과거처럼 본위제도(Metallism)에 의한 통제 없이 상대적으로 마구 찍어내는 시스템은 문제가 크다는 것이죠.

원문:
The root problem with conventional currency is all the trust that’s required to make it work.The central bank must be trusted not to debase the currency, but the history of fiat currencies is full of breaches of that trust.

실제로 위기가 닥쳤을 때, 중앙은행이 일단 지급을 동결하는 막가파(?) 방식으로 해결해 온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금본위제, 브레턴우즈체제 등을 거치며 온 현재의 달러화 중심 종이화폐체제는 어느정도 한계가 보이고 있어 금융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미국만의 달러가 아닌 IMF를 통한 특별인출권(SDR)형태를 활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특별인출권은 IMF가입국 전체의 힘을 빌리는 일종의 가상통화인 셈인데, 이를 Paper GOLD라고 부르기도 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위기 상황하에서 주로 신흥국 통화들 위주로 급격한 평가절하로 인해 가치손실을 입은 적도 많습니다. 글로벌 단위에서 작동하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시장이 확대될수록 이런 문제가 일부 감소할 수도 있겠지요?

만약 비트코인이 일종의 디지털 골드라는 가치 저장소 개념으로 작동하게 한다면, 자연스레 다른 암호화폐들의 시장도 확대가 되면서 거래용으로 다양한 코인들이 자리를 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금은 일부 장신구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금괴 형태 등으로 가치를 저장하고 보관되면서 시장에서 퇴장하고 유통은 많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디지털 메탈리즘 사상 하에서 비트코인은 기존 달러기반 종이화폐질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디지털 골드이자, 암호화폐시장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게되면, 자연히 다른 암호화폐시장도 커지면서 거래용 코인들도 넘쳐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질 겁니다. 빠르고 저렴한 거래활성화도 좋지만, 암호화폐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는데 활약을 하게되면 자연히 다른 코인들도 자라나면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로, 다른 코인들이 인프라구조로 작동하면 되는 것입니다.

기존 달러기반 종이화폐질서에 부작용을 덜어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암호화폐 시장 자체를 키우는데 비트코인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이것이 비트코인 코어 진영의 논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④ 두 논리 대결의 현재 상황

캐시 진영에서는 비트코인은 현재 탈중앙화의 인프라구조가 되기보다는 백서와 무관한 실험적 화폐(코어 진영의 디지털 메탈리즘 하에서의 디지털 골드)로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합니다. 반대로 투자가인 노보그라츠 등은 로저버 등이 캐시가 비트코인인 것처럼 교묘히 사이트를 만들거나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런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작년 한때 빗썸 상장 후 캐시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말 비트코인의 아성을 위협하는 듯도 했지만, 현재는 비트코인 대비 약 13.3%수준 시가총액을 형성하면서 캐시가 비트코인이라는 주장은 매우 약화된 모습이나, 여전히 비트코인을 깎아내리는 많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코어 진영에서는 과거와 달리 무시로 일관하는 모습인 듯도 합니다.


논쟁이해 및 내재가치를 바탕으로 한 접근전략



사실 위 내용을 모르고도 얼마든지 트레이딩 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는 새로운 문물(?)이기에 논문 등을 찾아 공부한 것들을
이해 차원에서 비트코인 캐시에 응용시켜 보았는데요.

존버(HODL) 등 일반 방향성 거래는 잘들 하시니 심심풀이용으로
캐시의 내재가치 기반 레인지 트레이딩 전략을 사족으로 붙입니다.

사견일 뿐, 투자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고 책임 못진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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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비트코인 비율 추이>

① 비트코인 코어가 맞다는 전제하에서의 전략

코어 논리에 동조하는 입장이라면, 캐시는 현금성 코인이 됩니다. 저장된 비트코인 가치를 일부 띠어서 원활한 일상거래 용도로 만든, 인프라 화폐인 셈이죠.

위 차트를 보면, 비트코인 대비 8%~18% 레인지를 형성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레인지 상단을 벗어난 경우는 캐시가 빗썸에 상장하고, 유명인사들이 수시로 비트코인을 공격할때거나 하드포크 등 활발한 활동에 기대가 클 때였으며, 하단을 벗어난 경우는 비트코인 시세가 먼저 급등했던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캐시 시세는 당연히 비트코인에도 연동되지만,
현금성 코인이므로 지급준비율(Cash reserve ratio)개념에서 내재가치 접근해 봅니다.

국가명중국미국한국영국일본
지급준비율17%실질10%7%실질3%(제도0%)0.8%



캐시의 국가별 보유량을 근거로 가중평균한 지급준비율 근거로,
캐시의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판단하기에 좋을 것
으로 생각합니다.

아마도 중국을 위주로 북미, 한국 등에서 주로 보유하고 있겠죠.

현금로서의 대략적인 비트코인 캐시의 레인지가 보이시나요?

실제로 가중평균 지급준비율을 산출하진 않겠습니다. 국가별 보유량, 거래량 등을 추정할만한 자료는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고 수시로 변하는 것이니깐요. 캐시를 거래하시는 분이라면 직접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위 지준율표로 미루어보면 중국의 보유/거래량이 늘어날수록 가중평균 지급준비율은 올라갈 것이고(중국이 17%로 높기 때문에), (미국은 10%, 한국 7% 등이므로) 반대가 될수록 낮아질 것임을 쉽게 짐작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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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용 캐시/비트코인 비율 추이 log 차트>

② 유의할 점

ⓐ 내재가치 기준일 뿐, 상대가치 영향도 크게 존재

현금사용량이 급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시총이 커질수록 캐시의 시총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고, 비트코인 시총이 낮아질수록 그 반대가 될 것입니다.

ⓑ 채굴난이도 변화를 고려해주면 좀 더 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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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채굴난이도 추이>

캐시의 경우 5월중에는 난이도가 꽤 감소하기도 합니다. 블록생성을 기준에 미달하게 했다는 의미이고, 거래가 적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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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트코인 난이도는 계속 상승만 있었습니다. 채굴수익성 악화와 낮은 거래량 불구, 이렇게 오르기만 하는 이유는 과거 간접채굴계약들이 최소 1년, 보통 2년 단위로 많이 이루어졌기에 작년에 들어갔던 채굴계약들은 계속 돌아가고 있으며, 직접채굴자들도 어차피 기존 기계는 돌리는 게 대부분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는 상황일 것으로 봅니다. 비트코인 난이도 하락은 상당기간 요원해 보입니다.

ⓒ 잊지 말아야할 것

위에서 코어 vs 캐시 진영별로 논리 대결을 펼쳤고, 현 상황만 보면 비트코인 코어의 승리로 보이지만 이 문제는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잠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비율 거래시에는 양 재단 간의 힘싸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간단히 점검해보면서, 기존 틀을 깰 우려가 있는지를 주의해야겠지요.

또한 상대적으로 일부의 힘만으로 캐시 가격의 조정이 더 쉬운 편이라 비율 거래는 여유 있는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시간은 라이트코인 이해와 접근전략 생각해 볼께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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