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입니다. 오늘은 스팀 페스트를 다녀온 사람의 입장에서 느낀 점에 대한 것을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팀페스트
- 스팀 페스트가 뭐죠?
- 스팀 페스트에는 어떤 사람들이 오나요?
- 스팀 페스트의 분위기는 어떻죠?
- 로고 변경에 대한 스팀 페스트에서의 사람들의 생각
- 외국인과 한국인은 스팀을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나요?
- 스팀 페스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점
- 아시안 스팀 페스트?
- 내년 한국 스팀 페스트 선발을 한다면?
- 스팀 페스트를 다녀온 입장에서 생각해 본 앞으로 스팀의 미래
스팀 페스트가 뭐죠?
스팀 페스트는 전 세계 스티미언들의 축제입니다.
@roelandp가 16년도 9월 12일에 쓴 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스티밋은 정말 대단해 , 전 세계 스티미언들이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채 몇달이 지나지 않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실현됩니다.
1회차는 2016.11.11~2016.11.13까지의 일정이었으며 31개국에서 총 206명이 모입니다.
올해는2회차로 2017.11.1~2017.11.5까지의 일정으로 진행되었고, 38개국에서 총 317명이 모였습니다.
3가지로 요약하자면,
- 전 세계에서 준비해 온 프레젠테이션과 패널들과의 질의 응답 형식이 포함 된 컨퍼런스
- 축제 기간 내내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
- 그 나라를 관광하는 것
이것이 스팀 페스트입니다.
스팀 페스트에는 어떤 사람들이 오나요?
스팀 페스트에는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합니다. 처음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아는 사람만이 참석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행사에 참여해보니 오히려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과 단순히 스티밋을 이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6:4내지 5:5 수준이었습니다.
개발자들은 아무래도 그래핀 엔진 계열 개발자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빗쉐어, EOS, 스팀, DCT, 피어플레이등. 스팀이 댄의 그래핀 엔진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암호화폐이다보니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스팀의 증인 명단에 있는 100명 중 상당 수가 스팀 페스트에 참석했었습니다.
(@furion 멋있어요. 선글라스끼고 기계같이 춤추더라구요.)
블로거들이 매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스팀 페스트가 해외에서 진행되다보니 여행에 관심 있는 블로거들이 상당 수 포진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티밋에서 생업의 도움을 받는 다양한 스티미언들도 있었구요. 요리, 경제, 패션 쪽이나 요가, 심지어는 서퍼도 있었습니다. 생각 외로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의 스티미언들이 있었습니다.
스팀 페스트의 분위기는 어떻죠?
한마디로 얘기하면 시끄럽습니다. 전 세계 38개국 사람들이 모여서 한 자리에서 얘기하다보니 정말 수 없는 대화가 오고가고 다양한 얘기들이 논의됩니다. 우리 나라 문화와는 다르게 해외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선뜻 말을 걸고 대화가 시작됩니다.
nice to meet you. how are you. my name is ~. where are you from?
이 네 마디의 말로 모든 대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3개 국어가 가능하신 @ramengirl 님에게 배운 사실인데, 우리나라와 다르게 외국에서는 대화의 정적이 생기면 매우 어색해하고 불편해한다고 하더라구요. 이 말이 무색하게 정말 사람 한명잡고 쉬지 않고 얘기합니다. 질문의 질문이 오고가고 대답을 받고 다시 질문하고...
이러한 대화의 천국 속에서 318명 중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얘기해 본 것 같습니다.
(워낙 이름이 복잡하다보니 전부 이름이 기억은 안 납니다. -_-;)
여행 다녀와서 제가 기억하는 분들을 팔로우하기도하고 저를 기억하는 분들이 팔로잉하기도 했습니다.
스팀에 대해서 생각하는 분위기는 모두들 스팀을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스팀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도 있고, 투자를 많이 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또한, 스팀이 5000개 이상있으면 돌고래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선뜻 거액의 돈을 투자하기 망설이는 사람도 많은 분위기 였습니다.
로고 변경에 대한 스팀 페스트에서의 사람들의 생각
로고, 이게 갑자기 변경되었죠. 한국에서도 @clig918 님이 손수 자비를 투자해서 스팀 로고 뱃지를 만들어서 저에게 택배로 보내주셨는데, 도착하자마자 (구)스팀 로고 뱃지로 변해버리더군요. 그 때 많은 한국 스티미언들이 당황했었습니다.
스팀 페스트 현장에서도 갑자기 변경된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디자인이 구리다는 소리도 많이 나왔구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 재밌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일부 곤란을 겪은 분들은 있었습니다.
@quinneaker 는 손수 스팀 로고가 들어간 가죽 옷을 만들어서 입고 왔는데 로고가 바뀌었구요.
@hansikhouse 님도 프레젠테이션 발표 때 이미지를 다 만들어 놓으셨는데 갑자기 변경되어서 부랴부랴 아내 분이 교체해주셨습니다.
왜 스티밋 로고를 변경했을까요?
@coffenut 님이 바로 번역해주신 새로운 Steemit 로고를 소개합니다! 글을 읽어보시면 이해가 빠르실겁니다.
간단히 얘기해서 스티밋(steemit)과 스팀(steem)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로고 교체의 핵심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블로깅 활동을 할 수 있는 스티밋이 곧 스팀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스티밋 안에서의 블로깅 활동의 한계에 봉착할 때 스팀의 미래 가치에 대해 부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스티밋은 스팀이 아니고, 스티밋은 스팀 암호화폐 생태계의 일부일 뿐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전달하려는 것이 이번 로고 교체의 핵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얘기해도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국인과 한국인은 스팀을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나요?
어차피 우리는 같은 스티미언들이니 외국인과 한국인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논외이겠죠. 그래도 굳이 둘의 차이점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크게 3가지 키워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블로깅
- 영어
- 희생과 응집력
첫번째는 블로깅입니다. 한국에서도 논의가 자주되는 부분인데요. 외국에서는 스팀에 글을 쓰는 블로거에게도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자본을 투자하는 투자자도 가치를 갖는다고 봅니다. 간단한 얘기인 것 같죠? 하지만, 한국에는 투자자 분들이 많기 때문에 돈을 투자하지 않고 보상을 받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차이점입니다.
두번째는 영어입니다. 영어로 포스팅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익숙한 가에 대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영어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한국 커뮤니티에서 영어로 소통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영어권 커뮤니티에서 kr 커뮤니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일부의 한국 사람들만 외국인과 소통하려고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모릅니다.
세번째는 희생과 응집력입니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kr 커뮤니티에서 보여주는 것 만큼 희생과 응집력이 없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단일 언어 커뮤니티로서 가장 힘있는 커뮤니티는 kr 커뮤니티입니다.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커뮤니티 중에서 스스로 스팀 파워를 임대해주고 희생하고 이로 말미암아 커뮤니티의 응집력을 높이려고 가장 노력하는 커뮤니티는 한국 커뮤니티였습니다. 최근 이런 응집력의 부작용을 몸소 겪고 있지만, 이러한 진통들이 잘 해소된다면 어떤 커뮤니티보다도 점점 더 강력한 커뮤니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스팀 페스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점
이번 스팀 페스트에 가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한국 커뮤니티가 더욱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였습니다.
매번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곤 합니다.
- 외부 커뮤니티에서 스팀잇을 다단계라고 욕한다.
- 새로운 사람이 유입되고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간다.
- 새로운 사람이 유입되고 조금 활동하고 나서 스팀잇에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다.
- 유입된 뒤 활동하다가 스팀잇이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나간다.
- 유입된 뒤 활동하다가 스팀잇이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부당함과 싸운다.
- 지쳐서 나간다.
저는 처음 스팀 구매를 결심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러한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매번 글을 올려봤자 결론도 나지 않을 문제라고 생각했고, 모든 사람의 생각을 저의 생각에 맞게 고칠 수도 없기 때문에 혼자 끙끙 앓는 문제이곤 했죠. 다른 분들이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공감하기도 하고 불만을 가지기도 했지만, 아직 저러한 문제에 대한 스스로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선뜻 글을 쓰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스팀페스트를 다녀와서 저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스팀은 암호화폐입니다. 댄이 개발한 그래핀 엔진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수수료가 없고 전송 속도가 아주 빠른 암호화폐입니다.
스팀잇은 스팀을 이용해서 모두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글과 댓글들에 가치를 부여합니다. 이것은 혁명적인 시도입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한 이래 초창기 정보의 바다에 돌아다니던 수많은 동영상들이 만들어낸 조회수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광고를 봐야한다는 전제 조건을 추가하면서 동영상을 보는 것이 가치를 가졌다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과거에는 만화 역시 만화책으로만 사서 보는 것에 가치를 두었지만, 네이버가 웹툰 플랫폼을 시도하여 성공함으로써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만화에도 가치가 부여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글들에는 이렇다할 가치가 매겨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매겨진다고 해봤자 티스토리의 구글애드 서비스에 의존한 수익이 전부였죠. 하지만, 그 고정관념을 깨고 가장 처음 등장한 것이 스팀잇입니다. 모두들 스팀잇에 열광하고 몰려들었죠. 하지만 사람들이 착각한 것이 있습니다. 스팀잇이 스팀이라는 거죠.
스팀잇은 스팀을 화폐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블로깅 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kr커뮤니티는 스팀잇 안에서 스팀을 화폐로 이용하고 싶은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태그입니다.
하지만 암호화폐에 대해 알게된 한국 사람들이 스팀에 대한 투자를 논하면서 스팀이 스팀잇이고 이것이 곧 kr커뮤니티라는 착각을 하곤 합니다. 스팀은 스팀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스팀을 이용하는 곳이 스팀잇말고도 많은 곳이 생길 것이며 SMT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됨에 따라 수많은 사용처가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스팀잇 속에서 kr 커뮤니티는 극히 일부 일 뿐입니다. 처음 오신 분들에게는 자주 활동하는 @leesunmoo @clayop @oldstone 와 같은 분들이 kr 커뮤니티를 지배하는 고인물처럼,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분들은 그저 여러분과 똑같은 블로거이자 투자자에 불과합니다. 각자 스팀잇이라는 블로그를 이용하면서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저 분들이 본인의 스팀의 투자 가치를 고려하여 희생을 통해서 최대의 이익을 취하고 계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도 저 분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가 활동하면서 저 분들과 친하게 지내서 보팅을 받고 싶으시면 친하게 지내시는거고 아니라면 그냥 다른 방식으로 스팀잇을 이용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스팀잇은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기가 되었던, 수필이 되었던, 논문이되었던, 정보가 되었던 본인이 올리고 싶은 것을 올리는 블로그. 태그를 통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에서 섬끼리 연락할 수 있는 블로그. 스티밋 안에서 사람들은 kr이라는 태그에서 만나서 얘기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kr 태그를 쓰지 않더라도 스팀잇활동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저와 같이 얘기한 해외 영어권 커뮤니티 유저들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이. 그들의 생각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의견이 귀하의 의견과 달라서 불편을 끼쳐드렸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얘기하자면 일확천금을 보고 스티밋에 들어와서 블로깅을 하는 사람들은 이리됬든 저리됬든 어떤 이유를 들어서든 어차피 나갈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들어왔고, 다음에도 들어올 것이고, 그 다음에도 들어올 것 입니다. 그들은 부당함과 싸우고 나간다고 말하겠지만, 그것은 본인이 바라는금액에 타협이 되지 않으니 그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표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냥 스팀잇에서 본인이 만족하는 블로깅하고 즐기는게 최고입니다.
돈까지 받으면 더 좋구요.
[분량이 너무 길어서 2편에서 마저 적겠습니다.]